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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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자유게시판] 눈물에 젖은 수파플러스
강산이 몇번 바뀌도록 온갖 미 친 넘 소릴 들으며 요로코롬 광대같이 늙어 부렸다
이제는 세월에 찌든 몸뚱아리도 하나둘씩 고장나고 낚시에 미쳐 날뛰던 호호시절도 가물해지련다
젠장
이러다 인생 종쳐부리는거 아닌지 모르것네
어쨋거나 그동안 피눈물나게 사모은 낚시대들을 정리하려니 참말로 맴이 찡하다
마눌쟁이 몰래 도둑질하며 뼈빠지게 긁어모은 소중한 보물 아니던가
아들넘 친구넘 시시덕거리며 한보따리식 싸가는 등떼기에 구정물이라도 확 뿌려주고 싶다
이제 남은건 신수향 칸수별로 두벌과 딱지도 떼지않은 수파플러스(밤생이) 각 호별셋트 두벌씩이다
수파플러스
이넘만 보면 눈물이 난다
30년지기 낚시친구가 있었고 둘이는 늘 동행하며 전국을 누볐다
그러던 어느날 (10여년전 겨울) 그 친구의 꼬드김에 빠져 밤생이를 만났고
1.6대부터 5.1대까지 각 두벌씩 수백만원어치를 덤벙 사삐리는 엄청난 객기로 고날밤 사고쳤다
물론 친구도 그랬고
고것땜시 그친구와 나는 몇개월을 맴 고생하며 뒈지도록 갚아나갔다
고거시 마지막 낚시대라고 맴 다부지게 묵으며 이날 이때까정 개시도 않은채 소중하게 모셨다
또 눈물이 난다
그 우라질노무 몹쓸 친구는 그로부터 2년후 눈 맨이 오는날 온다간다 말도없이 날라부렸다
싹바가지읍게 어느날 갑자기 혼자 날라부렸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땅속으로 겨들어 갔는지 억수로 억수로 슬프고 밉다
쇠주잔 기울이며 물가에 앉아 시시덕거리던 많은 날들이 엊그제 같은디
수파플러스
그 친구 생각나서 슬픈 낚시대다
그넘 사들고 술집에 틀어박혀 늙어 디질때까정 요넘갖고 인생 끝내자며 힙죽거리던 얼굴이 떠오른다
새삥 그대로 방바닥에 쫙 펼쳐놓고 작별할 날을 헤아려 본다
이젠 이넘덜 모두 시집보내고 신수향으로 가까운 노지나 찾아다니며 세월이나 낚아야 겠다
친구여
보고싶다
진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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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약속과 추억....친구님께서도
분명 좋은곳에서 촌객님과 같이 항상
물가에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밤생이를 드리우고 계실겁니다.....
부디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고이 간직하시기 바랍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