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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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자유게시판] 눈물에 젖은 수파플러스

촌객 IP : ba3b69ff5b9a8c1 날짜 : 2008-02-02 17:49 조회 : 5027 본문+댓글추천 : 0

아주 아주 오랫동안 낚시에 돌아삐린 미 친 넘 여기 있다
강산이 몇번 바뀌도록 온갖 미 친 넘 소릴 들으며 요로코롬 광대같이 늙어 부렸다
이제는 세월에 찌든 몸뚱아리도 하나둘씩 고장나고 낚시에 미쳐 날뛰던 호호시절도 가물해지련다
젠장
이러다 인생 종쳐부리는거 아닌지 모르것네

어쨋거나 그동안 피눈물나게 사모은 낚시대들을 정리하려니 참말로 맴이 찡하다
마눌쟁이 몰래 도둑질하며 뼈빠지게 긁어모은 소중한 보물 아니던가
아들넘 친구넘 시시덕거리며 한보따리식 싸가는 등떼기에 구정물이라도 확 뿌려주고 싶다
이제 남은건 신수향 칸수별로 두벌과 딱지도 떼지않은 수파플러스(밤생이) 각 호별셋트 두벌씩이다
수파플러스
이넘만 보면 눈물이 난다
30년지기 낚시친구가 있었고 둘이는 늘 동행하며 전국을 누볐다
그러던 어느날 (10여년전 겨울) 그 친구의 꼬드김에 빠져 밤생이를 만났고
1.6대부터 5.1대까지 각 두벌씩 수백만원어치를 덤벙 사삐리는 엄청난 객기로 고날밤 사고쳤다
물론 친구도 그랬고
고것땜시 그친구와 나는 몇개월을 맴 고생하며 뒈지도록 갚아나갔다
고거시 마지막 낚시대라고 맴 다부지게 묵으며 이날 이때까정 개시도 않은채 소중하게 모셨다
또 눈물이 난다
그 우라질노무 몹쓸 친구는 그로부터 2년후 눈 맨이 오는날 온다간다 말도없이 날라부렸다
싹바가지읍게 어느날 갑자기 혼자 날라부렸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땅속으로 겨들어 갔는지 억수로 억수로 슬프고 밉다
쇠주잔 기울이며 물가에 앉아 시시덕거리던 많은 날들이 엊그제 같은디

수파플러스
그 친구 생각나서 슬픈 낚시대다
그넘 사들고 술집에 틀어박혀 늙어 디질때까정 요넘갖고 인생 끝내자며 힙죽거리던 얼굴이 떠오른다
새삥 그대로 방바닥에 쫙 펼쳐놓고 작별할 날을 헤아려 본다
이젠 이넘덜 모두 시집보내고 신수향으로 가까운 노지나 찾아다니며 세월이나 낚아야 겠다
친구여
보고싶다
진짜 그립다
추천 2

1등! 저곳 08-02-02 23:09 IP : 229572f6e31ff38
촌객님..마음이 많이 아프시겟습니다...

친구와의 약속과 추억....친구님께서도

분명 좋은곳에서 촌객님과 같이 항상

물가에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밤생이를 드리우고 계실겁니다.....

부디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고이 간직하시기 바랍니다.....꾸벅
추천 0

2등! 천마조 08-02-03 07:01 IP : e12eba939ce2469
촌객님 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갑자기 휴~~`하는 한숨이 나오네요.
왜 갑자기 저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운 친인이 떠나가는 것은 참 가슴 아픈일 입니다
애잖한 글 잘 읽고 갑니다
긴 겨울날 잘 보내시길 빕니다.
건강 하시고 약주 쪼매만 하시길~~~
추천 0

3등! 케브라 08-02-03 10:07 IP : cebf2ba992a00a1
친구와 못다한 낚시 인생 밤생이와 함께 하시길

친구분 좋은 곳 가셔서 님의 마음속에서 항상 같이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안전한 출조 되십시요
추천 0

구랜나루 08-02-03 10:23 IP : 0615dc91f106fb2
이글을 보니 마음이 찡합니다.
부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고 약주 쪼매만 드시고 건강을 위해서 가끔은 등산을 가보심.................
추천 0

어이없게대물만 08-02-03 13:40 IP : 070fef7c1f81b05
유감입니다.....부디 힘내시어 기운차리시길......간절히 바라겟습니다.....
추천 0

자연자연 08-02-03 16:08 IP : c896fae5c12116e
가는세월 누가 잡을 수 있고
인간의 노화를 누가 멈출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낚시를 하셨기에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고 위로 하십시요.
친구분도 높은 곳에서 미소지으며 님의 조행에 항상 함께 하실겁니다.

사람은 세월을 먹고 추억을 만들며 산다고 하지않습니까?
촌객님, 그래서 인생은 살만하지요.

좋은추억 회상하시며 힘차게 즐겁게 조행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안출하십시요.^^*
추천 0

부운랑 08-02-03 21:45 IP : 1492017a135893e
촌객님!!!
님의 글을 읽고 마음의 찡함을 느낍니다.

분홍의 꽃잎 하늘하늘지는 봄날의 아지랭이와 함께 하는
산란기의 그 뜨겁고 힘찬 몸짓

뜨거운 햇살이 석양으로 지면
그 넓은 호숫가에서 시원한 밤바람과 별들의 전설을 안고 서로 함께하는 시간들

한 잎 지는 추억의 낙엽을 벗 삼아
조그만 소류지에서 한 잔 소줏잔 기울이며 우리 둘이 같이 보내던 시간의 추억

시립도록 밤새 낚싯대를 하얗게 뒤덮던
내 인생의 짧은 추억을 만들고 또한 그 추억들을 지우던 새하얀 서리

한 잔 술잔이
기니긴 추억의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은 이 밤...

먼 곳에 있을지라도
늘 님과 함께 함고 있을

그 친구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깊이 간직하시옵고

오늘 하루도
낚시로 인해 행복하십시요...
추천 0

JAN85 08-02-03 22:19 IP : 08afbf1b69d984e
친구와의 아랜했던 추억.... 소중하였던 추억으로 깊이 깊이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아버님과의 어릴적 함께 하였던 낚시 동행이 연상케 하네요. 그당시엔, 간테라하여
카바이트를 물에 타서 밤낚시할때 사용하였는데... 요즘은 모든것이 다 좋아 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계셨더라면 함께 다닐수 있을수 있을텐데...

사람과의 만남이 소중하듯이 순간 순간을 값지게 사는것을 느끼게해준것 같습니다.
추천 0

배수끝새물시작 08-02-04 00:38 IP : 9c089cd0269cfc5
음,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저도 해바뀌면 50이네요.
에휴,
남의 일이 아니네요.

기운 내시고,
즐거운 낚시여행 하시길 빕니다.
추천 0

아러붕 08-02-04 11:31 IP : bde1af8720f8886
친구분 좋은곳에서 낚시대 드리우고 계실겁니다. 힘내세요.
추천 0

촌객 08-02-04 12:06 IP : ba3b69ff5b9a8c1
잠시 울적한 마음에 주책을 부렸나 봅니다
요즘은 가끔씩 어린애처럼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며 외로움을 느낄때가 있더군요
미천한 글, 감싸주시고 따뜻한 우정을 베풀어주신 조사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찌톱에 듬성듬성 야광테잎 감아놓고
도깨비같은 카바이트 불빛에 두눈 부릅뜬채 밤샘하던 그때의 낭만과 친구들이 간혹 그립기도 하지요
낚시가방 둘러매고 비포장 고갯길을 한개 두개 걸어넘던 정겨운 모습들도 떠오르고

낚시는 인생살이를 뒤로하고 자연에 묻혀 잠시나마 사색에 잠길수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고기를 잡기위한 탐욕적인 어부심보가 아니라면
고기망이 필요없는 편안한 낚시라면
고요한 물가 수풀속에 앉아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이제는 자연과 동화된 이태백 낚시로 평온한 시상과 세월을 낚고자 합니다
격려와 우정을 전해주신 조사님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리고
무자년 음력 정월을 맞아 조사님들 모두 무탈. 건강하셔서 만사형통하는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추천 0

5짜를향하여 08-02-08 16:48 IP : 0031936c8e975d3
슬프고 우정어린 추억이 깊은 낚시대네요..
힘내시고 즐거운 낚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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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객 08-02-16 16:07 IP : e9ca74e31ec8d63
'5짜를향하여' 님
감사합니다
낚시와 더불어 좋은 날들이 많으세요
추천 0

류군아 11-11-16 01:43 IP : 91c814393252c66
부럽습니다..그런조우..
친우가 계셨다는것을요..
전 언제나 그런조우를 뵐지..

힘내시고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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