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생인 갑과 을이 쌍코피가 나도록 심하게 싸웠습니다.
친구끼리 그리 심하게 싸웠으니 잘못한거죠.
선생님은 둘을 불러놓고 심하게 꾸중을 합니다.
"누가 친구끼리 싸우랬어! "
"무릎 꿇고 손들어!!"
한 번은 갑과 을이 함께 청소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둘을 불러 놓고 칭찬을 합니다.
"음~ 수고가 많았구나.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려서 표창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이니까 아마 1968년일 것입니다
친한 친구 아버님이 상이군인이시라 다리를 심하게 절며 다니셨습니다.
같은 반에 상덕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다리를 저시는 친구 아버지 흉내를 내면서
자주 놀려댔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착하디 착한 친구가 폭발을 한겁니다.
이때 담임이었던 강석화선생이 둘을 불러서 뺨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있던 제가 나서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는데
결국 너도 똑같은 놈이라고저의 뺨도 떨어져 나갈 정도로 때렸습니다.
역시 같은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어느 날이었습니다.
강원도 교육감이 시찰을 나온다고 해서 모두들 대청소를 했습니다.
두 아이가 맡은 곳은 교무실이었는데
이때 상덕이는 집에 갔다 온다는 핑계를 대고 청소가 모두 끝난 다음에 돌아왔고
성수 혼자서 꽤나 넓은 마룻바닥을 초도 칠하고 아주까리도 으깨서 문지르고 하며
반질반질 윤이 나게 닦아 놓았던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누가 누군가와 다툴 때는 모두 다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습니까?
그 근본적인 원인은 살펴보지 않고 둘을 동일선상에서 비난하는 것은
결국 원인 제공자 즉 가해자를 편드는 꼴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토론을 한다고 들어온 사람이 토론을 할 수 있는 준비도 안 한 채
기껏 한다는게
"재도 그랬는데 왜 나만가지고 그래" 라든지
논리적으로 반박도 못하면서 비아냥대기나 하고,
비아냥도 모자라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욕설이나 해대고,
지역갈등이나 조장해대는 사람이 문제입니까, 아니면 이를 제지하려는 사람이 문제입니까?
양비론이나 양시론 뒤에 숨어있는가해자 혹은 비겁자 편들기...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조금의 책임은 결국 상대자에게서 유발된 것이지만.
여기에 참전중인 사람은 누구나 책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양비론이라 하시면 저는 답은 못합니다
그렇다고 옆에서 편들면 사태가 어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끼어들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이건 단순히 비겁자의 문제로 보기엔 애매한거 아닌가요?
문제는 위에 지적하신것이 월척 이곳 말다틈이 대부분 준비 없는 자세가 아닐까 봅니다.
토론 준비없이 발제글을 쓰고 답글을 쓰고 행여 듣기 싫은 말이 나오면 넌 빠져라 아님 욕을하고...
냉정히 돌아봐도 보수의 편에서서 토론하시는 분중에 사실적인 근거를 제시하시는 분을 보기 힘듭니다.
대부분의 주장이 자신들의 머리속에 저장된게 주된 근거이며 팩트라고 말합니다.
반대론자의 근거 제시나 논리적 의견이 제시되면 무시하거나 거친말이나 욕을 합니다. 또한 말싸움이 시작되는
과정을보면 첫번째 댓글이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이떨땐 원글보다 댓글에 초점이 맞춰서 말싸움이 시작되더군요,
원글 만큼이나 중요한게 처음 달리는 댓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은 서로 말조심해야 좋은 대화가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