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술이와 부월이가 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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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고 그 관리를 동네 건달 종술에게 맡긴다.
적은 급료였지만 완장을 차게 해준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종술은 관리인으로 취직한다
노란 바탕에 파란 글씨가 새겨진 감시원 완장,
그 서푼어치의 권력을 찬 종술은 낚시질을 하는 도시의 남녀들에게 기합을 주기도 하고
고기를 잡던 초등학교 동창 부자를 폭행하기도 한다.
완장의 힘에 빠진 종술은 면소재지가 있는 읍내에 나갈 때도 완장을 두르고 활보한다.
완장의 힘을 과신한 종술은 급기야 자신을 고용한 사장 일행의 낚시질까지 금지하게 되고,
결국 관리인 자리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해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술은 저수지를 지키는 일에 몰두하다가 저수지 물고기들이 갑자기 연달아 떼죽음을 당하자,
가뭄 해소책으로 ‘물을 빼야 한다’는 수리조합 직원과 경찰과도 부딪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열세에 몰리자 종술은 ‘완장의 허황됨’을 일깨워주는 술집 작부 부월이의 충고를 받아들인다.
종술이 완장을 저수지에 버리고 부월이와 함께 떠난 다음날 소용돌이치며 물이 빠지는 저수지 수면 위에
종술이 두르고 다니던 완장이 떠다닌다. 그 완장을 종술의 어머니인 운암댁이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작건 크건 권력을 쥐면 업무 외적인 부분까지 사용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속물적 근성에 대한 책이다.
어떤 자리에 오르는 것은 그 자리에 맞는 역할을 하라는 것이지 자리자체를 즐기고 사용하라는 것이 아니다.
윤석열이찬 대통령 완장은 어떤 횡포가 나올지... 종술꼴 안나길 바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