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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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경산 진량 안촌(효막)지 조행

월척 IP : 56139703a4a6386 날짜 : 2003-08-18 19:48 조회 : 6667 본문+댓글추천 : 0

또 비가 온다고 합니다.
올 한해 지금까지의 출조 기상은 붕어는 없고 비와 달뿐인 최악의 한해가 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비,
행여 비가 없으면 반갑지 않은 꽉찬 달이 나타나 저를 기다리고 있기 일수죠
그래도 갈 곳은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귀와 눈은 마치 붕어처럼 예민해져 있으니까요

전날인 광복절(금요일) 무료한 낮시간 동안 저수지 답사차 여기저기 떠돌다가
조우가 몇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출조를 했다는 안촌지(효막지)가 생각이나 우연히 들렀습니다.
안촌지는 초여름에 한바탕 월척소동이 있었고
일부 낚시점의 단체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던 저수지여서
딴에는 그저 그런 저수지 중에 하나 이거니 생각하곤 찾아갔는데
저수지 좌안에 나있는 포인트를 보고는 바로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날 말복(부모님댁 방문)만 아니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대를 폈을 정도로
저수지 좌안 상류 일대에 있는 포인트는 가히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여름의 상흔은 여기저기 남아 있었지만
포인트는 그럭저럭 보존이 되어있는 걸로 봐서는
낚시를 한다는 골수 꾼들이 많이 찾은 곳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수질이 경산 일대에서는 최상급으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깨끗하고
특히 상류의 부들밭은 들어서지는 못해도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꾼들의 마음을 뺏어버립니다.

아래 사진은 금요일 답사 때 찍은 사진으로 제 마음을 뺏은 좌안 중․상류 일대의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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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안 중류에서 좌안 상류를 바라본 전경입니다. 번호는 포인트별로 제가 임의로 붙여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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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안 최상류 1번 포인트(좌대 아닌 좌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늦봄과 초여름 엄청난 월척행진으로 자리가 쉴틈이 없었다고하는 안촌지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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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포인트(제가 앉을 자리로 뗏장이 잘 분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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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포인트(물이 빠져서 수심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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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포인트(좌대의 상흔만 남은자리, 낚시불가로 판정됩니다. 괜히 좌대를 설치해서 멋진 포인트가 죽고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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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포인트(부들을 예쁘게 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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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포인트 바로 아래쪽인데요. 여기도 수초작업을 하면 그런대로 괜찮아 보입니다. 앉을자리도 넉넉하니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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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맞은편 상류에 펼쳐진 부들은 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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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에서 제방쪽으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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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건너편 우안 최상류 포인트 여기도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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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안 중류에서 제방쪽(입구)으로 바라본 전경

결국 금요일 예정에 없던 데스크를 방문하여 꼼꼼히 채비를 정리하고
제가 봐둔 2번 포인트에 편성할 대를 분류하여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등
만반이 준비를 마치고 나니 마음은 벌써 안촌지에 가있습니다.
참고로 데스크 수족관에는 몇달째 활개를 치고 있던 잉어와 4짜떡붕어는 사라지고 없는데요..
나머지 두 마리 토종붕어 주인께서는 각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초보꾼님과 딴따라님의 행보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도 보호에 도움이 되겠지요.

드디어 토요일
전날 모든 장비가 셋팅된 상태.
퇴근과 동시에 거의 전광석화같이 안촌지에 들어섰습니다.
저수지에서 만나기로한 찐한손맛님의 차가 상류에 보이기에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근데 가까이 접근하니 찐한손맛님은 보이지 않고
1,2번 포인트에는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네요
‘아 늦었구나!’
부들과 뗏장이 멋들러지게 어우러진 1번포인트에는
좌대 아닌 좌대가 설치되어 있어 이미 포기했지만
2번 포인트만은 비어 있길 간절히 바라고 바랬는데....

차에서 나온 찐한손맛님께서
“1.2번 포인트에 앉아 계시는 두분은
현지인으로 낮낚만 하고 저녁 즈음에 철수를 할거니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시네요..
이런 상황을 불행중 다행이라 해야 하나요
다른 3번 5번 포인트도 있지만..
이 저수지에서는 여기가 명당이라는 조우의 권유가 있어서.
현지조사분(할아버지) 두분이 일어설 때까지 기다리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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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포인트를 이미 점령한 현지 노조사님들의 파라솔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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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안 최상류 포인트에도 파라솔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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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에도 아랑곳없이 비옷을 걸치고 제방에 붙은 현지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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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했을때 우안 중류에 보이던 조사님 두분과 어린이 한명은 비가 오자 자리를 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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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포인트를 접수한 현지 노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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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포인트를 접수한 현지 노조사님. 매운탕 한냄비 잡으셨다고 흡족해 하셨습니다.


오후 3시경에 1번 포인트에 앉은 현지 노조사분이 논고동을 잡는다고 일어서고
그 자리에 찐한 손맛님이 들어섭니다.
하지만 제가 앉을 2번 포인트 노조사님은 저녁 피크시간(5~7시)사이를 노린다고 하시네요..

아~~~ 이런 낭패가!!!
약간의 수초작업도 해야할 것 같고 주걱에 겉보리를 싫어 정확하게 투척도 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는데.. 7시까지 낚시를 하신다고 하시니...
다행히 6시경에 자리를 비워 주셨지만
전 기다리는 동안 거의 실신상태에까지 갔습니다.

결국 2번 포인트 노조사님은
피크시간을 다 채우지는 않았지만 본인이 낚은 20여수의 4~5치 씨알보다는 큰
7치 정도의 씨알을 피크시간(?)에 낚고서는 일어섰습니다
아주 흡족해 하셨는데요 아마 이넘이 빨리 나오지 않았더라면
전 해가 넘어가서야 대를 편성할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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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포인트에서 부리나케 대 편성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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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포인트의 찐한손맛님도 찌를 어지간히 수초에 붙이고 케미를 꺽습니다.



시간이 넘 늦어서 수초제거 포기하고 청강도 주걱사용도 포기했습니다.
대 편성을 마치고도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 드는건
여지없이 밑밥(겉보리)이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8개이 케미를 뗏장밭에 보일듯 말듯 뿌려두고
의자에 깊숙이 파묻혀 좌우 각도를 살피니 약 120도정도는 족히 되어 보입니다.
작은 구멍이 예전처럼 어렵지 않고 특히나 케미를 몰속에 살짝 잠수시켜
120도 각도에서도 찌의 미동을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내가 여기 앉을 수 있는 생활의 여유를 담배연기에 싫어서 하늘을 향해 힘껏 내뿜어 봅니다.

오후부터 내리던 비는 밤이 되서도 여전히 오락가락 내립니다.
비와 붕어는 별로 친하지 않다는 것을 낚시를 시작하고 한참이나 지나서야 알았는데요.
비때문인지 아니면 시기가 맞지 않아서 인지 대물 입질은 감지되지 않고
간헐적으로 잔챙이의 급작스런 찌올림만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입질이 왔다고 얼씨구나 방겼겠지만
이제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느니 저도 대물꾼이 되어 가나봅니다.
자정 커피타임에 찐하손맛님과 입질이 없는 것에 대하여 이리저리 분석을 해 보지만
두 초보가 답을 내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결국 원인분석 포기하고
새벽에는 올려줄 거라는 기대에 또 다시 벙커에 깊숙이 몸을 묻습니다.

새벽이 왔건만 새벽이 아니로세!!!!
새벽3시면 많이 쪼았습니다.
쪼을데로 쪼았지만 기대했던 대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눈꺼풀은 무거워 오고 모기의 성화는 그치지 않아 결국 차량으로 이동하고 말았습니다.

아침 빗소리에 잠을 깨어 어제 1번포인트노조사님이 5번 포인트에 앉아 있는 걸 보고는..
상황이 끝났음을 직감합니다.
이제는 물먹은 낚싯대를 접는 것과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비포장 도로를 빠져나가는 것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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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무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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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병아리가 찌 근처에서 여유로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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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뗏장구멍 참 좋았는데요
물사랑님이 종종 사용하는 “뗏장밭이 말해 줄겁니다”라는 표현을
앞으로는 “뗏장밭은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한번 말하면 제대로 할낍니다”로 바꿔야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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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손맛님이 아침에 옥수수로 낚은 4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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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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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촌지(효막지)는 얼마전까지 자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 꾼들로 붐볐다고 하는데
주말 밤낚에는 저와 찐한손맛님 그리고 건너편에 앉은 두 조사분 외에는 아무도 없을 정도로
꾼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이럴 때 조용히 이 저수지를 찍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가을시즌은 남아있으니까요.

* 일 시 : 2003. 8. 16(토) 18:00 ~ 8. 17(일) 07:00
* 장 소 : 경산 진량 안촌지(효막지)
* 동 행 : 찐한손맛
* 날 씨 : 비
* 앉은자리 : 1번(찐한손맛), 2번(월척)
* 수 심 : 2.3칸디준(60cm내외), 3.0칸기준(80m정도)
* 미 끼 : 콩
* 입질시간대 : 파악못함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4합사, 감성돔 5호 또는 이세11호)-월척기준
* 대편성 : 8대(월척), 8대(찐한손맛)
* 조 과 : 1수(4치)
추천 6

1등! 부들45 03-08-18 20:32 IP : 60ddd5f9dd00543
월척님이 가시는 저수지는 아주 아름다운 저수지군여
수고 하셧습니다
추천 0

2등! 송사리 03-08-18 21:48 IP : 60ddd5f9dd00543
월척님 반갑슴니다.
진량 안촌지면 제집하고 는 가까운데 연락이되어 같이 같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디카 그림 부럽네요.
조행기 잘보았 슴니다.
추천 0

3등! 탈퇴한회원 03-08-19 06:29 IP : 60ddd5f9dd00543
않좋은 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림이 엄청 좋아 보입니다.
추천 0

머슴 03-08-19 09:23 IP : 60ddd5f9dd00543
아~~~ 데스크에 가고싶어라.........
비도오는데 고생하셨습니다^^
그림도 좋고^^
고기도 이쁘고..........
추천 0

비작 03-08-19 09:28 IP : 60ddd5f9dd00543
일명 "귀신못" 이라고도 하데요
금년 7월경 한번갔는데 입구 진입로에 차량통제간판이있고
도보로 짐메고 들어가는데 죽을맛이더군요
1,2번 포인트에서 4일째 장박을 하신다는분에 말에의하면
월척은 대수했고 아침에 4짜이상 걸었는데 대가 부러져서
일행중 한명은 시내에 낚시대수리하러갔데나????
그말에 솔깃해서 우리일행3명은 건너편 버드나무 부근에 앉았는데
밤새 말뚝찌만 쳐다보고 그냥왔읍니다(수심2미터이상)
제 생각인데 터가 셀것같읍니다
추천 0

다워리 03-08-19 10:37 IP : 60ddd5f9dd00543
급한 맘에 글쓴이를 안 보고 내용만 보았더니.....
엄청 고수분인줄 알았는데....ㅋ~~ 월척님이었구랴!!~~
안촌지가 어디지??
그림상으론 있을게 다 있는 참한 못이네요..
그림 좋고(근질 근질...알죠)
좋은 글솜씨 재밋게 ...약간 흥분 하면서 잘 보았읍니다..
추천 0

낚시꾼과선녀 03-08-19 11:48 IP : 60ddd5f9dd00543
월척님의 화보를 보면... 음..
너무 좋습니다.
괴기그림은 안나와도 조행기 보면 어쩐지 손해는 안보았다는 생각!
좋은생각!
추천 0

환경 03-08-19 12:29 IP : 60ddd5f9dd00543

월척님.~!! 잘 보고 그냥갑니다. 괘찮죠.?
안된다고요. !!! 네~
그럼.!! 수고했습니다. 청강도를 두고도 사용을 하지않으니 워리가 외면을 하지요...
처강도에 사죄하고 다시 출조 하시면...
건강에 유념 하십시오. 갑니다.



추천 0

대박 03-08-19 12:44 IP : 60ddd5f9dd00543
월척님 화보가 하룻만에 메인에서 밀리다니~~~ 축하 드립니다!!!
축하 할 일 맞죠? ㅎㅎㅎ
늦었지만 꼬리답니다~~
추천 0

월척 03-08-19 15:18 IP : 60ddd5f9dd00543
출조때 마다 오늘 제대로 된넘 딱 한수만..
하는 바램과 희망으로 떠납니다.

항상 붕어도 없는 조행기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월척님들을 위해 뭔가를 보여 드려야 겠다는 조바심에
딱 한마리만 하는 바램이 생겼나 봅니다.

위의 조행기에서도 여지없이 붕어다운 붕어가 없지요
그래도 조행보고는 계속하는건 공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운영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이트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한 조행기 코너를
이제는 운영자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래도 처음 이 사이트를 개설할 때처럼 조행보고는 지속적으로 올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터를 골고루 가는건 월척님들께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입니다.
그러다 보니 붕어얼굴 보기가 힘이 드는 게 현실인데요
그래도 다양한 저수지를 안내해 나가는 것은 저의 보람입니다

한 저수지를 죽어라 파는 것이 확률은 높을 수 있으나
골고루 유랑하듯 떠도는 것도 해 보니 그 나름대로 맛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생긴 붕어 얼굴 보여드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붕어가 등장하긴 힘들 것 같지요
그래도 이못 저못 기웃거리며 찍어 볼랍니다..

아직 까진 그런대로 조행을 즐거이 봐 주시는 월척님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어느 날 식상 하다고 느끼는 시점이 오면
새로운 시도를 할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조행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는 초심자에게 초점을 맞춘 조행기를 작성해 보도록 하고자합니다.
제가 초심자 였을때를 벌써 망각하고 있는것 같아서
다시 초심자의 눈으로 저수지를 보고
채비에 대한 언급도 해 드릴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시는 분이 많기에 조행보고는 계속될 것입니다.

그나저나
뚝새님과 대박님의 조행기를 보고 있으면
왜이리 애처로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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