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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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부터 날이 풀려 햇살이 투명한 얼음아래로 비춰 온실효과만 적당하면... 기다려라 이넘덜아...
늦은 밤 심야 방송 시그날 음악이 오늘따라 분위기도 더하고 일기예보는 내일 날씨가 더없이 맑은 하루란다..
1.5두대,1,7두대,2.0두대를 꺼내 원줄 1.5호,목줄 1호, 찌는 짧은것으로 바꾸고 채비는 경상도식 가지채비, 바늘은 목이짧은 벵에돔 전용 작은 바늘로..얼음끌은 언제보아도 믿음직한 날카로움을 보이고,,,
준비는 끝이다.
비린내 나는 마약이 숨겨진 무인 포스트 그려본다.
여름철 수초가 밀생한 소류지 세곳을 점을찍고 자리와 시간을 계산해본다
<청통 어부지 옆못은 상류 수초대 구멍 6개, 넘어진 버드나무 근처에 구멍 6개, 제방아래 깊은 수심에 6개를 뚫고 3시간>
<보성지에는 만곡진 소나무 아래 6개, 제방좌측 산아래 상류에 6개뚫고 3시간,> 그리고 좀더 내려와 <이름없는 웅덩이엔는 제방아래 6개를 뚫고 2시간>
구멍은 미리 뚫어야한다, 처음 도착했을때의 열정이 식기전에 작업을 해놓아야 이동의 번거러움을 극복하고 부지런해진다
뚫어놓은 곳에다가 깨묵을 뿌려 얼지 않게 만들고, 지렁이는 자주 갈아주고 ,, 음냐~~ 이내 잠이든다.
밤새 얼마나 많은 구멍을 뚫은지 알수 없다.(????)
<목표 1지점>에 도착 오전 8시 10센티정도의 빙질 양호하고 물의 탁도도 적당하고 18개의 구멍을 뚫고나니 땀이난다.
찌를 마추고 나니 이내 입질이 왔지만 그냥 물어주진 않는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생명의 영속성이 이 겨울에도 계속되고 있음이 마냥 즐겁게 한다.
부지런히 18홀을 열심히 돌아봤지만 전부 보기뿐이다^^
<목표 2지점>으로 이동11시 30분 서둘러 구멍을 내고 찌를 마춘다. 꿈쩍도 않는다.
2시간정도 지나 첫 입질에 7치 하나가 올라 온다.그놈은 향긋한 비린내를 내게 전해주고 집으로 돌아가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는지 이후 한시간 동안 미동도 없다.
<목표 3지점>에 도착하니 동네 어른 한분이 계신다.
그런데 도끼로 뚫어 놓은 구멍이 장난이 아니다. 기껏 20센티 지름의 구멍을 뚫은 내게 그 조그만구멍으로 고기를 어찌 꺼내냐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구멍은 무려 50센티가 넘는 구멍이다. 노인네가 힘은 얼마나 좋은지 그런 구멍을 그 조그만 웅덩이에 여나믄개는 뚫어 놓아 얼음보다 구멍이 많은것 같다.
열 걸음 남짓 떨어진 거리를 두고 마주 앉아 가끔씩 시선이 교차한다.
그때마다 그 할아버지는 내게 " 니가 구멍을 알어" 라고 중얼거리듯 나의 얼음구멍을 주시하는 것이다.
"" 이구 하라버지 내가 그걸 알면 이나이에 혼자 살까요^^""
하라버지 내년에도 그 큰 도끼로 구멍 꽝꽝 뚫으시는 건강함을 유지하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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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여기저기 얼음뚫고 다녔지만 님과 같은 열정은 없었던거 같네요..
좋은 소식있으면 같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