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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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부자(父子) 조행기 ('95년 5월. 합천 도방지)
출발부터 들떠 있더니 현장에 도착하니 깜깜하고 입질이 뜸해서 자고 싶다길래
갖고 다니던 자리를 깔고 담요를 덮고 재웠다.
한참 자다가 깨어서 춥다길래 차에 데려다 눞히고
"아빠는 내려가서 낚시 할건데 혹시 잠이 깨거든 무서워 하지말고 아빠를 부르면
아빠가 금방 올라올께."
했더니 군아는 금방 잠이 드는구나.
자동차와 낚시자리는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높은 언덕이 있어서 제법 떨어진 셈이 되었다.
아빠는 군아가 워낙 침착하고 아빠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면
상황을 금방 이해를 하는 점을 믿고 너를 혼자 차안에 눕혀두고
내려가서 낚시를 했지만 이건 정말 무리한 행동 이었다.
도방지는 마을을 지나 높은 언덕길 위에 있어서 불빛이라곤 하나도 없고
더군다나 차가 있는 자리는 숲속과 마찬가지이니
어린 너를 혼자 재워 놓은것은 정말 잘못된 판단 이었다.
10시쯤부터 바닥새우에 8-9치 붕어가 마릿수로 올라 오는데
마사바닥의 급경사라서 줄 우는 소리가 날 정도로 힘이 그만이다.
한참 낚시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뒷쪽 언덕위에서 자지러지는 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그래. 군아야, 아빠 간다. 아빠 가니까 괜찮아."
네가 들을수 있도록 소리를 지르면서 언덕길을 날듯이 뛰어 올라가니
깜깜한 어둠 속에서 잠에서 깬 군아가 차문을 열고 밖에 나와 서서 울고 있었다.
얼른 너를 안았다.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니 자신의 무모한 행동을 후회하며 너를 진정 시키려고
꼭 안았는데 의외로 너는 금방 진정 하더구나.
너를 안고 내려와서 한시간쯤 더 앉아서 몇마리를 더 낚고서 조는 너를 또다시
차안에 재울수 없어서 철수 했다.
군아는 낮낚시는 따라가면 좋아 하는데 아직 밤낚시는 무리인것 같다.
군아야! 얼른 얼른 자라거라.
그래서 아빠랑 나란히 앉아서 월척을 낚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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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벌:꽝치조 몰꽝항에 의하여 핑생 낚시만 위하여 살것을 주문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