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에 거주중이며, 낚시대에 관심이 무지 않은 낚시꾼 골드문 입니다.
로드를 조금 더 잘알고, 여러 로드를 만져본 한 꾼으로서,
낚시대를 선택함에 있어, 많은 분들께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대한 중립성과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사용기를 올립니다.
그간 수많은 낚시대를 사용해 왔고, 지금도 6~7종류는 가방속에 가지고 다닙니다.
낚시대는 우리 붕어낚시의 맛을 살려주는 가장중요한 매개체이고, 가장 핵심적인 장비라는 것에는 많은분들께서도 이의가 없으시리라 봅니다.
때문에 저 또한 여러 도구들 중 로드에 가장 관심이 많고, 좋은 로드를 찾아 헤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 로드명 : 무비골드
- 구성 : 24,24,26,28,28,30,32,32,35,37,37,40,42,42,44,46,46,49,51,51, 합 20대
- 사용기간 : 2018년 5월 ~ 2019년 12월(현재)
- 출조횟수 : 약 30~40여회
- 낚시유형 : 노지 수초 대물낚시
- 사용채비 : 카본4호, PE8합사1.5호, 원봉돌, 등
- 기타사항 : 가벼운 찌맞춤으로 수초사이사이에 채비가 스물스물 가라앉는 것을 서호하여, 앞치기 정확도가 좋고, 잦은 투척이 용이한 낚시대를 선호합니다.
- 데이터수집 : 혼자만의 느낌이나 생각이 아닌,
동출이나 교류가 많은 지인들과의 많은 토론으로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지인들의 최근 주력대는, 무비골드-2명, 운명-1명, 야성-1명, 소야-1명, 강포-2명, 수월천골드-1명, 큐-1명, 록시-1명 등... 저도 거의 사용해본 로드이고, 이 외에도 다양한 로드들을 사용중인 최대한 많은 지인들과 틈나는 대로 질문하고 토론하며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제가 그간 무비골드를 사용하며 얻은 결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경질성
제가 겪어본 모든 로드들 중 으뜸.
이 부분은 더이상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 입니다.
너무 경질성이 높아 다른 로드로 갈아타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2. 무게감과 벨런스
51칸 기준 309g 정도로 아주 가벼운 편이고,
벨런스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경질성과 무게감 등이 좋으니 잦은 투척과 회수에도 피로도와 부상확률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3. 유연성과 로드전체의 거동
경질성이 분명 아주 높은 로드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유연합니다.
지금까지와의 낚시대들과는 조금 다른 거동을 보입니다.
탱탱하고 경질이지만, 자연스럽게 힘이 분산되어, 큰 힘을 받으면 바톤까지도 휘게 됩니다.
무비SL이 얇으면서 경질성도 높았기때문에 앞쪽 파손이 많았던 것에 비해, 확실히 힘의 전달과 분산에 한층 신경을 쓴 로드인듯 합니다.
쉽게말하면, 앞쪽은 다른로드들보다 덜 휘어지지만, 점점 굵어지는 손잡이대쪽 절번까지도 휘어지는 양이 눈에 보일만큼 있습니다.
앞쪽은 연하고, 손잡이쪽은 한없이 단단하기만한 지금까지의 낚시대들과는 분명 다른 거동을 보입니다.
4. 제압력(견인력,파워)
앞쪽의 경질성이 높고, 허리또한 앞쪽에 있는 편이어서, 초기제압에 어느제품들 보다 유리합니다.
최근 견인력의 끝판왕처럼 보이던 GT대물조선과의 물병테스트에서도,
허리높이는 GT조선이 좀더 높았지만,
실제로 물병이 들려있는 끝지점의 위치는, GT조선이 낚시대길이가 20cm이상 긴데도 불구하고, 무비골드가 좀더 앞쪽에 있었습니다.
5. 투척력
저는 앞치기만 합니다.
돌려치기는 기술이 없어 못하고, 대신 앞치기는 잘하는 편입니다.
앞치기는 바람이 안불면 어느낚시대고 줄 길이에 따라 잘 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면 대의 탄성이 쎌수록, 또 그 탄성을 잘 이용할 수록 봉돌의 출발속도가 빨라지고,
이는 바람을 가르거나, 20m이상 아주 먼 거리를 보내줄 때 아주 큰 도움을 줍니다.
결론적으로 무비골드 앞치기는 엄청 잘됩니다.
다른 무비대들도 써봤지만, 정확도와 피로도에서 골드가 가장 우수했습니다.
천류의 최근 고급대들인 운명과 야성도 투척력은 눈에보이게 좋아졌지만, 무비골드가 확실히 한수 위입니다.
6. 손맛과 감도
고탄성 얇은겹 낚시대의 찌릿찌릿한 손맛은 아직까진 어느제품도 못따라온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매우 주관적이고, 각자 원하는 유형의 손맛이 다르므로 좋다나쁘다 확답할순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손맛인, 고기의 움직임과 앙탈이 팔뚝에 직결감있게 전달되는 찌릿찌릿한 느낌은 최고입니다.
거짓말 좀 보태면 고기가 어떻게 저항하고있는지 보이는듯 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월척급 이상일때 탁월하고,
작은 씨알은 너무 쉽게 딸려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초리 선경이 가늘고 앞이 유연해야 감도가 좋다. 라는 말씀들을 많이 합니다.
이는 대상어의 크기와 연관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앞쪽이 부드럽고 얇은 로드의 경우 작은 사이즈의 붕어에서는 손맛과 직결적인 감도를 주지만, 큰고기가 걸리면, 그냥 축 늘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상어를 월척급 이상이라 본다면, 섬세한 감도또한 가장 뛰어난 낚시대라 생각합니다.
7. 내구성과 파손률
사실 경질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경험상 초창기에는 조심스럽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면서 차츰 믿음이 생기고, 조금씩 더 와일드하게 써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조금 거칠게 쓰기시작하면서부터 24칸 2번대, 35칸 4번대, 40칸 4번대 의 3번의 파손을 경험하였고, 모두 수초가 걸려 윗쪽으로 제끼는 데에서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걸어 랜딩하는과정에서는 때로는 파손됐을때보다 더 큰 힘이 가해짐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잘 버텨주었습니다.
대부분의 붕어들을 수초에서 끌어내기에 적합했고, 70~80급의 대청호 잉어들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짧은칸인 28칸부터 51칸까지) 모두 수초밭에서 잘 끌어내 주었습니다.
37칸에서는 5kg에 육박하는 청거북이도 4m 수심에서 끌어낸적이 있습니다.
초기에 몇개의 파손된 절번들을 교체하고 난 후, 지금까지 1년동안 더 거칠게 사용하였는데도 이상하게 파손이 없었습니다.
생산과정상 약간의 결함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로드의 특성에 더 익숙해져서 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론적으로 힘의 벨런스설계는 잘 되어있지만, 고탄성대의 순간결절부분은 아직은 숙제로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8. 도장과 디자인 및 마감완성도
최근 카멜레온도장이 인기여서 카멜레온이라 칭하는 낚시대들이 많이 출시 되었지만, 이만큼 빛의 각도에따라 화려하게 변화하는 카멜레온도장은 없다고 봅니다.
사실 비교자체가 안됩니다.
자동차에도 이런 도장이 있으면 참 좋게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기스에 대한 표면강도 또한 아주 높은편이어서, 비교적 많이 사용했음에도 아직 새거같습니다.
현재 지인분들 포함 60여대정도 쓰여지고있지만, 다들 도장은 아주만족하시고, 기포 또한 아직 없습니다.
9. 가격
사실 이부분은 아주 불만입니다
진짜 괜찮은 로드인데, 좀 많이 비쌉니다.
물론 위에 언급된 로드들 중에도 한참 더 비싼 로드도 있지만, 여튼,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저도 다량보유에 대한 소유욕이 넘치는데, 무비골드쓰면서, 좋은대 적은대수로 쓰자는 주의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니, 스스로를 설득할 수 밖에 없었는 지도 모릅니다.
욕심껏 가방을 채우기엔 정말 후덜덜 합니다.
서민의 비애입니다. 슬픕니다.
그래도 제손엔 다른비싼놈들보다 낫다고 판단되었기에 슬퍼도 이리오래 잘 쓰고있나봅니다.
10. A/S
비싼거라 그런가(사실 다른 무비대쓰시는분들도 다들 만족하시더군요), 관문사장님께서 정말 잘 해주십니다.
파손으로 통화때마다, 절번무상으로 보내주시며, 조심조심쓰지말고 과감하게 쓰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제깐엔 아주 비싼대이니 애지중지 쓰게 됩니다.
11. 일반 초릿대 옵션
무비골드는 초릿대가 속이 비어있는 튜블러 방식으로 탄성이 아주높고, 빳빳합니다.
우려와는 다르게 제 기준엔 크게 이질감도 없고, 내구성도 받쳐줍니다.
아직 초릿대 파손은 지인들 모두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튜블러 초릿대의 특성상, 기존에 고탄성 경질대를 덜 좋아하시는 몇몇 분들께서는,
장대의 투척과 제압엔 좋지만, 짧은 대에서는 너무 빧빧하여 이질감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최근 튜블러초릿대를 빼고, 일반(선경 0.85mm) 1,2번으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초릿대 옵션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1,2번 한세트 1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교체해본결과, 앞쪽 부드러움이 더해져, 짧은대에서는 만족감이 기존보다 더 높았고, 긴대에서 또한 힘을 잘 받아주어 투척력도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빳빳한 이질감으로 다가오시는 분들께는 아주좋은 선택사항이 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12. 기타
OEM제품 인가? 아닌가?
이 부분이 너무 궁금하여 관문사장님과 길게 통화한 적이 있습니다.
잘 알수있게 설명해주시더군요.
태흥과 세울에서 개발하고 만든제품을 많은 액수의 총판보증금을 넣고 총판을 따신거랍니다.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본인이 A/S대행해 주시는 것이고, 공장에서 대부분 교환받으신다고 하더군요.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정확한 상황설명인듯 합니다.
제가 알기에도 OEM은 주문자(판매자)가 제품에 대한 책임을 지는것이 기본적인 룰이며, 그렇지 않은것으로 보아 총판이란말이 상황에 좀더 적절해 보입니다.
사실 크지않은 조구사 제품이어서,
대중적이지 않은 상품이어서,
그럼에도 고가여서,
구입할때도, 쓰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좋다 나쁘다 단정할 순 없지만,
제 기준엔 아직까진 장점이 훨씬많고, 제손엔 아주 잘 맞는 최고의 제품입니다.
다만 명심하셔야 할것은 분명 있습니다.
우선 사용자가 경질대를 많이 다뤄봤어야 하고,
경질대에서의 힘의 흐름을 잘 이해하면서 테크니컬하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좀 허무하게 파손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는 고 톤수 카본의 강점이자 약점이고,
아직은 어쩔 수 없는 특성인듯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46톤 이상을 사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사실 막 제끼고 맘편히 쓰기엔 무겁더라도 GT대물조선이나 자수정큐 같은 제품이 편합니다.
하지만 30% 가까이 가벼우면서도,
경쾌하고 즐거운 낚시를 하기위한 열망과 욕심때문에,
테크닉과 주의가 필요함에도,
고톤수의 고탄성, 경질대를 쓰고있는 것 같습니다.
붕어낚시에 대한 재미의 포인트와 성향이 모두 다른것 처럼,
분명 자신의 스타일과 자신의 손에 맞는 낚시대는 모두 다릅니다.
저와 유사한 생각이나 취향을 갖고계신 분이라면, 자신있게 추천해 드릴만한 좋은 로드 임은 확실합니다.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또한 누가 시켜서가 아닌,
제 스스로 낚시에 대한 열정을 표출하는 방법이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면서 우리 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고자하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니, 좀 탐탁치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쪼록 모든 회원님들 께서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긴긴 겨울 건강하게 나시길 기원드립니다.
- 골드문 올림 -
글을 가벼이여겨서가아니라 전 경질대를 써보지못했고 많은 로드를경험하지못했기에 ㅠ
이제 노지1년초보라서요ㅎ
말씀처럼 경질로드를 즐겨사용하시는 조사님들이나
구매예정인 분들에 도움이되는글인듯싶네요
남은 올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