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골드문 입니다.

아래 두분의 질문글에 답글을 달다보니,

너무 길어지고, 또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인 것 같아,

제가 그간 느꼈던 주관적인 느낌을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독야1과 록시.

둘다 국민낚시대로 일컬어질만큼, 가격도 합리적이고, 판매량도 엄청난 로드입니다.

하지만 두 모델은 서로 반대의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성향이나, 성능상 우선순위에 부합해야 후회가 없으실 껍니다.

경질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질기고 허리힘이 좋은 독야.

하지만 장대로 갈수록 투척력이 떨어지고, 무게감이 좀 느껴집니다.

반면에 록시는, 경량화 하면서도 앞쪽 경질성을 높여 장대투척이 용이하게 설계되었지만,

무게감이 적은만큼 적은량의 소재(독야1과 비슷한 수준의)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허리힘이 떨어지고, 파손또한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절번 숫자가 많아, 각 절번들이 힘을 분산해서 감당할 수 있는 장대에서는 록시같은 설계가 더 효율적 일 수 있지만,

역으로 무게감보다 내구성이 더 중요시 되는 짧은칸에서는 독야가 더 우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독야1은 표준 제원길이를 아주 명확히 지키고 있는 몇 안되는 로드들 중 하나입니다.

같은 48칸의 길이(8.64m여야 함)를 실측해보면,

독야1은 8.62~8.67m 정도로, 표준제원과 아주 일치하지만,

록시는 8.34~8.39m 정도로, 표준제원보다 거의 30cm가량이 짧습니다.

때문에, 설계상의 특성을 떠나서도,

다연히 더 짧은 48칸을 가진 록시가 무게감도 덜 느껴지고, 투척력도 더 좋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번외로, 설계상의 투척력 차이를 보고 싶으시다면,

록시가 아닌, (록시의 후발주자 격인) 드림골드나 록시블루로 독야와 비교해보아야 어느정도 공평한 비교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또하나 특이한 점은, 드림골드나 록시블루는 88cm라는 장절설계가 접목되었기 때문에, 48칸에서 독야1보다도 몇센치 더 긴 제원을 보여줍니다.

역시나 드림골드나 록시블루는 긴 제원에서 오는 앞쏠림(앞쪽 무게감)을 동반하게 되고, 독야1과 무게감에서는 전혀 나은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독야1에 비해 앞쪽 경질성이 높고,

이는 투척거리(멀리 보내는 능력)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쉽게말해 독야1이 드림골드보다 줄길이를 10cm정도 짧게 써야 투척력이 비슷해 진다는 말입니다.

헌데, 한가지 더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앞쪽 경질성을 높여, 멀리 보내는 능력은 높일 수 있겠지만,

허리가 휘청거린다면 정확도는 아주 떨어질 수 있습니다.

거리는 다 보내기 쉬운데, 꽂아넣기가 어려운, 난감한(?) 상황에 봉착 할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결론적으로,

독야1이 앞쪽경질성이 떨어져 줄을 더 짧게 매야 하지만,

허리는 조금 더 좋아 투척정확도에서 만큼은 좀 더 유리합니다.

이처럼 아주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낚시대의 성격은 많은 부분에서 상이하게 나타나고 어렵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모델의 가격 또한 비슷하여, 선택이 쉽지 않으시겠지만,

꼼꼼히 따져보셔서,

내가 더 중시하는 특성이 우수한 로드를 선택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몇자 적어 봅니다.

시즌 막바지,

대물 상면하시고,

몸도 정신도 건강한 취미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GOLDMOON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