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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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27(일욜)일 조행

낚시go IP : c5b0f4669d19880 날짜 : 2003-07-28 13:19 조회 : 3031 본문+댓글추천 : 0

모든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일전에 정식으로 인사올린 낚시go입니다.
어제 제가 출조한 조행기를 올려드리오니 재미 없으시더라도,
그래도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아래 조행기는 제가 경험한 사실을 꾸며놓았으며 단지 정보 공유차원에서
게재하오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본 조행기는 저의 근무지 앞 제가 자주 들리는 낚시 가게 홈패이지인
www.i-f.co.kr에도 같이 공유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리고 제 조행기에 등장하는 사람은 제가 소속된 조우회의 회원임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1). 오전 청도천으로 루어낚시 감
어제 오후(토욜)에 밤낚시 대비한다고 좀 잔다는게 너무 잤다.
일어나니 어둑어둑하고 바람도 제법 분다.
왠지 서글프다.
거기다가 온다던 금씨는 뭐! 계곡으로 검둥이탕 간다고
장소 추천좀 해달라는 전화다.

에라 모르겠다.
더 자고 낼 새벽에 유천으로 루어나 가자.

그러나 판단 미스다.
한숨자고 난터라 초저녁엔 잠도 안오고....
해서 죄 없는 자식놈을 끌여 들였다.
'산아~ 뭐 먹고 싶은거 없나'
아들놈 기다렸다는 듯이 '치킨 사 주세요'
역시 작전 성공이고 아들놈과는 통하는데가 있다.

그래서 치킨하나 시켜서 깡통 2개를 비우고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알람 시계는 새벽 4시에 맞추었다.
그때 일어나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냅다 달리면
5시경에는 유천에 도착하겠지.
그러면 쏘가리를 비롯한 루어 시간대는 딱일것이라는
나의 계산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6시가 다 되어서 마누라 왈
"자기 새벽에 낚시 간다더니 안가요?
"몇신데?
"여섯신데요"
벌떡 일어나서 차 열쇠 찿고, 휴대폰 챙기고,
혹 자랑할라나 하고 디카 호주머니 넣고
아파트 앞에 가서 빵하나, 커피랑 우유하나 챙기고
냅다 유천쪽으로 달렸다.

평소 느리게만 느껴지던 나의 '적토마'는 잘도 달린다.
너무 달렸나?
용암 온천 조금 지나니 속도 감지 카메라가 떡 버티고 있더니
조금 더 가서 청도 읍내 삼거리를 지나니 또 감시 카메라가 있다.

왠지 기분이 꾀름직하다.
이젠 너무 늙어서 도살장으로 가기 일보직전의 적토마 때문에
벌금을 물어야 한다면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안그래도 작년 이맘때 낚시 갔다 남성현재를 넘어 오다가
무사 출조를 기원하는 경산 경찰서장의 축하 메시지 까지 받았다.
그후 여러번의 초청장을 받았으나 회비 70,000원이 없어서 아직 초대에 응하지도 못하고 있는데... 

다시 초대장이야 차후 문제고
이렇게 해서 내가 자주가는 청도천 포인트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다.
유천까지 갈려면 한10분은 더 가야 되고 시간도 늦은터라 청도천에서 그냥 낚시를 하기로 했다.
재빠르게 루어대를 세팅하고 강에 가니
물색 한번 끝내준다.

회심의 미소를 띄고 원 케스팅,
바로 입질이다.
가슴이 뛴다.
이러다 오늘 대박 하는거 아닌지
기분이 황홀하기 까지 하다.
음흉하기 까지한 미소를 머금고 스슬 릴을 감아 들이니
이런!
'갈겨니'다.

그후 수도 없는 케스팅에 어쩌다 갈겨니만 덤벼든다.
한 50여번의 케스팅을 하니 손가락만한 꺽순이가 초랑초랑한 눈망울로 나를 노려본다.
결국 100여번 정도의 캐스팅을 했으나 겨우 갈겨니 3마리에 손가락 꺽순이가 전부다.

그래도 20투 1수는 해야 되는것 아닌가?
오른쪽 엘보우에 한 100번쯤 케스팅을 하니 팔이 아프다.
하기야 유명 투수도 공 100개정도 던지면 바꾸지 않던가?
어쩔수 없이 9시 조금 못되어서 철수를 했다

오늘 정도의 여건이면, 꺽지가 참 잘 잡혀는데?
이유가 뭘까?
1. 많은 비에 꺽지가 다 떠내려 갔다?
2. 수심이 너무 깊어서 다 익사를 했다?
3. 굴러 오는 돌덩이에 압사를 했다?
4. 흙탕물에 질식사를 했다?
5. 오늘의 대표조사가 실력이 없다.

5번은 아닌것 같은데.....
하지만 오늘의 청도천의 물색은 very good 이다.

아직 수량은 너무 많은것 같고 강 지형도
많은 비와 공사로 인해서 많이 바뀐 상태다.
2~3일 후면 더 좋은 여건이 형성될것 같은 생각이 든다.


(2). 오후에 진량 다문지로 출조
꺽순이에 배신 당하고
홧김에 붕순이 만나러 나섰다. 

마눌한테 1박 2일로 낚시간다고 공포했는데
새벽에 나가자 마자 곧바로 철수를 하니
체면이 영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뙤양벝에 바로 가자니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고,
그래서 낚수방엘 가니
해적이 잡은고기가 신문지 한장에
다 못 놓을 정도란다.
원래 그 고기는 내가 잡을 고기 였는데,
아깝다

간단한 소품하고 미끼하나 챙겨서
다시 집에 와서 짜장면 하나 시켜먹고는
냉장고에서 보리물 2통 하고
사량도 특산물이라고 사온 묵직한 쥐포 한마리
슈퍼에서 삼겹살 반근 사서는 평소에 생각해 두었던
진량의 소류지로 향했다.

거기는 뻘물이 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나의 추측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누런 황토물에 부들과 갈대, 연이
전역을 뒤 덮고 있어서 도저히 낚시할 장소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신제지로 가다가 주위에 있는 저수지를 보니
모두가 흙탕물이고 게다가 휴일이라서 자리도 없다.

부제지에서 바로 신제지로 갈려다 바로 위에 있는
다문지에 한번 더 가볼 생각으로 다문지로 향했다.

역시 뻘물이긴 해도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상류쪽을 한번 살펴보았다.
상류는 주로 마름을 비롯해서 많은 줄풀이 무성해서
낚시할 장소가 별로 없었다.

다문지에 내가 도착했을(오후 4시경)때는
5명의 조사분이 붕어가 아닌 세월을 낚고 계셨는데,
그 와중에서도 산쪽으로 상류 수초대 사이에 있는
멋진 한자리가 눈에 들어 왔다.

2칸에서 2.5칸대로 6대정도 펴서
수초대에 바짝 붙여서 낚시를 하면 딱이겠다.
그래서 얼른 낚시가방을 들어다 놓고
잠시 하늘을 향해 구름날리기를 하며 휴식을 취해 본다.

하늘의 뜬구름에 100원치 기부를 하고
생각대로 2.1, 2.1, 2.5, 2.5, 2.1, 2.5로 6개 편성했다.

수면위로 붕애들을 비롯한 참붕어와 올챙이가 갑작스런
미남 스타의 등장에 서로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쳐다 볼려고
그저 물위로 얼굴을 삐끔삐끔 내민다.

하도 팬이 많아서 가져간 토룡탕 재료로는 이놈들을
도저히 대접을 다 못 할것 같다.
그래서 무조건 강냉이를 2~3개 끼워서 간식으로 제공했다.

그리고는 이제 나도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일단 보리차 한잔을 했다.
캬!
오늘 따라 보리차 통에 빵구가 나서 김이 샜나?
왜 이리 싱거운지!
여전히 저수지에서의 나의 열성팬은 먹는것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내 얼굴을 볼려고 계속 난리다.

그 와중에서도 스스로 경쟁에서 밀린듯한 붕순이는
열등의식에 한탄이라도 하는 듯
다이어트를 할 요량으로 강냉이를 먹는다.

하지만 얼마나 조신하게 음식을 먹는지!
하도 귀여워서 한번 만져라도 줄려고 하면
부끄러운 둣 얼른 도망을 가 버린다.

그 와중에서도 용감하게 내게 시집을 오겠다고
당당히 나서는 붕순이가 있었으니,
맞선 자리에 나온 붕순이
7치의 아담한 체구에 황금빛의 붕순이
아유 내가 미쳐,  모~올~라

조심스레 붕순이 신혼방에 모셔놓고
다시 더 예쁜 붕순이가 없나 하고
좌.우 120도로 그저 곁눈질이다(남자는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러다 보니 해는 서산으로 살짝 숨어버리고
저수지에 있던 조사님도 하나 둘씩 가버리니
산중 저수지에는 나혼자 밖에 없다.

나 혼자면 어떠랴
분위기 짱에다가 아까보다 더 멋있는 붕순이가 
수초사이에서 금방이라도 나올건데.....

한 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가고,
어느덧 시간은 밤 11가 다 되어간다.

기다리는 붕순이는 더 이상 오지않고
이러다가 산에서 '돈순'양이 '자기 사랑해'
하고 등뒤에서 껴안으며 키스세례라도 하면.....
으이고 생각만 해도 끔찍해
아이고 무시버라, 집에 가자.

그래서 밤 11시경 얼른 도망 왔다.

조과: 7치 1수, 붕애3수(지렁이)
상류쪽 수심: 80cm정도
저수지 상황: 상류쪽은 전역이 부평초로 무성하고
                  낮에는 붕애와 참붕어의 성화가 심함

ps:혹 다문지로 낚시 가시는 분
 상류 첫번째 제가 낚시한 자리는 나름대로 쓰레기는 큰봉지에 한 봉투 주워 왔읍니다만
쓰레기를 봉지에 모아서 버린것을 가져 오려니 봉투안에 잦은 비로 인해서 물이 그득차 있는관계로
차에 실으려니 왠지  꾀름직한 생각에 수거를 하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조만간 다시 출조를 해서 어느정도 봉지속의 물기가 제거되면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추천 0

1등! 낚시꾼과선녀 03-07-28 13:44 IP : 60ddd5f9dd00543
마음도 착하셔라...
낚시go님 반갑습니다.
조행기도 참 맛깔나게 쓰십니다. 그려......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즐낚하시고 워리도 무지무지 하시길......
추천 0

2등! 머슴 03-07-28 15:47 IP : 60ddd5f9dd00543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덕분에 좋은 눈낚했습니다~~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