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통령 당선자가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기보다 염치를 가지면 좋겠다.
염치란 체면을 생각하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 한다.
유세 과정에서 손잡은 사람들,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 철탑에 올라 투표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기억하는 대통령이면 좋겠다.
선거가 끝났으니 그 절박함을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모두 해결해주겠노라는 해결사의 자세보다 그런 상황으로 내가 몰았노라는 부끄러운 마음을,
권력은 내가 아니라 그 권력을 쥐여준 사람들의 것임을 아는 염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당선자에게 투표한 사람들도 염치 있게 살면 좋겠다.
최소한 자기가 투표한 사람이 약속했던 일들을 어떻게 실현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면 좋겠다.
선거라는 것이 정치의 일부분이고, 선거가 권력을 포기하거나 외면하는 과정이 아님을 기억하고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려는 염치를 가지면 좋겠다.
언론에 보도되는 거대한 이슈만이 아니라 자기주위의 고통 받는 사람들과 파업현장,
핵발전소와 골프장을 막으려는 싸움터에 관심을 가지며 함께 살려는 사람이면 좋겠다.

당선자와 그를 지지한 사람들이 서로의 염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오면 좋겠다.
퍼온 글입니다!! 다음 선거후에는 제가 염치를 지키는 사람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