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03년 7월 26일  오후 3시
장소 : 영천 부계지
인원 : 멍붕어,푸른새벽,기타(자칭 엽기붕어)

즐거운 토요일~~~  *^^*
부계지 가자고 두넘(푸른새벽,엽기붕어)한티 수요일날부터
전화하구 성화를 부렸는데~~~ 드뎌 출발입니다
부계지 갔다오신 학생조사님이 제가 달아둔 리플보구 친절하게 전화까지 주셔서
조언을 해주셨고 선녀님 외붕님 와아님도 만나 뵐수 있다는 희망에 과감히 조퇴하구
출발을했심다~~~  붕붕~~~~
출발하자 왠 낯선 번호가 저의 핸폰번호를 울리더군요
"엽때요? 누구세용?"
"저 선녀임다"
"아~~~! 안녕하십니까? 멍붕어임다"
                    :
                    :
                (중략)
                    :
                    :
"다음에 물가에서 뵙겠심다"
뚜~~~ 뚜~~~~ 뚜~~~~

(중략)된 부분이 다들 겁나게 궁금하시져?  ~~~~  ㅎㅎㅎ
데스크에 세분 모이셨는데~~ 부계지쪽 조황이 안좋다는 말씀듣고 장소 변경해서
미안하다는 전화였심다~~~  꺼이꺼이~~~  ㅜㅜ
다음에 꼭 물가에서 뵙기로하구 전화를 끊었지만~~~ 무지 섭섭했지요~~  ㅎㅎ
전화끊고 차 뒷자리를 쳐다보니~~~ 허거걱~~~~ 큰일이당~~~  ㅡㅡ:;
이 많은 이슬이랑 먹거리를 우찌 처리하지~~~(고민 또 고민) 다시 전화해서
나두 따라간다고 할까~~  ㅜㅜ
옆에있던 두넘이 나 처다보더니 "니가 다먹으면 되겠네…" 이런다
'우띠! 다이어트 중인디~~~  ㅜㅜ'

세분 못만나 뵌것 서운해도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우라도 베야한다구 다들 부계지 출조를 고집합니다
'우띠~~~ 우길껄 우기야지….'
결국 셋이서 학생조사님과 다시통화하구 부계지로 갔습니다

5시경에 현장도착~~~ 역시 멋진 저수지였심다
몇몇 조사님들이 먼저와서 상류쪽을 단체루 점령하신관계로 우측 골자리에 셋이서 자리를 잡았슴니다
찌맞춤하던중 빈바늘에 갑자기 입질이 들어온다~~~ "어어~~ 이게 모꼬~~~"  ^^
허걱~~~ 한마리 끌려오는데~~~ 6치급 붕어다
이야~~~ 오늘 대박 예감이 팍팍~~~ 생긴다~~~  ^^*
옥수수,콩,새우로 2.0(2) 2.5(1) 3.0(1) 3.5(2) 대편성하구 자리잡으니 속이 다 시원 지더군요
일몰시간까지 잔챙이 입질이 있어서 새우대신 옥수수로 전부 교체하구 준비해간 먹거리 맛나게 이슬이랑 묵고~~~

10시부터 본격적인 밤낚으로 돌입했심다
근데 우리가 도착했을때부터 상류쪽에서 단체루 오신분들이 많이들 떠들더군요
밤낚 시작되면 조용하겠지 했더니 여전히 왁자지껄~~~ 도무지 낚시를 온건지
야유회를 온건지 점점 열이 받기 시작했심다
결국 밤11시30분 멍붕어 큰소리로 한마디 했심다
" 좀 조용히 밤낚시 합시다  이 띠XXX아~~~~~  "
갑자기 조용~~~~~ 

그때부터 아침 3시까지 찌는 뿌리를 내렸는지 꼼짝도 안한다
에그 두넘이 차례로 자러가구 난 끝까지 자리를 지킬려구 눈을 부릅떠보지만….
30분쯤 졸고나서 고개를 드니까
옆쪽에있던 새벽이 2.5칸대 찌가 쑤욱~~~ 솟구있다
잽싸게 가서 챘는데~~~ 없다~~~ ㅜㅜ
잠은 홖깨버렸구 새벽이 옆에 설치해뒀던 새우망에서 새우 꺼내는데
그렇게 말뚝박은 모양으로 가만히있던 내 낚시 2.5대의 찌가 쑤욱~~~~
미치미치~~~ 우찌 이런일이~~~ ㅜ.ㅜ

갑자기 새벽 3시반에 울리는 핸드폰 문자소리~~~ 삐리리~~ 삐리리~~
뭔가해서 확인해보니 "따갸~~ 잉어 한마리 잡아와 안잡아오믄 알쥐!"
허거걱~~~ 이건 또 뭔소리래~~~~  ㅜ.ㅜ
잽싸게 마누리(새끼독사)한티 전화하니 지 생각에는 내가 맨날 낚시가니
낚시 잘하는 꾼인줄 알고 장모님한테 잉어한마리 잡아다 주라고 할께하고
약속을 해버렸답니다
우띠~~~ 큰일났다
새끼독사가 내가 잉어 안잡아가믄 우찌할찌 눈앞에 선하다
난 완전히 듁었다~~(당분간 월척에 안보일수 있음) ㅋㅋㅋㅋ
끄때 불현듯 학생조사님이 새우와 콩에 가끔 잉어가 나온다고 하신말씀이
생각나서 채집된 자생 새우로 대를 전부 교체하구 잉어 사냥을 시작했심다

 
이때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오라는 잉어는 안나오구 붕순이 붕돌이 잔치를 합니다
4시부터 아침 9시까지 5치에서 7치사이의 붕어들이 단체루 견학을 왔는지
정신없게 올라오더군요
에구~~~ 팔두 아프고 배두 고프고~~~
제 주변에서 낚시하시던분들중 울산에서 오신분만 간간히 입질받으시고
나머지는 전부 꽝을치고 말뚝하고 있는데~~~ 저만 무지 물소리 내고 잡고있으니
미안하기두 하구~~~ ㅋㅋㅋ

미끼가 없어서 9시에 철수하면서 담궈둔 어망들어보니까 혼자 5시간동안 건진게
정확히 57마리이고 놓아준게 20~30마리정도 됬어요
놓아준건 왜 놓아줬냐면 동시에 입질받아서 먼저건진 붕어 어망에 넣지도 못하구 그냥 풀어줬기
땜시 발생된일임(사실 지가 게을러서지요~~~ ㅎㅎㅎ)
암튼 5~7치 붕어들이라서 어른 모시고 오라구~~ 다들 집으로 보내주고 왔심다
다음에가믄 어른(워리) 델구 올낍니다

주변 청소하는데~~ 동네 어르신이 지나가시다가 뭐하냐구 물으시길래 청소합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어르신 말씀이 "여~~ 낚시와서 쓰레기 치우는 사람은 오늘 첨본다"
그러시며 늘 청소하구 다니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지가 당당하게 모자 가리키며 이모자(월척모자) 쓴분들은 전부 청소 잘하시는분들
이니까 낚시하더라도 뭐라하지 마시라고 했심다
주변정리 끝나고 보니까 쓰레기만 큰봉투로 3개 수거해 왔심다
월척은 못했지만 간만에 출조였고, 붕순이 붕돌이 많이 본걸로 위안 삼으면서
돌아왔심다
물런 차안에서 무지 고민했심다
맞아 죽기 싫은디 시장가서 잉어 한마리 사서 갈까? 아님 그냥가서 몸으로 때울까?
결국 그 생각하다 정신차리니 우리집 앞이더군요~~ (제가 운전 안했음)
집에 조심조심 드가니 마누리 왈~~~ "잉어 어딨노?"
커억~~~  '드디어 올게왔다' 
"마누라님~~~  지가 잉어를 잡아와야 하는디요 한마리 잡은잉어가 두눈을 껌뻑껌뻑하믄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살려달라구혀서 살려주고 왔오~~~"  *^^*
"대신 지가 복국을 사드리지요"하구 싹싹(?) 빌어서 결국 복국 한그릇으로 죄(?) 사함을 받았심다
에그 잠도 못자구 내 팔자야~~~ ㅎㅎㅎㅎ
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시고 선녀님 와아님 외봉님 학생조사님 조만간 물가에서 뵙기를~~~~  *^^*


PS : 오는길에 현지 낚시점을 들렀더니 26일 출조한팀 대부분이 몰황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