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 중 붕어전용대라고 판매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저는 붕어전용대라고 표시된 낚시대는 구입하지 않습니다만, 붕어전용대라고 하면 잉어, 향어, 메기 등 다른 대형어종을 걸었을 경우 낚시대가 부러지면 사용자 부주의란 뜻인지요?

일전에 제 경험입니다. 약 30만원 정도하는 국산 중층대(제품 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를 구입해서 원줄 1.2호, 목줄 0.8호 바늘 무미늘 5호의 내림채비를 해서 첫 입질에 잉어 60cm급을 걸었는데 손잡이 바로 위가 "뻑"하고 부러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엄청 황당했습니다. 손잡이만 들고 멍하니 서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해당 조구사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여직원 왈 "붕어 전용대인데 잉어를 걸면 안되죠" 제가 어이가 없어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하고 "다음부터는 봉돌에 "붕어 외 접근금지"라는 팻말을 꼭 붙이고 사용하겠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낚시터에서 붕어가 입질할지 잉어가 입질할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하자 그 여직원도 좀 거시기 했던지 남자 직원을 연결해 주더군요. 그 직원에게 다시 상황설명.... 일단 보내보라고 해서 무기입 보증서를 함께 동봉해 보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조구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제품 하자인 것 같다고 하며, 무상 수리해 주더군요. 무기입 보증서는 돌려주지 않구요.

수리한 낚시대로 동일 유료낚시터에서 동 채비로 잉어와 향어 여러수 건져냈습니다. 물론, 낚시대에 아무 이상도 없었구요. 그 후 처분하고 다이와 대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붕어전용대는 붕어 낚시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잉어가 물었을 때 쉽게 부러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용자 부주의와 경험 미숙에 의한 파손은 논외로 하구요. 부러진 부위, 형태 보면 원인을 대략 추측할 수 있습니다.

"붕어전용대"란 낚시대 파손시 사용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조구업체의 얄팍한 용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