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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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야간출조

월척 IP : f1818a90b2c850e 날짜 : 2003-07-18 00:46 조회 : 6023 본문+댓글추천 : 0

월님들 초복 가족과 함께 잘 보내셨나요?
낚시라는게 참 묘한 것 같습니다.
출조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가고 싶어지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사무실에서 케미 불꽃은 춤을 춥니다.
특히 휴일전날 증세가 심해지는건 샐러리맨들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인 현상이겠지요.

기리지!
모처럼 목적지를 세워놓고 58년붕띠님과 손맛님에게 미끼를 던졌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두분이 덥석 물고 올라오네요..
오늘은 초복, 부모님댁에 들러야 하기 때문에
밤이 깊어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눈감고도 찾아갈 수 있는 기리지가 생각나서 두분에게 권했습니다.

두분 모두 기리지에서 솔솔한 재미를 본 기억이 있는 터라
두말하지 않고 맞장구치셨겠지요.
그리고 기리지 포인트는 제가 낮낮이 꿰고 있어
밤늦게 도착해도 주위 분들에게 최대한 민폐를 끼치지 않고
대편성을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후 4시경 벽송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지 소류지에서 드디어 후일을 도모하고 계신다고 하면서
같이 좋은 밤을 낚아보자고 하시네요.
순간 난감했지만 기리지는 두분이 함께 있느니 괜찮을 것 같아
두분께 양해을 구하고 벽송님이 도모하고 있는 전지소류지로 출조지를 바꿨습니다

점심에 양껏 먹은 삼계탕으로 저녁이 되어도 배가 꺼지지 않고 있는데..
복날이라고 어머님이 또 삼계탕을 내미시네요...

부풀어 오를데로 올라 단단해진 배를 툭툭 치며 약 2000평 규모의
아담은 전지소류지에 도착하니 저녁 10가 다 되어 갑니다
벽송님과 제자분이 반겨주시며 얼른 대를 펴라고 하시는데
부들과 말풀이 있는 곳에서 대를 편성하는데만
1시간이 걸렸습니다.
행여 건너편 조사님들께 민폐가 될까봐 조심을 한다고 했지만
밤늦은 시간에 차를 몰고들어오는 자체가 이미 민폐가 되어버렸겠지요.
여유를 잃지 않아야겠다고 늘 마음을 다잡으면서도
왜! 낚시와 관련해서는 허둥대는지 모르겠습니다.
밤늦은 시간에 낚시를 간다는 그 자체가
뭔가에 홀린 듯 쫒기는 낚시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로인해 여유로운 낚시와는 거리가 멀어져 버린 것 같습니다.

030716-001.jpg
어두컴컴한 곳에서 대편성을 마치니 휘헝청한 달이 떠오르는건 무슨 조화인지..
벽송님 제자분과 나누어 마신 이슬이에 보름달 타서 마셨더라면
보름달을 보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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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에 벽송님이 낚아 올린 23cm붕어 자태.
떡붕어로 오인할 뻔한 토종붕어
체고가 장난이 아닙니다.

030716-005.jpg
아침 대를 접고 철수 길에 담은 벽송님 포인트입니다.
때를 기다려 어렵게 잡은 자리에서 그나마 23을 보셨는데요.
아직 미련이 남으셔서 다시 한번 후일을 도모한다고 하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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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에 떡하니 자리잡은 버드나무는 전지소류지의 명물입니다.


밤늦게 도착해서 민폐만 끼치고
제대로 낚시는 하지도 못하고 벽송님과 입낚만 하다가
새벽 3시경 차량에서 곯아떨어졌습니다.
아침 기리지 출조하신 두분에게 전화를 했더니,
9치 이상으로 3수를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조황 확인차 기리지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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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들른 기리지.
언제나처럼 저를 반겨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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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지 좌측 상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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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넘이 우측편.
여기서 대를 편성하신 58년붕띠님이 9치 이상만 3수를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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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큰 녀석이 29cm입니다.
이 외에도 잔챙이 몇수 더 추가하셨구요.
9치이상 3수 모두 새우를 물고 올라왔다고 하니 월님들 참고하세요.

030716-003.jpg
기록(29.3cm)을 깰 수 있었다며 아쉬워하는 58년붕띠님과 잔챙이 3수에 그친 손맛님.


030716-002.jpg
수확의 계절이 가까워 옵니다.
올 장마가 일찍 끝나줘야 탐스런 과실들이 제 맛을 낼 것 같습니다.

* 일 시 : 2003. 7. 16(수) 22:00 ~ 7. 17(일) 06:00
* 장 소 : 경산 남산 전지리 전지소류지(요리지 아래저수지)
* 동 행 : 벽송님
* 날 씨 : 보름달
* 앉은자리 : 제방우측 부들밭
* 수 심 : 80cm내외
* 미 끼 : 콩
* 입질시간대 : 새벽4시(벽송님기준)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4합사 ,감성돔 5호바늘)-월척기준
* 대편성 : 5대(월척), 5대(벽송님)
* 조 과 : 1수(23cm:벽송)
추천 11

1등! 환경 03-07-18 07:50 IP : 60ddd5f9dd00543

리포터 역할을 단단히 하셨습니다.
보기좋은 조행기 만저보고 싶은 붕어들 그림좋은 저수지 그립습니다.

추천 0

2등! 대박 03-07-18 08:23 IP : 60ddd5f9dd00543
깔끔한 화보 잘 봤습니다..
찍고 편집하는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시는거 같습니다.ㅎㅎㅎ

58년붕띠님, 손맛님 반갑구요.. 벽송님도 1수지만 그정도 체고면 손맛보셨겠네요.. ^^

추천 0

3등! 부들45 03-07-18 09:02 IP : 60ddd5f9dd00543
벽송님! 월척님! 붕띠님! 손맛님!
모두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월척님! 기리지 좌대는 다 철거 하였던가요?
추천 0

월척 03-07-18 09:58 IP : 60ddd5f9dd00543
기리지 좌대 다 철거되지는 않았더군요..
추천 0

낚시꾼과선녀 03-07-18 10:56 IP : 60ddd5f9dd00543
화보가 담긴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올라오는 화보만 접하면 나도 저곳에 가고싶은 충동이 나는 병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손맛님! 58년붕띠님! 벽송님! 월척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추천 0

머슴 03-07-19 09:07 IP : 60ddd5f9dd00543
으악~~~!!!!!!!!!!!
어찌 이런곳에서 낚시를 합니까???????
머슴은 딱 싫어하는곳입니다.........
오만상 걸리는것들 밖에 없네요.....
지는 낚시대 담그지도 못하겠네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