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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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휘영청 달 밝은밤! 강가에서......

낚시꾼과선녀 IP : ecb65862b9c62c0 날짜 : 2003-06-16 12:29 조회 : 3031 본문+댓글추천 : 0

예정대로 낙동강에 번출을 갔다.
토욜 근무를 마치고 집(대구 이곡동)에 도착하니 아파트 입구에서 힐리스를 타고
놀고있던 막둥이가  조금은 짜증난 목소리로 반겨준다.
"아빠 왜 이제 오는데? 언제 갈라카노?" 응?  미안... 빨리 준비하고 가자. 혁아
대충 주차 시키고 집에 들어가 큰놈 점심 차려주고(마눌은 한라산 산행중..ㅋㅋㅋ)어제 산 떡밥 맛있게 버무리고 아이스박스에 얼음 냉수 음료수 오렌지두어개 집어넣고
방한복 이불 챙겨서 시동을 걸었다.
막둥이란놈은 밖에나가 친구들에게 열심히 자랑한다.
"나 울아빠 하고 밤낚시간다"
가는길에 김밥 네줄 사고 과자사고 라면사고 컵라면사고 지렁이 사고...출발!
막둥이란놈 기분 좋은가보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노래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길에..."과자먹으며 음료수 마시며 불러댄다.
자식이 기분 좋아하니 나도 절로 기분 좋아진다.
드뎌 성주대교 도착, 가끔가는 코스로 접어드니 장기간 머무는 릴낚시꾼으로 앉을 자리가 없다.
철조망 쳐진 곳까지 들어가니 저아래 자리가 하나 있다.
폭 들어온 곳이라 아무래도 이런곳은 별로라 사람이 없는듯했다.
"혁아 다른곳에 가볼까? "아니 그냥 여기서 하자 "하면서 파라솔들고 내려간다.
"그래 오늘은 여기서 선녈 만나보자".
삐질삐질 땀 흘려가며 릴 던져 놓고나니 시간이 5시가 되어간다.
파라솔 펴서 그늘 만들고 김밥 먹고나니  짜증을 낸다.
"왜 한마리도 안잡히는데..."성질 급한 놈 뭐라도 한마리 잡아야겠다 싶어 옆쪽에
낚시대를 폈다.
2.6, 3.0,  3.2, 2.7, 1.9 다섯대를 지렁이 달아 던져놓았다.
3.0 대 찌가 훌~ 솟아오른다.
성질 급한 강준치란 놈이 얼굴을 내민다. 못생긴놈 같으니라고....
와~~ 한마리 잡았다.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라면을 끓여 저녁을 먹고 나도 이슬이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캐미를 꺽었다.
아이에게 1.9칸대를 주며 찌가 쑤욱 올라오면 대를 들어올리라고 대충 알려주고
릴 먹이(떡밥과 지렁이)를 바꿔주었다.
그때 "아이의 다급한 목소리 "아빠" 놀라 쳐다보니 한마리 걸었다.
싸구려 연질대라 휨새가 얼마나 좋은지 초릿대가 수면에 닿을락말락 하고 있다.
얼른 같이 들어내니 희나리가 손바닥 만 하다.
20센티는 넘겠다.
와! 내가 잡았다.
막둥이란놈 날아갈듯이 기뻐한다. "그래 우리 혁이 낚시 잘하네"
그후로 저녁 11시까지 잡어 몇마리 20짜리 붕어 5마리를 낚았다.
달은 멋지게 떠올라 수면위로 비친 달그림자도 너무 이뻤다.
아이가 잠이 온단다. 방한복 입히고 차에 이불깔고 재워주웠다.
"쿠울~ 드로롱!(아이 코 고는소리) 소리에 차문단속하고 다시 낚시에 열중.
12시30분쯤...
이슬이 한 잔 마시고  노가리 한조각  먹으려는데 3칸대에 예신이 온다.
찌가 좌우로 깔짝...순간 손은 낚시대에 숨은 멈춰지고...찌가 올라온다 두세마디 빠르게 그리고 쭈욱 올려준다.
휭! 챔질에 이어 부르르 떨리는 손맛!
천천히 당겨내니 오! 너무 이쁜 선녀얼굴.
월선녀는 아니지만 대단하다. 27센티는 될 것 같다.
그후 거의 깔짝 입질에 말뚝이었고 이슬이 마시며 새벽 3시에 잠을 청했다.
아침 6시...
릴도 조용하고 들낚도 그대로였다.
조황를 알아보려 3일째 릴낚시 하던 어른의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구경 25~30 붕어 대여섯마리가 노닥거린다.
"떡밥이 잘 안됩니다" 어른의 말씀이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가 찾는다.
배고프다고 라면 끓여달란다. 아이에게 아침을 먹이고 청소를 시작했다.
종이류는 태우고 나머지는 가져간 마대에 담는데...아하! 이게 뭔소리야?
지렁이 달아놓은 릴 방울이 아침을 깨뜨린다.
"잘 못 밟았나? 아니다 줄이 쳐 졌잖아"!
신나게 릴링... 갑자기 강가 수초에 뭔가가 쳐박힌다.
더이상 릴링이 불가능하여 강집에 들어갔다.
버드나무 헤치고 수초 헤치고...오! 저 이쁜 선녀를 보라.
소중하게 들어올려 뜰채에 담았다.
잘하면 월선녀 되겠구나.(집에서 계측하니 29센티) 기분 좋다. 특히 아이의 한마디가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울 아빠 짱!'
친구들하고 놀기로 했다며 집에 가자고 아이가 재촉한다.
청소 마치고 8시에 철수준비하여 집에 오니 9시30분.
대충 정리하고 아침먹고 샤워하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월선녀를 만나는 꿈을 꾸면서......
이상 6월14일 오후부터 6월15일 아침까지 낚시꾼과선녀 그리고 그의 막둥이와의
성주대교 조행기입니다.
너무 재미없죠?
다음 조행기는 재미있게 올릴것 약속드리며 잼없는 글 읽어주신 월척회원님께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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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안동어뱅이 03-06-16 17:55 IP : 60ddd5f9dd00543
낚시꾼은 언젠가 월선녀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아들 딸 낳고?
아니, 아니....
붕어탕을 해서 아들 딸 마눌님 회식하시길.........

아들님과 함께 한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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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환경 03-06-17 07:47 IP : 60ddd5f9dd00543
낙동강 부자간의 조행기 멋집니다.
옛날생각이 절로납니다.

아~.!! 낙동강 30십여년 전에는 낙동강물을 조금도 의심없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수영도 엄청 많이햇지요...
논공읍 금포리 소재에서... ㅎㅎ
낚시를 하던 옛날 생각이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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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물사랑 03-06-17 19:53 IP : 60ddd5f9dd00543
낚시꾼과선녀님 수고 하셨습니다.
부자간에 즐거운 조행 하셨네요.
축하 드립니다.

항상 안전하게 즐낚 하시고요
낚시꾼과선녀2에게 물을 사랑하는 낚시인으로
자라란다고 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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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과선녀 03-06-17 22:06 IP : 60ddd5f9dd00543
안동어뱅이님,환경님,그리고 물사랑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낚시꾼과선녀2 이놈 좀 크면 제 낚시대 들고 고기잡으러 돌아다닌다 합니다.
예의바른 낚시꾼으로 잘 자라야겠지요.
님들 물가에서 한번 뵙고 싶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즐낚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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