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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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비 좋은 말할때 이제 그만와라"
유년 시절 큰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냇가로 달려나가
누런 황톳물이 콸콸 솟아지는 곳에 반도를 들이대면
평상시 잡아보지 못한 메기, 붕어를 곧잘 잡곤 해서 그런지
비가 싫지 않습니다.
올해 들어 주말마다 내리는 비에 지쳐가고
누런 황톳물이 낚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부터는
비가 조금씩 싫어지려고 합니다.
더구나 출조길에 내리는 비는 더욱 달갑지 않네요.
그래도 모처럼 낚시를 할 수 있는 주말
내리는 빗속을 5명의 실시간팀과 함께 낚시여행 떠납니다.
목적지는 성주 대가 상삼지.
데스크에서 급조된 실시간팀(공작찌님, 한수님, 산타모님, 찌맛님, 수산님, 월척)
의 면면을 들여다보니 산타모님을 제외한 다른님들은 어설프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찌맛님과 수산님은 죽어도 떡밥꾼들이라서...
과연 떡밥채비(쌍바늘, 영점맞춤, 붕어7호 등)로 수초사이에 제대로
찌라도 새울지 심히 걱정스러운데
쌍바늘에 새우를 꿰어 달 참이라고 하시네요.
여하튼 저보다 더 어설픈 님들을 모시고 떠나는 낚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옵니다.
오늘은 기필코 붕어 면상이라도 봐야겠습니다.
이 빗속에 이런 열정을 붕어들이 외면하지는 않겠지요...
입구에서 바라본 상삼지 전경(사진 좌측 느티나무 있는 곳이 마을 쪽이고 우측 제방은 기억자로 되어 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분주히 움직이는 산타모님
어휴 벌써 수산님, 찌맛님, 공작찌님은 저수지 답사에 들어가셨네요. 수산님과 찌맛님은 여의치 않아 제방에 앉지 않고 느티나무 우측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을 상류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수심이 가장 얕은 곳입니다. 하지만 진입불가..
공작찌님은 기억자 제방 코너를 유심히 관찰하고 계시네요..
무넘이가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는데요. 여기가 제방으로 들어서는 곳입니다.
느티나무 좌측파라솔이 제가 앉은 곳입니다.
좌측부터 한수님, 공작찌님, 산타모님 순으로 제방으로 붙었습니다.
뗏장이 잘 발달되어 있는 제방 끝자락 상류 쪽에는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철망을 쳐 뒀는데요. 멋진 포인트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도 안타깝게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한수님 대편성 마치고 빨리 식사하러 오십시오..
6명의 전사들은 저녁을 먹기 위해 느티나무 아래에 집결했습니다.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해결하고
산타모님이 준비해온 커피를 빗속에서 마시고 나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올만큼 내린 비는 이제 그만 왔으면 좋으련만....
빗줄기는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할 뿐 쉴새 없이 내립니다.
가끔 꽁닥거리는 잔챙이들의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할 넘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심심해서 당겨봤더니
영락없이 빈 바늘만 허공을 가릅니다.
느티나무 쪽은 그나마 수심히 1m 남짓해서 잔챙이들 입질이라도 있지만...
건너편 제방 모서리에 앉은 님들은 수심이 2m를 넘어서고
입질 또한 전혀 없어 다소 무료하다고 하네요.
잔챙이 입질 전혀 없는 것이 대물을 볼 확률이 높겠지만
전 오늘 올해 들어 제대로 된 붕어 한번도 낚질 못했기에
오늘 기필코 붕어면상을 봐야겠습니다.
자정 한시간전 느티나무 우측에 앉아 있는 찌맛님과 수산님이 궁금해서 가봤더니,
역시 아니나 다를까 쌍바늘에 새우를 꿰어 떡밥낚시하듯 새우낚시를 하고 계시네요.
아이러니 하게도 잔챙이들이 새우를 떡밥인양 밀어 올리고
두 초보조사님은 기다렸다는 듯 챔질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운마음 그지없습니다.
그냥 떡밥낚시를 하시던지 아니면 새우채비로 바꿔 대물낚시를 하시던지
양자간에 택일을 하셔야 올바를 입질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수산님이 철수 직전에 낚아 올린 7cm 붕애가 두분의 조과였는데요.
자정 무렵 야식을 하시고 두분 철수를 하셨습니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또 저랑 함께 하는 낚시에 조과가 없어 미안한 마음이 앞서고
또 두 노조사님들이 제대로 된 손맛 보실 수 있는 곳이 왜이리 없는지......
자정 야식타임까지 제방이나 느티나무 쪽 두 곳 모두 이렇다할 입질이 없어서
다시 자리로 복귀하기전 파이팅 한번 외치고 위치로 이동했습니다.
피이팅의 효력이 있었던 걸까요.
새벽 1시30분경 10분만에 3수를 했습니다.
그것도 3.2칸 한 대에서 연달아 낚아 올렸습니다.
6치, 5치, 7치 순으로, 마지막 올라온 녀석은 낚싯대를 죈 손에 힘이 들어가게 할 만큼
꾀나 용을 쓰고 올라왔습니다.
10분 간격에 세 마리를 낚아올리고나니 내심 내일새벽까지 버티면
한 살림망 채울 수 있겠구나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해진 빗줄기와 함께 시원한 찌올림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튼실한 파라솔이라도 양껏 내리는 비를 모두 막아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파라솔 안에도 빗물이 뚝뚝 떨어져 옷이 젖어들어 한기가 느껴집니다.
결국 새벽 3시경 저는 차량으로 이동,
아침 5:30분경에 산타모님이 철수하시면서 깨워주셨습니다.
아침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습니다. 저의 대편성 상태, 오른쪽에서 두 번째 3.2칸대에서 입질이 집중됐습니다.
제가 낚은 녀석들입니다(7, 6, 5치) 다행스럽게 오늘 붕어면상 제대로 보고 가는 것 같습니다.
아래 안동댐화보에서 수염달린 녀석만 보고 지겨워 하실 월척님들을 위해서 수염 없는 토종붕어 올려드립니다. 험
측면에서 봐도 잘 생긴 토종붕업니다.
대선이를 쭈~~욱 끝까지 밀어 올린 미끈하게 빠진 우리붕어
한수님 철수하는 와중 엄청 솟아지고 빗줄기(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네요)
철수길
"비 좋은 말할때 이제 그만와라" ← 오늘 우리집 딸아이가 오후에 불쑥 내뱉은 말입니다.
* 일 시 : 2003. 7. 12(토) 17:00 ~ 7. 13(일) 06:00
* 장 소 : 성주 대가 상삼지
* 실시간팀(6명) : 공작찌님, 한수님, 산타모님, 수산님, 찌맛님, 월척
* 날 씨 : 비 계속
* 앉은자리 : 제방 모서리, 느티나무 양쪽
* 수 심 : 제방(2m이상) 느티나무(1m내외)
* 미 끼 : 새우, 콩
* 입질시간대 : 자정이후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4합사 ,감성돔 5호바늘)-월척기준
* 대편성 : 5대(월척기준)
* 조 과 : 8수(5~7치)
월척3(7치:1, 6치:1 5치:1), 산타모5(5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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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수고하셨습니다.
꽝 치신 조사님. 힘내시고 다음에는 월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