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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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부들과 거머리가 많은 대강지(후곡지?)
뭐 별나게 하는 일도 없으면서 좋은 시간은 놓쳐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장마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봄 붕어들의 아우성은 저 만치 달아나버려 그리 급할 것도 없는데도 마음은 쉬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모처럼 난 시간 여유 있게 보내야지 하면서도 낚시터로 향하는 길은 바쁘기만 합니다. 기본 준비물 케미와 콩 그리고 밑밥만 달랑 들고 배담당(58년붕띠님)과 누렁지님이 먼저 대를 편성했다고 전갈이 온 남산면소재 대강지(후곡지?)로 들어섰습니다. 늦게 도착했더니 자그마한 약 2000평정도의 소류지에는 10여명의 꾼들이 벌써 운집을 했네요! 제방 좌안 우안 뗏장이 빼곡한 지역에도 여지없이 꾼들이 포진을 하고 제방 맞은편 어른 키만 한 부들 사이에는 58년붕띠님과 누렁지님이 자리를 근사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방기준 좌안 전경
우안 전경
좌안 우안 가릴 것 없이 제방 경계점에는 뗏장들이 배곡합니다. 건물은 식당인 듯 한데요
제방 맞은편에 앉은 분들에게는 야간 불빛이 다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58년붕띠님이 수초제거대를 잡았네요. 월척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낚시이론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장족의 발전을 하신 분입니다. 저의 영향으로 이만큼... 험
58년붕띠님 앉은 자립니다. 예술에 가까운 부들따기 흔적을 보고는 본인이 했나고 물었더니
누군가 해 놓은 자리에 곁가지 몇 개만 쳤다고 하네요..
그래도 많은 발전입니다 곁가지 지난해에는 상상도 하지 않았던 것들 아닙니까?
누렁지님 자리입니다. 새우와 같은 대물미끼를 달아 놓고서 찌가 미동하지 않으면 떡밥을 주무르는 수준으로 아직 본신의 진맛을 보지 못하고 예신에 머무르고 있는 누렁지님 끝내 새벽을 보지 못하고 먼저 철수했습니다.
예사롭지 않지 않습니까.. 저랑 같이 다니다 보니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제가 앉을 자립니다. 이런 근사한 자리 앉아본지 오래 됐지요.. 흐뭇하기만 합니다
저수지 상류에는 삼육고등학교가 보입니다.
자인까지 나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저수지로 투입되기 직전의 하수들의 모습에서 3년전의 제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야간촬영 상당히 힘들었는데요. 어쩌다 보니 나오긴 나왔습니다. 사진은 제방 좌안에 있던 식당입니다. 부들 사이로 잡아낸 식당 내부입니다. 초저녁 다소 부담이 가는 불빛입니다.
저녁이 되면서 앞(식당) 뒤(기숙사)의 불빛은 밤낚의 진미를 뺏어 갔지만 앉은자리 주위에 펼쳐진 부들과 갈대는 일품입니다. 유별나게 지역꾼들이 좋아하는 낚시패턴으로 정착된 대물낚시. 한번의 어신으로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을 한방에 날려 보내는 것이 대물낚시의 묘미이고 지역 성향과도 비슷하여 경상도식 선 굵은 낚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재는 여러지역에서 흉내를 내고 있지만 그래도 원조가 있게 마련 저 또한 원조 지역 대물낚시를 하고 있다는데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주간을 피해서 야간 남들이 안보는 틈을 타서 폼을 잡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옆에 앉은 58년붕띠님 뭔가 건 듯 첨버덩 소리를 냄과 동시에 허공으로 케미가 날아갑니다. 그러면서 너무 빨랐다면서 아쉬워하네요. 글세요. 빨랐는지 늦었는지 초보의 말은 영 신뢰가... 여하튼 옆에서 입질은 왔습니다. 저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찌를 예의주시하며 곧 올라올 것 만 같은 3.2칸대를 째려보고 또 째려봅니다. 그러길 수십 차례 시간은 흘러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고 자정을 넘기면서는 미동하지 않은 찌를 보다 지쳐서 3.2칸 손잡이 부분을 두손으로 부여잡고 입질이 왔을 때의 2차동작 그리고 마무리 동작까지 상상하는 재미에 빠져봅니다. 손잡이를 쥐었다 놓았다를 몇 번씩 반복을 하는데도 입질은 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 자정이 넘어서면서 여지없이 눈꺼풀이 무거워집니다.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 편안한 자세를 취하니 스르륵 잠이 오려고 합니다. 그러나 가물가물 찌가 움직이는 것 같아 얼른 일어나보면 찌는 그 자리에 꼿꼿이 그대로 있을뿐.. 다시 눈을 감으려고 하면 이제는 모기들이 극성을 부립니다. 하는 수 없이 새벽 1시경 차량으로 이동해서 잠을 청하고 아침 5시에 기상 항상 그러 했듯이 오늘도 가장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렸네요.
아침 제방 맞은편 부들밭 전경입니다.
새벽 4시 30분경 58년붕띠님인 낚은 8치 붕어. 살림망 안에는 거머리가 드글드글하고 붕어 몸 이곳저곳에 10여마리가 붙어 있는 것을 턴 후에도 아직 붕어 눈쪽에 거머리가 붙어 있습니다. 이 저수지는 거머리 굉장한 많아서 거머리가 침투할 수 없는 살림망이 필수입니다.
때깔, 채고 나무랄 데 없이 좋습니다. 거머리를 떼면서 몸채를 잡았봤는데 거머리에 시달려서 비실거릴 줄 알았는데 손에 잡히는 힘이 굉장합니다.
서너 마리만 되면 집에 들고 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녀석은 혼자여서 행운이.
아침 제방우안 풍경. 꾼들이 슬슬 대를 접고 있습니다.
사진 앞쪽에 부들이 보이는데요. 참 근사하지 않습니까? 우리 선조들께서 난초 대나무 소나무 국화 매화 등 이런 것들을 좋아하면서 왜 부들을 뺐을까? 의구심이 생깁니다. 혹시 부들이 왜정시대에 들어온 걸까요?
이렇게 수초에 바짝 붙여놓고 아침시간(05:00~07:00)을 쪼아봤습니다.
제방 뗏장 언저리에 앉아 있던 조사분이 철수길에 오르는 것을 보고 저도 철수했습니다.
대강지는 근사한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철수하면서도 미련이 많이 남는 저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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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행님 웃는소리 여기까지 들리는듯합니다..^^
철수사진위 끝에서 두번째사진의 의구심???
월척님께서 진짜로 저렇게 참하게 부쳤단말입니까??=3=3=3=3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