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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IP : 6f19577bbd09bbc 날짜 : 2002-05-29 10:14 조회 : 5209 본문+댓글추천 : 0
쉴새없는 소류지.
25일 토요일
작년에 세 번 가고 올해 처음으로 가는 소류지 언제나 가도 풍광과 조황은 속된 말로 끝내주는 곳이다.
그곳 붕어는 한 마디로 황금붕어, 아마 때깔 좋기로는 어느 곳보다 으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배수가 염려되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가 배수도 하지 않고 아무도 없다.(적막강산)
누군가 수초 작업을 해 놓은 곳에 여러 대 펼 필요도 없이 오늘도 두 대만 편다.
그래도 팔이 아플 정도니......
이곳은 낮에도 겉보리를 뿌려주면 엄청난 조과를 거둔다. 실제로 작년에는 150마리 정도를 잡아 본 적이 있었다.
가져간 겉보리를 한 주먹 구멍(?)에 뿌리고(이 부분에서 대가리 박고 반성한다. 대가리 박어라면 또 박겠다)
30분 후 1.9대에서 신호가 온다.
예전같이 찌올림이 부드럽다. 짧은 새우전용찌를 한 마디 내어 놓고 할 때는 두세 마디 올라오면 채고,
바닥이 고르지 않아 두세 마디 내어 놓고 할 때는 찌 몸통 가까이 보일 때 채면 거의 성공이다.
휙 푸다당(8치), 프더덕 푸더덕(7치), 퍼벅퍼벅 조용(수초에 처박혀) , 피융(4치). 푸더덕 푸더덕 푸더덕......
2시간 가량 쉴새없이 붕어와 씨름하고 나서 한 모금의 담배를 들이키는 순간에도 계속 찌가 춤을 춘다.
그냥 둔다. 찌 몸통까지 보였다 내려갔다. 조그만 구멍에 얼마나 집어가 되었길래 원줄과 추돌하고
찌가 난리부르스 디스코다.
7시 30분 철수할 때까지 80마리 가량, 아마 조과에 집착했으면 마릿 수 신기록을 세웠겠다.
이번 토요일 밤낚시가 기다려진다.
언제나 방생을 하지만 이곳의 붕어는 청정 붕어라 큰 것만 두고 방생.
큰 건 집에서 가족들과 매운탕에 쐬주 한 잔 생각에 바리바리 챙겼다. ^,.^
이곳까지 좌대가 설치되어 있고 현지인들이 낚시금지 푯말을 여기저기 꽂아 놓았습니다.
좌대 설치한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설치할 때의 정성으로 좌대를 철거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을 되도록이면 안 하려고 했습니다만 또 하게 되는군요.
그 못 주위에 당신네 부모님이 사셔도 그런 몰지각한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자연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건드려야 했다고 반성하는 목소리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