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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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갓골늪을 갔더니...

탈퇴한회원 IP : fc97849e0dd5486 날짜 : 2002-11-28 18:23 조회 : 4383 본문+댓글추천 : 0

조행기를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요즘 제가 늘 들르는 우리 월척사이트에 조행기가 너무 뜸하지 않나 싶어 이렇게 조행기 아니 조꽝기라도 올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11월 24)일에 갓골늪으로 갔었습니다. 아침이 밝아오기도 전에 출발해서 창녕에 도착하니 날이 새더군요. 그러나, 벌써 20명 이상의 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낚시대를 보니 서리가 끼어 있어서 밤새 낚시를 즐기신 것을 알 수 있었고요. 역시 낚시병은 어디 가더라도 고치기 힘들겠구나 하면서 둘러보았지요.

 그런데, 그 좁은 곳에 보트가 두 대나 떠 있더군요. 사실 제가 간 장소는 갓골늪중에서도 안쪽 상류 지역이거든요. 좀 심하더군요. 그리고, 겨우겨우 자리를 잡고 대를 펴고 나니, 사람들이 점점 늘어 나더군요. 낚시회에서도 아마 납회를 오신것도 같고, 끼리끼리 함께 오신 분들도 있고......

 나중에는 제자리 옆 2미터에도 대를 펴시더군요. 비록 워낙 좁은 곳이어서 그럴 수밖에 없고, 제게 양해를 구하기는 하셨지만, 이건 낚시터가 아니라 거의 시장바닥이더군요.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나왔는데, 마눌님에게 갖은 양념과 아양을 다 해주고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낚시는 해야지......

 칸반부터 세칸까지 어떤 수심에서 입질을 할까하며 네 대에 떡밥을 달아 던져두니, 한 20분후에 먼저 두칸대에서 4치짜리 한 마리, 조금 있다가 칸반에서 고만고만한 녀석들로 두 마리, 한참을 뜸하다가 세칸에서 4치 한 마리, 에고에고 오늘은 틀렸구나, 찌가 올라오는 것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가야지 하고 있으니 칸반에서 오늘의 히어로(?) 5치가 물고 올라옵니다.

 11시가 넘어서니 사람의 수는 50명이 넘어서고 점점 더 시끄러워져서, 그만 낚시대를 걷기로 하고 대를 정리하는 중에 옆 15미터정도 되는 곳에 앉으신 분이 "야! 크다."하시며 32센치 정도 되는 녀석을 끌어내더군요. 역시 큰 고기도 있구나. 사람이 더 많아서 그렇지......

 다음에 조용한 날에 다시 오기를 기약하고 아쉬움을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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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물사랑 02-11-28 23:30 IP : 60ddd5f9dd00543
아무리 대물낚시만큼 절대적 정숙을 요하지 않는 떡치기라도 그정도 상황이었다면
아마도 대를 접을만도 하셨겠네요.
좁은 웅덩이에 보트는 좀 심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돌돌치기님 찌만들기 준비는 순조로이 되어가고 있습니까?
모처럼 시간 나셨는데 그런 상황이었다니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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