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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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폭발적인 입질. 하지만...(왜관 매원 소류지)

월척 IP : c0c2105a6d2e404 날짜 : 2002-10-21 01:19 조회 : 15109 본문+댓글추천 : 0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솟는 그런 소류지가 제게도 하나 생겼습니다. 허구헌날 소류지만 갔다하면 꽝치는 제게도 기회가 왔구나 하는 그런 소류지 말입니다. 일전에 하림이란 무월척 조사를 어설프게 월척조사 반열에 오르게 한 어름한 소류집니다. 제겐 만만해 보이기 짝이 없는 그런 소류지가 되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작년에 낚시를 시작한 무월척 조사 경제과 B담당도 아주 여유 있는 미소를 머금고 동행합니다.

조금 늦게 출발했더니 고속도로에서 시간은 허비 왜관 IC를 빠져나오니 벌써 오후 5시가 다 돼 갑니다. 올초 답사차 들른 저수지인데도 잘 찾지를 못하고 이리저리 허둥대다가 결국 전화를 통해 길 안내를 받아가며 겨우 소류지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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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우측에서 바라본 소류지 전경입니다. 약 500평 정도의 평지지로서 돌은 던지면 건너편에 다을 것 같은 아주 아담한 저수지입니다. 제가 앉은자리가 바로 이자립니다. 갈대 듬성지역이며, 선호하는 적당한 수심(60~100cm)이라 들뜸 마음에 얼른 대를 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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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자리에서 제방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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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님이 월척한 자리가 여기인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는 무월척 조사 b담당이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갈대사이로 찌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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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리 바로 우측 갈대 사이에서 채비를 안착시키려고 하는 배담당입니다.



우리가 앉은자리 뒤쪽 그러니까 저수지 우측 무너미 부근에는 골프장에서 내려오는 수로가 있었지만 저수지와는 분리되어 있는 것 같고, 이런 작은 소류지에도 여지없이 물오리들이 날아오르고 앉기를 반복하는 모습이 왕왕 보입니다. 오리들이 때를 지어 한번 나라 오를 때면 무슨 골프공 날아가는 소리처럼 윙윙 날개소리가 생생하게 들립니다. 우리 둘은 어둑해져서야 겨우 대를 모두 편성하고 준비해간 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낚시에 돌입합니다.

저수지에 손을 넣어보니 예상한대로 물이 굉장히 차갑습니다. 어제저녁 내린비 영향이겠죠.
날씨에 굉장히 민감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둔감해 지는 것이 꾼인 것 같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어제 내린 가을비로 수온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붕어들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음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오늘은 낚시를 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고 결정을 하다가도 누가 엽구리 찌르면 기다렸다는 듯 떠나는 것이 꾼인 것 같습니다. 모든 부정적 입장에서 갑자기 유리한 오만가지 긍정적 입장으로 돌변하는 것이 꾼인 것 같습니다.

우리 둘은 기대에 차서 찌를 응시합니다. 물론 수온 따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초저녁인데 맨좌측 1.9대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한마디 올리는 모습이 약간 경박해 보입니다. 속으로 "잔챙이가 붙었구나"라고 생각하는데, 두 번째는 느긋하게 한마디 올렸다가 내려놓습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찌가 올라옵니다. 깜짝 놀라 챔질하니 빈바늘... 그래도 첫 입질 빨리 와서 반갑기 그지없는데 옆에 앉은 배담당은 좀 전부터 그런 입질이 무지 많아 당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하네요. 당겨보라고 했더니.. 조금 후 갑자기 휙~익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옆을 보니 배담당이 무지막지하게 대를 잡아채는 소립니다. 물사랑님의 대물낚시 업그레이드 영향이 초보들에게 미치는 순간입니다. 빈 바늘에 새우를 꿰면서 배담당이 한마디합니다. "찌가 너무 빨리 올라와서 챔질 타이밍을 맞출 수가 없다"고 하네요. 잔챙이가 붙은 거죠.

그 뒤 저의 통새우에도 난폭한 입질이 이어집니다. 전 그냥 두고보다가 한 대를 끄집어 내어보니 새우는 눈알을 하나 분실하고 별탈 없이 있네요.... 완전 잔챙이인 것 같습니다. 배담당의 자리에서는 휘익 휘~익 연신 헛챔질 소리가 들리고 급기야 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줄이 떠지는 소리가 두 번이나 들립니다. 배담당 자리에 가보니 낚싯대 두 대가 보이지 앉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자정까지였지만 10시가 넘어서면서 우리 둘은 지쳐버렸습니다. 대를 접기 전에 먹다 남은 김밥 속 소시지를 잘라서 넣어봤습니다. 새우를 넣었을 때와 똑 같은 입질이 이어집니다. 10시 30분 배담당이 대를 접자고 합니다. 우리 둘은 만만한 소류지를 뒤로하고 철수 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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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는 부서지고 채비는 분실하고 완전히 붕애들에게 농락단한 배담당이 망연자실해 멍하니 앉아있습니다. 여섯 대를 폈는데 두 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랑 너덧 번을 동행하면서도 아직 붕어얼굴도 보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켜보는 저로서는 그저 애처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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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굵은 통새우를 섰는데도 잔챙이들만 찌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네요.. 하림님은 이 소류지에서 월척을 돌려보냈지만 전 새우통에 남은 새우를 물 속으로 보냈습니다.


* 일시 : 2002. 10. 19(토) 17:30 ~ 22:30
* 장소 : 왜관 매원 소류지
* 날씨 : 흐림(간간이 부슬비)
* 동행 : 배담당
* 앉은자리 : 제방 우측 중류
* 대편성 : 6대(1.9~2.6)
* 수심 : 0.6~1M
* 채비 : 봉돌(12, 20푼 무거운 찌맞춤), 바늘(지누4), 목줄(케브라3합), 원줄(에이스4)
* 미끼 : 새우
* 조과 : 없음
* 특기사항
- 저수지가 너무 작아 수온에 민감
- 잔챙이 수온에 둔감(꼭 저 같습니다)
추천 40

1등! 심심이 02-10-21 07:48 IP : 60ddd5f9dd00543
하수님들 고생했네요
추천 0

2등! 물사랑 02-10-21 08:00 IP : 60ddd5f9dd00543
기대와 자신에 찼던 초저녁까지의 마음 울렁거림이 최고의 조과였네요.
붕어조과보다 더 달콤하고 갚진 것일 겁니다.
수온이 안맞으니 대물이 안움직이고....
주말출조 하신 대부분의 님들이 그렇게 밤을 새었을 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고요,

배담당님 뒷꽂이가 너무 높아서 챔질때 힘드시겠어요.
떡치기때는 좀 높아도 되는데 대물낚시에선 무릎보다 낮아야 편합니다.
4호바늘에 달기엔 가재(?)가 너무 헤비급 인것도 같고...
아는척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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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하림 02-10-22 11:00 IP : 60ddd5f9dd00543
시도는 안해 봤지만 4짜님 말씀이 콩도 효과적일수 있다고 하네요..
제가 다시 한번 간다면 제방 중간쯤 닦여져 있는곳에서 하고 싶네요...
추천 0

b담당 02-10-22 17:50 IP : 60ddd5f9dd00543
물사랑님! 조언 고맙습니다. 다시한번 그 저수지에서 재도전 해보고 올엔 낚시대를
접을려고 합니다. 11월2일쯤 대낮부터 자정까지 계획하고 있거든요. 출조전 챙겨야할 고언 한마디 부탁해도 될까요? 야구에선 2년차 슬럼프가 있다고들 하지만... 저 또한 금년에는 찌맛, 손맛, 붕얼굴 보기가 무척 힘든 조행이었거든요. 부탁해요.

하림님! 사실은 저도 그 곳에서 월조사 대열에 끼려고 월척님 꼬셔서 단둘이 출조했걸랑요. 말씀하신 제방쪽(수온이 낮을땐 깊은곳에 붕이 있다는 설을 믿고)에 앉을려니까 월척님이 자꾸만 상류쪽으로 가자고 우기는 바람에...붕애는 고사하고 팔아프도록 헛챔질만 하고왔죠. 하기야 금년에 월척님을 대여섯번 따라 다녔지만 옳은 손맛은 고사하고 찌맛도 제대로 본 기억이 없네요...ㅎㅎㅎ.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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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 02-10-23 11:03 IP : 60ddd5f9dd00543
배담당님 11월이면 웬만해서는 초저녁 수온상승을 기대 하시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입질도 자정을 넘어서 혹은 동틀무렵쯤에야 받는수가 많습니다.
항상 예외는 있습니다마는 특히 11월이라면 특별한 변수가 별로 없는 시기 입니다.
시간을 바꾸실수가 있다면 더욱 가능성을 높일수도 있으리란 생각 입니다.

월척님께서 상류로 가자고 우기셨으면 다음날 아침에 책임을 지셔야 마땅한 일일텐데..
철수길에 아침밥은 사시던지요??
그런건 시간이 지나고서라도 반드시 받아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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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02-10-23 15:45 IP : 60ddd5f9dd00543
저수지 마다 특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배담당님....그곳 매원 소류지는 제가 생각하기로는 초저녁과 새벽입니다..
그리고 아주 굵은 새우 또는 콩.....
그리고 다음에 가신다면.....제가 말씀드린 제방쪽 닦여진 자리 한번 노려 보세요...
그 소류지엔 분명히 4짜도 있다고 전 확신합니다.
다음에 제가 간다면 제방에서 상류로 가는길 작업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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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담당 02-10-24 09:23 IP : 60ddd5f9dd00543
물사랑님! 하림님! 조언에 감사드리고요 시즌이 끝나기전 대미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보렵니다. 늘 건강하시고 내년엔 두 분의 새로운 기록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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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붕어 02-11-10 23:10 IP : 60ddd5f9dd00543
내년에 한번즘 가고픈 곳이네요
경치 구경할 수 있도록 위치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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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 08-12-17 16:20 IP : 1749d4b68943848
잘 보 구 감 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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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둥버둥 09-01-02 09:19 IP : a3dc80dcad458e0
늦었지만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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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만하면꽝 12-01-31 00:44 IP : 33db52a128e6b28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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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지 12-08-30 10:46 IP : 1b86f95920e99bb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출조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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