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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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우중의 특공대 -새물찬스편- (지난 조행기)
첫비가 이렇게 시원하게 쏟아진게 몇년만이던가?
첫비라고 해봐야 비가 적은 의성까지 쫓아가보면 고추밭 고랑에 물도 안고이기 일쑤인데..
들이붓는 빗속에 군위를 지나면서 강을 내려다보니
탐스런 황톳물이 잘도 불어나고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래 오늘은 우리하게 함 터잤뿌리자.
그동안 하늘 쳐다보며 얼매나 기다맀뜨노...'
쌍계초등학교 돌아서 쌍계지로 차를 들이 밀었다.
평소 출조때 수시로 들러서 확인해둔 올해의 새물찬스용 히든카드 였다.
멋진 하나의 물도랑과 물도랑 끝의 그림같은 포인트는 새물찬스때 맘 먹고
함 쪼아보라꼬 '부처님이 점지 해주신' 뭐 그런거였다.
진창길이 아닌데도 워낙 심하게 들이 부으니 차가 미끄러진다.
4륜 넣고 살살살살 조심조심 밟으니 차고 나간다.
둑방에 올라서서 보니 상류 물도랑으로 붉으레한 흙탕물이 신나게 들어오고 있다.
저수지 3분의 2가 붉은색으로 덮혔다.
평소 지나는 길에 들러서 확인해둔 자리로 갔다.
좌안 상류 물도랑옆의 돌출부가 그림같은 새물찬스 명당이다.
가방을 메고 숲길로 걸어 들어가는데 우의를 입었는데도 목줄기로
빗물이 줄줄 흘르든다.
길가의 못인데도 꾼들의 출입이 별로 없었는지 나뭇가지를 꺾으면서 겨우 진입을 했다.
뱀이 많은곳이라 머리위의 나뭇가지를 일일이 확인을 해야 했다.
큰비가 내리면 뱀이 나뭇가지에 몸을 감고 있다던데...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물색이 쥑인다.
해도 넘어가기전에 바로 대구리가 빨아줄 분위기이다.
둑에서 보던 물버들이 멀리서 보기보다 제법 크다.
낫을 꺼내어 잔가지를 대충 쳐내고 보니 그래도 6대 펴기에 걸린다.
다시 톱을 꺼내어 불어나는 물속에 들어가서 손목굵기의 가지들을
일일이 잘라 내었다.
빗물과 땀으로 다 젖은 몸을 파라솔 밑에 숨기고서 담배를 한모금 마시니
가슴속에서 행복감이 살살 피어 오르더니 급기야는
빈속에 소주를 들이킨것처럼 온몸으로 전류처럼 흐른다.
이 멋진 찬스에 출조를 몬하는 많은 대물꾼들의 타는 마음을 생각하니
선택받은 자로서의 기쁨이 두배가 된다.
'흐미~~~ 조은거~~~~~~~~~'
전화가 온다.
친구중에 유일하게 나를 돌아버렸다고 하지 않는 고마운 친구이다.
왜냐하면 지가 더 심하게 돌아버렸으니까....
"상황이 어떻노? 물도랑에 물은 잘 내려오나?"
"그림이다 그림. 쥑인다."
"그라마 퍼뜩 대 피라. 나도 곧 마치고 유등연지라도 함 가볼란다. 이따가 전나 하꾸마."
1.9-3.0칸까지 짧은대로 6대를 펴고 물이 차오른 풀밭에 의자를 놓고 앉았다.
파라솔을 4군데나 나무에 땡겨 묶으니 쌔리부는 바람에도 끄떡 없다.
장화신은 발과 의자가 물에 잠겼지만 무너미에 이미 물이 넘고 있으니
수위가 별로 불어날 일은 없다.
물색이 쥑이는데 해지길 기다릴 이유가 엄따.
가방옆에 놓아둔 새우통을 가져 오려고 일어서서 걸어나오는데
"엄마야!!! 이기 뭐꼬????"
간 떨어지는줄 알았다.
연회색 장화색깔이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한바가지는 될듯한 거머리가 새까맣게 장화에 붙어설랑 기어 오르고 있다.
장화를 벗고 발을 보니 벌써 양말까지 도착해서 입질을 시작한 놈들도 있다.
소름이 쫙 끼친다.
진저리를 치면서 거머리를 다 떼어내고 아무리 측량을 해봐도 논둑처럼 좁은 자리에서
물에 발을 담그지 않고선 대를 펼 공간이 엄따.
'아이고, 부처님요!
이랄수도 있능교?
내가 오늘을 얼매나 기다맀는데 유일한 황금포인트에 거머리를 놓아서
어린 중생의 앞길을 막는단 말인교??????'
탄식할 시간이 없다.
사정없이 쌔리붓는 비바람에 이제 해는 노루꼬리만큼 남았을뿐이다.
눈물을 머금고 대를 접어설랑 안정의 소류지로 달렸다.
(이름은 모르고 가는길 안내할 여유 없어서 생략함다.)
둑방에 올라서보니 작은 못에 물도랑에선 폭포같이 밀려드는 물하며 무너미엔
터질듯이 넘치는 물을 보니 여긴 파이다.
벌써 찬물이 몇차례 못을 씻어 냈으니 찬스는 지났다.
'수질이 덜좋더라도 차라리 산제지로 갈걸....'
늦었으므로 할수없이 대충 대를 폈다.
캐미 달면서 대를 펴고 새우 달아넣자마자 찌가 춤을 춘다.
역시나 잔챙이 파티이다.
새물찬스도 날아가고~
대구리 파티도 날아가고~
행복감도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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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 무시라~~~
그럴 때는 어째야 하져?
걍 토끼능기 상책인지...
아님...어캐 해서라도... 거머릴 퇴치 해야하는지...
ㅁㅅㄹ님이 토끼신거(^^..) 보면...
내두 토껴야 겠네여...
근데 설촌넘이 못도 모르는데...
얼루 토끼져???
뚝새님께 전화해서 회룡지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