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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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부자(父子) 조행기 (몇년전...)

물사랑 IP : 78bfcdcce5420da 날짜 : 2002-12-10 12:22 조회 : 8422 본문+댓글추천 : 0

물사랑2가 9살때의 조행기 이다.

토요일이니 당연히(?) 학교에서 돌아 오는 녀석을 데리고 탑리의
비밀소류지로 출발 했다.
(골짜기가 아닌 길 없는 숲을 넘어 못이 있으니 비밀터인데 그것도
알고 찾아 오는 징그러운(?) 하고잽이가 있더라-)

출조때마다 부자간에 오만 가지 화제로 대화도 많다.
물사랑2는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아빠와
토론하기를 좋아한다.
(요즘은 녀석이 덜 털어놓는 얘기들이 있는 것 같던데...음-)

그날의 주제는 죽음 이었다.

"아빠, 사람이 죽으면 아픈것도 답답한 것도 모르겠지요?"
"그렇겠지!"
"아빠는 상할머니 산소에 가실 때마다 상할머니가 보고 싶지
않으세요?"
"보고싶지!"

녀석이 주인공들이 죽음으로 헤어지는 동화책을 읽었던 모양이다.
"아빠는 상할머니 산소에 가실 때마다 슬프시겠네요."

"군아야! 세상은 말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장소야.
죽으면 이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없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잊어 버려야 한다구!"
"그래도 자꾸 생각이 날텐데요..."
"물론 생각이 나겠지. 그러나 빨리 잊는 것이 옳은 것이야.
아빠도 결국은 죽을텐데 아빠가 죽고 나면 너도 아빠를 잊어 버려야 해."

갑자기 애가 말이 없다.
'아직 어린데 진도를 너무 나가는가?'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얘기도 한번쯤 해두는게 좋을 것 같아서 계속 했다.

"그러니까 살아 있을 때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낚시도 많이 가고
많이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아빠가 안계시면 누구하고 낚시 가요?"
"그때는 너도 어른이 되었을텐데 새로운 조우회에 가입을 하거나
할테고 새로운 낚시친구도 많이 있겠지.
그리고 자식도 있을것이고-"

"군아야, 화장이 뭔지 아니?"
"죽은 사람을 태워서 가루를 뿌리는 것을 TV에서 봤어요."
"그게 잘 하는 일이지.
죽고 나면 좋은 장소에 무덤을 만들어 주고 벌초나 묘사를
지내줘도 모르는거야.
나중에 아빠가 죽거든 화장해서 안동댐에다가 뿌려 다오.
아빠가 안동댐의 고기를 많이 잡았으니까 고기들한테 빚 갚아야지."

한참을 지나도 말이 없길래 이상하다 싶어서 옆을 보니
녀석이 눈물을 철철 흘리고 있다.
'아이고! 이거 진도를 너무 많이 나갔구나!'

도로옆에 차를 세우고 아이를 끌어 안았다.
"군아야! 울지 마라. 울 필요 없어.
아직도 아빠하고 30년도 더 낚시를 다닐텐데-
아빠는 그냥 네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해서 말을 한거야.
우리 이제 낚시 얘기나 하자꾸나!
넌 오늘 어디에 앉을래?"

그래, 아들아!
남아란 강해야 하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눈물이
없다면 못쓰는거야.
튼튼한 신체에 강한 정신도 키우고 마음속에 아름다운 감성도
키워야 멋진 남자가 되는거란다.
추천 27

1등! 월척 02-12-10 14:34 IP : 60ddd5f9dd00543
물사랑님 웃는 얼굴 넘 멎집니다.
백만불짜리 화보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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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육자베기 02-12-10 15:17 IP : 60ddd5f9dd00543
넘 부럽고 보기좋습니다. 아들 교육도 물사랑님에게 한수베워야 겠군요..
물사랑2의 깜찍함과 물사랑님의 느끼(?)한 살인미소 =3=3=3=3(혼날라?)
넘 보기 좋습니다
추천 0

3등! 다워리 02-12-10 16:59 IP : 60ddd5f9dd00543
진도?.. 맞죠!.. 언제 어디서나 균형 있는 조화가 있어야죠...넘 빨리 철학을,,,, 낚시 만큼 이나 빨리 터득 하겠네요..
여튼 또 잊고 기억 깊은 창고 속으로 접수 하겠죠... 낚시가 재미 있으니까...ㅎㅎ
그림 좋습니다... 물사랑2가 더 이쁘다!!~~~~
우리 아들놈( 육군 일병)도 그맘땐 잘도 따라 댕겼는데..지금은 ..??? 내 떨자 놓고 ..지들끼리...낚시 간다네요..
내가 오히려 따라 갈려고..ㄲㄲㄲ....너거 방해 안 할께.. 너거끼리 소주 한잔해도..된다...ㅆㅂ~ㄹ...에구!!~~
내도 진도가 빠르네!~
추천 0

Bigdduksae 02-12-10 18:02 IP : 60ddd5f9dd00543
물사랑님 자제분 정말 똑똑하고 착해 보임니다.눈이 너무 선해 보이네요.
그리고 물사랑님 미모 처음 확인 했습니다만.....
허허 조보다 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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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 02-12-10 18:08 IP : 60ddd5f9dd00543
다워리님 벌써 그렇게까지 비참한 처지가 되셨습니까??
쯧쯧쯧....
하기야, 친구들끼리 가야 못할 얘기 엄꼬
담배도 맘 놓고 피우고 할끼니까
늙은 아부지 안데불꼬 가는기 당연하지예...

지도 곧 다워리님과 똑같이 될걸 이미 알고 있슴다.
그래도 지가 싫타 칼때까지는 데불꼬 다니야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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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 02-12-10 19:01 IP : 60ddd5f9dd00543
글을 읽는데 왜 제가 찡~~~아지요?^^;
날씨가 정말루 장난아임다.건강하시져?물가에서 뵐날을 손꼽는놈(?)에게 벌써 소원을
이루기라도 하라는 듯이 물가에서 두분 다를 뵈었네여.....좋은곳인것 같네여..저두 예전에 집에 어른이랑 안동땜 갔었던 기억이 떠올라 찹찹한?맘이 드는건 왜 일까여....좋은글,좋은 그림,본것두 영광인데///
이상한 분위기로 망치겠네여.......암튼 올 겨울 슈퍼 독감 조심하시고 내년엔 꼬~~~옥 물가에서 뵙길
손꼽아 지달리겠심다..////항상 가정에 평안과 사랑이 충만한 가정되시길 바랍니다...
꾸벅......
피에수~~~~고놈(?)누집 자슥인지...인물한번,,,,잘 생긴네.....나두 나중에 아들보면 저래 맹글어야지...^^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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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회원 02-12-10 19:38 IP : 60ddd5f9dd00543
크리스마스가 다 되어 가니까 날씨가 너무 시원합니다.
겨울엔 시원해야 제맛 입니다.. 이런날에 꼬옥 월척이 나오는데 ....용기있는 조사님 함 댕겨오시죠?
낚시를 가지 못해서 이렇게 쉬는날 낚시대 원줄 묶는 것이 유일한 대리만족이지만..
월척 싸이트를 열자마자 나오는 피아노 선율...(안심교 9치의 피아노 줄소리가 다시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군요...^^:)과 낚시와 부자간의 끈끈한 사랑...이보다 더 감동스러운 장면이 이 세상 또 어디에 있을까요?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니까 완전히 붕어빵인데 자제분 코가 더 멋있게 생겼습니다..
옆 모습의 물사랑님 얼굴은 많이 봤는데 정면에서 보니까 역시 저의 적수는 아닌거 같군요.
피라미 잡은거 사진으로 찍을수도 없고 나중에 498 함 땡기면 제 얼굴 그때 공개 할께요..
(영원히 못할 수도 있겠죠?)
물사랑님...그리고 군아님 인생에 있어서 아름다운 기억과 즐거웠던 추억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정말로 부자간의 추억이라면...더 더욱..
자식은 언젠가 품에서 떠날 기약된 날이 있겠지만 그때까지만이라도 아버지를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효로서 보답하길 기원해 봅니다..
군아~~!! 때묻지 않게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아자씨의 부탁이란다..)
물사랑님 사진을 보니까 꼬옥 함 뵙고 싶네요..
쓰디쓴 soju라도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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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촌 02-12-10 21:16 IP : 60ddd5f9dd00543
오늘 바쁜 와중에...
(자꾸 바쁘다고 하는데... 정말 바쁩니다... 제 직업 상 어쩔 수 없어여...)

음악도 틀어놓을 겸...
혹시 쪽지라도 오지 않을까 해서...
사이트 접속한 체 일을 보고 있습니다...

물사랑님의 글이 올라온 건 일찍 봤습니다만...
내용은 9시가 넘은 이제야 첨 봤습니다...

바쁘긴 해도... 이 말은 해야 겠습니다...



설촌은...올해 34이지만...
아직 상팔자(무자식...)입니다...
빨리 낳아야지요...

좌우간...

제겐 허접스럽지만...
낚수를 첨 접하게 해주신 분이 아버짐니다... 거의 대부분 그러시겠지만여...
아버님이 올해로 72이시고...어머님도 69이십니다...

결혼이란 걸 하고...
3년의 시간을 저와 제 가정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모든 부모는 물사랑님 같은...애틋한 자식 사랑이 있을진대...
저희 부모라고 덜 하시겠습니까?

물사랑2님 보다는 대단히 적게 남은 시간이겠지만...
저도 다시 한번 울 부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너무나도 감격적인 글과 사진입니다...

물사랑2님도 간혹 사이트를 보시나요?
만약 보신다면...

"군아야~~~
군아 아빠는... 군아를 언제나...늘...영원히 사랑하신단다...
그러니까 군아도 아빠, 엄마를 언제나, 늘, 영원히 사랑하면 돼...
지금처럼만..."

아~~~ 이 가슴 저림을....



앗 !!!!

다시 일해야져... 벌써 시간이 꽤 됬군여...

물사랑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월척님... 이 사이트에서 냄새나여 !!!!
이궁 ~~~~~

사람냄새...사람 사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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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조사 02-12-10 22:20 IP : 60ddd5f9dd00543
물사랑님...화보 넘넘 보기 좋으네요..^^
저두 예전엔 아버지와 참 많이도 낚시를 다녔었는데...
지금은 아버님 건강이 예전같지 않으셔서.....
참 부럽습니다.....^^
내년에 영천쪽으로 오실땐 꼬옥얼굴한번 뵈었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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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 02-12-10 22:49 IP : 60ddd5f9dd00543
참 보기 좋네요..
물사랑님 늘 행복하시기를.
추천 0

안동어뱅이 02-12-11 10:15 IP : 60ddd5f9dd00543
부전자전이군요.
집안이 잘 되려면 자식들이 아름답게 태어납니다.
70년 이후에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이
아름답다는 것은 누구나 느낄것입니다.

어뱅이도 아버지로부터 낚시를 배웠지만
자식놈은 웬지 낚시를 죽어도 가지 않으니...
손자놈 걸음마 하거든 물가로 데려가야죠...

물낚도 안되고 날씨도 추우니
입낚이나 하심이...
입으로 잡으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추천 0

물사랑 02-12-11 12:04 IP : 60ddd5f9dd00543
붕어 한마리 나오지 않는 조행기에 관심들을 가져 주시니
모두들 고맙습니다.
이쪽으론 별 재주가 없지만 가끔씩이라도 읽을거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 0

뚝새 02-12-11 14:42 IP : 60ddd5f9dd00543
어떤 분일까 많이 궁금했었는데 이제서야 의문부호가 느낌표로 바뀌었습니다.^^
순딩이 마냥 선하게 생기신 모습으로 봐서는 도저히 대물꾼으로 비지는 않지만
월척은 되어 보이는 넘들을 부자가 나란히 들고 있으니 아니라곤 못하겠습니다.ㅋㅋ

물사랑님!
활짝 웃는 모습 정말 행복해 보입니다.
행복이란 게 그런걸까요?
부자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을텐데 월척은 되어 보이는 넘들까지 덤으로
걸어냈으니 이만한 즐거움과 행복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 군아가 이 만큼이나 컸으니 물사랑님은 좋겠습니다.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어야지요..
가슴뭉클했고요 낚시가방 속에 젖병을 넣어다녔다는 대목에서 그동안 군아에게
쏟은 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아에게 뚝새 얘기 많이 해놓으세요.
담에 만나더라도 서먹하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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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랑 02-12-11 16:01 IP : 60ddd5f9dd00543
아리수님, 작전을 노출 했으니 앞으로 제가 감당 해야할 폭력적 응징에 대해서
책임 지시이소.
사태의 심각성이 벌써 강하게 와닿음을 느끼시지요?

뚝새님, 뭐 밤낚시 마치고 제일 꽤제제한 모습으로 찍었는데
그렇게 감동 해버리면 앞으로 날 직접 만났을땐
어떻게 감당 하시려고???

떡형이나 월형이 그만하면 잘나긴 잘났지!!
물사랑 옆에만 서지 않는다면 말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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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류지 02-12-13 00:40 IP : 60ddd5f9dd00543
형님 일전에 말씀 드렸던가요? 제가 첫아들 낳았을때 최고로 하고 싶은것이
낚시 함께 가는것을요...
정말 언제나 정겹고 푸근 하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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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촌 02-12-13 14:28 IP : 60ddd5f9dd00543
음~~~~~~~~~~~

다시 월척사이트가 변질(?)되어 가는군여...ㅋㅋㅋ...

더 이상의 외모 본쟁은 없으리라 여겼건만...
제가 잠시 사이틀 들르지 못한 사이에...

다시 외모 논쟁이 시작되는지....

이궁....

조만간 종지부를 찍을 사진을 올려야 겠군여...ㅎㅎㅎ...

열분 모두 즐일하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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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폐인 02-12-21 15:48 IP : 60ddd5f9dd00543
왠지 가슴이 짜~해지는 군요..
만남 후의 이별이란... 필연적인 일이란 말인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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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머쓰꼬35 09-02-25 14:56 IP : d9281323e5cef4b
가슴이 찡하네요...
추천 0

금상첨화 10-04-01 15:56 IP : 1d28353b60a9af6
너무 부럽네요....정말...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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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5짜 18-09-21 07:51 IP : 7a4cd153ddf3023
포인트용 들렀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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