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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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부자(父子) 조행기 (몇년전...)
토요일이니 당연히(?) 학교에서 돌아 오는 녀석을 데리고 탑리의
비밀소류지로 출발 했다.
(골짜기가 아닌 길 없는 숲을 넘어 못이 있으니 비밀터인데 그것도
알고 찾아 오는 징그러운(?) 하고잽이가 있더라-)
출조때마다 부자간에 오만 가지 화제로 대화도 많다.
물사랑2는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아빠와
토론하기를 좋아한다.
(요즘은 녀석이 덜 털어놓는 얘기들이 있는 것 같던데...음-)
그날의 주제는 죽음 이었다.
"아빠, 사람이 죽으면 아픈것도 답답한 것도 모르겠지요?"
"그렇겠지!"
"아빠는 상할머니 산소에 가실 때마다 상할머니가 보고 싶지
않으세요?"
"보고싶지!"
녀석이 주인공들이 죽음으로 헤어지는 동화책을 읽었던 모양이다.
"아빠는 상할머니 산소에 가실 때마다 슬프시겠네요."
"군아야! 세상은 말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장소야.
죽으면 이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없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잊어 버려야 한다구!"
"그래도 자꾸 생각이 날텐데요..."
"물론 생각이 나겠지. 그러나 빨리 잊는 것이 옳은 것이야.
아빠도 결국은 죽을텐데 아빠가 죽고 나면 너도 아빠를 잊어 버려야 해."
갑자기 애가 말이 없다.
'아직 어린데 진도를 너무 나가는가?'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얘기도 한번쯤 해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계속 했다.
"그러니까 살아 있을 때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낚시도 많이 가고
많이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아빠가 안계시면 누구하고 낚시 가요?"
"그때는 너도 어른이 되었을텐데 새로운 조우회에 가입을 하거나
할테고 새로운 낚시친구도 많이 있겠지.
그리고 자식도 있을것이고-"
"군아야, 화장이 뭔지 아니?"
"죽은 사람을 태워서 가루를 뿌리는 것을 TV에서 봤어요."
"그게 잘 하는 일이지.
죽고 나면 좋은 장소에 무덤을 만들어 주고 벌초나 묘사를
지내줘도 모르는거야.
나중에 아빠가 죽거든 화장해서 안동댐에다가 뿌려 다오.
아빠가 안동댐의 고기를 많이 잡았으니까 고기들한테 빚 갚아야지."
한참을 지나도 말이 없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옆을 보니
녀석이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다.
'아이고! 이거 진도를 너무 많이 나갔구나!'
도로옆에 차를 세우고 아이를 끌어 안았다.
"군아야! 울지 마라. 울 필요 없어.
아직도 아빠하고 30년도 더 낚시를 다닐텐데-
아빠는 그냥 네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해서 말을 한거야.
우리 이제 낚시 얘기나 하자꾸나!
넌 오늘 어디에 앉을래?"
그래, 아들아!
남아란 강해야 하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눈물이
없다면 못쓰는거야.
튼튼한 신체에 강한 정신도 키우고 마음속에 아름다운 감성도
키워야 멋진 남자가 되는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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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화보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