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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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벵에돔 60마리에 붕어4마리

cowboyr****5967 IP : 4262baa68b1958c 날짜 : 2023-09-10 17:35 조회 : 30812 본문+댓글추천 : 15



지난 여름은 정말이지 많은 비로

허우덕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장마는 이제 그 의미가

없어진거 같고,

국지성 소나기나 호우로 피해가 더 많았지요.

평일꾼인 저 또한 매번 출조에 비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격었는데요~

대신 모기는 덜했던거 같습니다^^:;

 

지난 출조엔 분위기 좋은 수몰나무 포인트에 들어가서

하룻밤 낚시를 즐겼는데요,

하룻밤의 낚시가 어땠는지

그 짧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시지요^^

 

 

충남에 위치한 어느 저수지의 중류권.

상류는 마름으로 뒤덮이여

포인트 잡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스벤이를 끌고 미끄러운 길을 들락거리길 여러번.

중류권에 차대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멋진 포인트 두 곳을 발견하게 되었죠.

 

흩날리는 빗속에서 새물이 졸졸졸 유입되고

비 바람을 막아주는 포인트가

여간 끌리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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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초앞으로는 1미터

그리고 점점 깊어져서 1.8미터를 보이는 수심.

 

 

수몰나무 사이 새물 유입구 왼편으로는

또다른 그림같은 수몰나무 포인트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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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녹조가 보이지만 0.6~1.1미터의 수심.

그리고 조금씩 오르는 수위에 이곳을 선택합니다.

 

실은 옆에서 치대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나무들이

하룻밤 꾼을 포근히 안아줄 기대감이 더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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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똘을 지나 몇번의 짐을 나르고

하룻밤 머물 자리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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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16대부터 길게는 36대까지

붕어들이 지나갈 길목을 꼼꼼히 체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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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를 달아 넣었더니 얼마나 덤벼들던지요~

요런 뇨석들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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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끔씩 사용하는 방법으로

글루텐을 건탄식으로 개어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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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잠잠하는가 싶더니

요 방법도 소용이 없더군요.

그러다가 멋진 찌오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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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끔 싸이즈가 큰 벵에돔이.

반짝반짝 한것이 빛깔은 곱습니다.

'그래도 너는 다신 물로 못드간다잉!'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위로 구름이 거치는것이

이제는 비가 가려나 싶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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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또 퍼붇고.

그래도 오락가락하는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아담한 아지트 같은 수몰나무 포인트가

아주 맘에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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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이 이렇게나 빨랐던가요~

날이 구져서 그런지 아님

여름이 지나가는 모양인지...

저녁 6시가 넘어가면서 부터는

부지런히 찌불을 밝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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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고 한참이 지났는데도 끊이지 않는

벵에돔들과 살치의 공격.

'새물 만났다고 발광하는건 알겠는데

붕어는 어디간겨~~~~'

 

한번은 슬그머니 끌고 들어가는 어신이 찾아옵니다.

또 녀석들인가 싶었는데 초릿대까지 휘게하는 입질.

오랜만에 쓸만한 메기신사와의 만남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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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울 아부지 살아 계셨으면 바로 그냥 ㅋㅋㅋ'

 

애기때, 아부지 짐발이자전거 뒤에 타고

자주 낚시를 따라 다녔거든요.

아부지께서 잡으셨던 메기로

고추장에 무,양파만 넣고 끓여주셨던 그맛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얘기가 살짝 빠졌네요ㅎㅎ

밤새 비는 보슬보슬 내렸고

오랜만에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팠습니다.

대략 60 마리는 잡은거 같아요.

벵에돔과 살치를요ㅋㅋㅋ

 

이미 해가 떠올라 파해야하는 시간이지만

빗속에서 시원하니 아침낚시를

더 즐길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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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까지 끊이지 않던 잡어들의 입질이

어느샌가 뚝 끊기고 하품이 슬슬 나오는 시각.

잡어들의 입질이라도 아쉽게 느껴질때 쯤

정면 수몰나무에 바짝붙여 놓은 24대의 찌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더니 게걸음을 치며 올라옵니다.

뭐 또 벵에돔이겠지 하고 챔질을 했다가

두손으로 낚시대를 부여잡습니다.

 

' 우왘 붕어다! '

 

기대했던 것만큼 큰 붕어는 아니었지만

욘석 얼마나 힘을 써대던지요.

' 이야~반갑구만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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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산란을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녀석도 그중 하나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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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여 가그라~

반겨줘서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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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이번에는 맨 좌측 수몰나무에 붙여놓은 대의 찌가

쭈~욱 오르더니 끌고 가는 모양새입니다.

 

' 얼씨구! '

' 쥐알탱이 만한 녀석이 힘을 꽤나 써대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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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야~ 니도 어여 가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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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을 보내고 전방의 찌를 살펴보는데

정면 수몰나무 사이에 넣어두었던 찌가 움직여서

어느새 수몰나무에 처박을려고 하는걸

늦게 챔질했더니 잠시 힘겨루기를 하다가

팅! 하니 빈바늘만 날아오며

옆 나뭇가지에 걸려버립니다ㅡㅡ:;

 

뭐 채비야 다시 하면 되는데

아침에 순식간에 찾아온 붕어들이

너무나 반갑고 잠이 싹 달아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요녀석들이 5분간격으로

입질을 해주었던거 같아요.

마지막에 찾아 온 녀석까지 보면 말이죠ㅎㅎ

 

맨 우측 수몰나무 몸통에 바짝 붙인 20대의 찌가

멋진 슬로우모션을 연출합니다.

수심이 제일 얕은 60cm에서 말이죠.

대도 짧은대 얼마나 손맛이 재밌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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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즈는 작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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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는 꼬랑지를 어따 해묵었다냐...

어여 가서 잘 살아라~~♡'

 

녀석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그 짧은 시간에 반짝 모습을 비쳤다가

다시금 벵에돔들에게 바톤터치를 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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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윗입술 12시방향에 바늘이 딱 걸린것이

' 그래도 챔질은 재대로했다 그쵸~잉! '

 

진짜 이날은 옆에 베트남친구들만 있었어도

다 잡아서 주고 싶을 정도로 많이 낚아냈거든요ㅋㅋ

 

하~~뭐시기가 뭐시기건 하룻밤 손맛은

오지게 봤고 붕어들도 만났으니

이제는 철수를 위해 쉬어야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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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장이 끝나갈 무렵부터는

해도 얼굴을 비춰주는게

철수 할 오후에는 장비도 다 말라서

' 뽀송하게 정리할수 있겠지! ' 라는 생각은

나만의 바 램 이 었 던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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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빗소리가 자장가처럼

맘을 더 편하게 해줘서 그랬던지

무려 4시간을 자버렸습니다.

잠깐 얼굴만 비쳤던 햇님은 온대간데 없고

비가 계속해서 내렸던거죠 ㅡㅡ:;

아니 철수할 시각에는 더 뿌려댑니다ㅋㅋㅋ

 

 

비를 쫄딱 맞으며 하나둘씩 철수준비를 하는데

어제 들어올땐 못봤던 쓰레기들이

나무밑에 널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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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 개쓰XX들이

X먹었으면 자기 쓰레기는 챙겨가야지! '

 

정말 얼마나 화가 나던지요~~

보아하니 버린지 얼마되도 않았어요.

 

포인트로 진입하는 작은 똘을 건너기 위해

나무를 베어서 만들어 놓은 다리같지 않은 것들을

싹다 분질러 쩌따 버릴려고도 했습니다.

진짜 오죽 화가 났으면 이런 생각까지 했을까요...

 

' 진짜이러지들 말아요~

이러니 아직도 낚시인들이 손가락질 받고

낚금 시켜버리는 겁니다.

제발 좀요!!!'

 

 

레드 썬!

캄다운하고 다시 정신줄 잡습니다ㅎㅎ

무튼 쓰레기 다 정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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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고향의 종량제봉투에 넣어

분리수거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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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쓰레기 얘기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맘속에 욕이 잠깐 나왔습니다.

너그러운 맘으로 이해해주세요^^:;

 

 

잡어들 덕에 하룻밤 손바닥이 아플정도로

손맛 실컷 봤습니다.

그리고 기승전 작지만붕어로 마무리하였구요!

못봤던 쓰레기도 꼼꼼히 챙겨왔습니다.

 

' 근데 다시 생각해봐도 그 쓰레기들을

왜 들어올때 못봤을까요?

밤새 내 뒤에서 귀신들이 맥주캔 까먹으면서

뒷다마 까고있었나~

(저XX 블루길밖에 못 잡네!)

그래~그럴수도 있겠다~~

빗소리에 캔까는 소리가 안들렸을수도 있지...'

아이쿠! 갑쟈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요ㅎㅎ

 

암튼 벵에돔 60마리에 붕어 4마리.

재밌게 낚시하고 정리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저는 담주에 더 멋진 곳에서 벵에돔 대신

멋진 그님을 만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앗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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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5

1등! EndlessLove 23-09-10 22:50 IP : abc25d5efb84608
고생하셨습니다..^^
벵에돔......장난아니죠.....이번에 출조가서 벵에돔보다 더한 발갱이들한데 넉다운 당하고 철수했습니다 ㅎ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추천 0

2등! 책상속일기 23-09-11 07:22 IP : 5c5205b88b29e7a
수고하셨습니다.자연을 지키는 낚시인이 최고입니다.
추천 0

3등! 瑞山™ 23-09-11 07:59 IP : df88a4c47b7a5ba
고생하셨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추천 0

노랑붕어™ 23-09-11 08:35 IP : 7465b23b3312f6e
포인트 멋집니다.

좋은일도 하시고///

잘 보고 갑니다.
추천 0

입질만3년째 23-09-11 09:38 IP : 65ce232c0a8ee24
자리가 너무 멋집니다.
너무 좋은일 하십니다
잘 보고 갑니다~~~
추천 0

태빈이아빠 23-09-11 11:24 IP : 3b08923198af7b1
너무나 포근한 자리입니다.ㅎㅎ
밤에 많은 케미불빛이 올라와 주었으면 정말이지 좋았을텐데요.ㅋ
덕분에 잘 보고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추천 0

붕ㅇㅇ애 23-09-11 18:38 IP : f26bc5d78a2d581
항상 즐낚하시길 바랍니다
잘보고갑니다
추천 0

북서풍7986 23-09-11 22:30 IP : 978b5fc9f7bc471
즐거운 시간 축하합니다.
추천 0

라쿠슈 23-09-12 07:57 IP : 681cbf92453a07e
조행기 잘밨습니다
추천 0

온마리 23-09-12 08:18 IP : ee63d36232327c2
고생 하셨네요
조행기 감상 잘하고 갑니다
추천 0

파도의미학 23-09-12 14:55 IP : 8d0f7860d4ed386
고생하셨습니다.
추천 0

쟈뎅 23-09-13 12:32 IP : 4d9dd6cc4252098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저도 고향이 군산인데 바쁘다는핑계로 군산을 자주 못가보네요...
여기서 고향분 만나니 반갑네요.. 건강하시고 즐낚하세요~
추천 0

오두막집 23-09-14 07:31 IP : 5f7d7d33d3c15ba
수고 했어요 장비말리려면 고생또하실듯 ~~
기분좋은 낚시 히시면 됨니다
저도 평소 낚시하는양반한테 얘기자주해요
쓰레기버리면 낚시꾼욕먹고 금지 당란다고
암튼 수고했고 잘 ~~보고 감니다
안 충 하세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