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낚시 조행기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나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진눈깨비가 아닌 함박눈이 되어주었을까.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시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내 자신에게도 따스한 함박눈이 되어주지 못하는 날이 정말 많죠. 괜히 남보다도 나를 더 호되게 성장해나가도록 하는 게 나 자신 아닌가 싶습니다. 어릴 때는 마냥 얼른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 어른이 되면 낚시를 더 많이 갈 수 있을 것 같고, 원하는 낚시대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어른이 되도 생각보다 내 맘대로 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먹고 싶은 걸 좀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정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먹을 것만큼 중요한 게 없으니 먹고 싶은 걸 먹기만 해도 사실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 그러니 타인이 나를 아껴주는만큼 나 자신도 나를 아껴주어야 한다는 것을 요근래 조금씩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첫 케미 충전기를 실패하고 두 번째로 구입한 충전기인데 요즘은 정말 낚시용품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한 번씩 말성을 부리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잘 쓰고 있는데다가 요즘 사용하고 있는 케미가 불이 꽤나 밝아서 밤 시간대에 눈 크게 뜨고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요즘 유난히 낮보다 밤에 고기가 많이 나와서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놓치기가 일쑤인데 케미도 새로 바꾸고 충전기도 새로 구입해서 사용하니 눈도 덜 피곤하고 놓치는 고기도 적어졌습니다. 이제 날이 점점 추워져서 겨울 밤낚시는 거의 못하겠지만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얼음낚시를 할텐데 얼음낚시는 밤낚시가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밤을 오래오래 즐기고자 합니다. 낮에는 보여주지 않는, 밤에만 볼 수 있는 매력이 바로 낚시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매력은 바로 여기 제 살림망 속에 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손맛을 실컷 보여준 붕어들. 제가 이 손맛을 잊지 못해 그 추운 겨울 쫄래쫄래 낚시터로 가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모든 댓글을 읽고, 저에게 해 주시는 모든 조언들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그 또한 저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하고 있으니 무차별 공격은 안되지만 저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은 언제든지 받겠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조행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데도 고기는 나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