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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학벌주의와 문벌귀족사회

열린붕어 IP : dc2a3e0560c72e4 날짜 : 2015-01-23 09:02 조회 : 3980 본문+댓글추천 : 0

《한국의 학벌주의와 문벌귀족사회 분석》

1. 학벌주의와 지대의 논리
2. 명문대와 문벌귀족
3. 대학 사회의 붕괴와 구별짓기


1. 학벌주의와 지대의 논리
한국에서 학벌이 갖는 의미는 학벌을 확보해 '양질의 일자리'와 그를 통한 부를 획득하는 과정에서의 경쟁을 줄이기 위해
'미리 확보하는' 권리로서의 성질이 강하다.
대체로 사람들은 이것을 자본주의적 무한경쟁의 산물로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테면 양질의 일자리를 획득하는
과정선상에서의 경쟁이며, 경쟁사회로 인한 압력으로 '구별짓기'가 유행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몇 가지 측면에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 진학은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한 자본주의적인 방법이지만, 대학, 특히 '명문대 문과대'가
거기에 기여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의 교육과 학습이라는 방식이 아니라 인맥과 계층 편입을 통한
지대(Rent)를 배분하는 것에 가까워 보인다.

한국의 학벌주의와 대학 사회의 '구별짓기'는 전근대적 문벌귀족 사회의 구성원리에 더 가깝다.
문벌귀족의 3요소는 가문(혈통), 토지(전답), 문필(유학)으로 구성된다.
학벌주의는 이 문벌귀족의 3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가문은 대학으로, 전답은 부동산이라는 훨씬 집약적인 형태로,
문필은 '영어'를 포함한, 온갖 종류의 스펙으로 변화한다. 학벌이라는 가문의 획득은 입학사정관제와 귀국자녀 전형,
외국어 특기 전형, 난이도가 높아지는 정시의 외국어 영역을 통해 좀 더 부유층에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2. 명문대와 문벌귀족
한국의 학벌주의는 문벌귀족이 순수한 귀족이 되는 변화와 많은 부분에서 같은 흐름을 탄다.
우선 경전과 문장능력, 특수한 재주, 정치력, 금력 등을 기반으로 삼은 신흥 출세 집단이 생성된다.
아직 이 세력은 혈통적, 경제적 동질성을 완전히 확보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아직 계층이 아닌 세력을 이룬다.

현대 한국에서 이들은 바로 군사독재 시기의 대학생들이다. 학력고사와 본고사를 뚫고, 고시와 같은 출세를 하고,
그들은 부의 원천인 부동산을 축적하며 사회 상류층으로 발돋움한다. 그리고 자녀를 갖는다.
문벌귀족은 본격적으로 과거제도의 형식을 조정하거나, 시험에 개입하고, 여러 '특권적' 방식으로 자리를 만들어 후세에게
권력과 부를 이어준다. 음서 제도가 대표적이다. 토지는 더욱 상류층에게 집중되고, 슬슬 사회의 자영농은 붕괴되며
토지가 부족해 적극적으로 상대방 귀족을 말살하고 토지를 병합한다.

'성공한' 군사독재 시기의 대학생들은 사교육과 여러 자본의 투입으로 후손을 '부유하고 공부도 잘하는' 계층으로 키워낸다.
유전적 요인도 그것을 뒷받침한다. 이 세대는 자녀들에게 사교육과 특목고를 안겨주어 그 현상을 뒷받침한다.
외무고시가 대표적으로 현대의 음서로 바뀌며, 수시 입학전형의 논술과 입학사정관제, 외국어 특기자를 비롯한 전형과
'자립형 사립고' 등을 부모들이 제안하고 지지하며 2세를 위해 유리한 룰을 만든다.
더 시간이 지나면 상류 계층은 완전히 하부 계층과는 구별되는 혈통적(가문), 경제적(토지-부), 문화적(라이프스타일-교양)
특성의 삼위일체가 형성된다.

3. 대학 사회의 붕괴와 구별짓기
학벌은 점차 부동산과 함께 부의 생산수단이 아니라 부의 증명수단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실제로 소위 '명문대' 재학생의
소득수준은 과거에 비해 계속 높아지고 있다(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571271.html).
그러나 전체 대학생이라는 사회 엘리트는 숫자가 늘어났으나 대부분이 엘리트로서의 입지에서 몰락했고,
남은 소수의 명문대도 이전에 비해서 확연히 줄 수 있는 지대가 줄어들었다. 상경대와 공대는 특수 학문으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문사철'은 궁지에 몰린다. 명문대는 점차 부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에서 부를 증명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평범한 중산층 집단의 자녀들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이들이 수시를 통해 끼어들어오는 상황이 싫다.
자신보다 성적이 나쁜 이들의 '학력세탁'도 싫다. 농어촌이나 실업계에 대한 쿼터의 배분도 싫다.
모두 얼마 남지 않은 학벌 지대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수저를 든 사람들은 거기에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으며,
실제로 그 부류는 이미 조기유학과 인맥으로 중무장했다.

대학생이 사회적 모순에 대동단결하지 않는 이유도 설명된다. 대학은 특권을 주는 가문의 논리를 따르기 때문에,
서로간에 분명히 상하관계가 있고, 그들이 '을'로서 대동단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학 사회는 동질성이 없어졌고, 대학생은 '어느 대학'과 '어느 학과'라는 구별을 거쳐 온 사람으로 구별하면 된다.

물론 대학 사회의 다수는 이런 폭력적 구별짓기가 옳지는 않다는 것을 알며, '취업'을 한 순간 학벌이 학연이자
학맥으로 전환되며, 경제적 네트워크가 되므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순혈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포용한다.
현재 대학 사회를 지배하는 구별짓기의 근간이며 현재의 한국의 20대가 처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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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너무한가해 15-01-23 12:36 IP : 2aa59bb06b2f65f
문벌 귀족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격렬하게 싸우다보니 지방호족들과의 대립이 격화되었고 결국 내부 붕괴로 일어났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대의 1대 99 사회현상은 반드시 자본주의의 수정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미 서구 선진 자본주의는 심도있게 대안을 찾고 있다
우리의 철학자
우리의 경제학자
우리의 정치학자
우리의 정치권력자도
우리는 이런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새 정치의 시작이라 봅니다

우리 국민은 이런 정치권에게
이런 학자에게 큰소리로 환호의 목소리를
전해줄 안목이 있기를 바랍니다
추천 0

2등! 달구지220 15-01-24 14:23 IP : 150285eef73f375
하나 질문드리겠습니다.

이글은 본인께서 직접 쓰신글이신지?

다른분 글이시면 어느분 글인지

밑에 알려주시면 좋겠군요.
추천 0

3등! 말뚝대장 15-01-25 23:20 IP : c82f0ca302449df
좋은 글 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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