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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언감생심 강좌란에 올리지 못한다고 했다.
논리적이지도 체계적이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머리 큰 친구가 내게 말했다.
직관, 나름의 경험보다 더한 건 없다고 부추겼다.
하여, 일천한 경험으로 체득한, 채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본다.
이 채비는 미완성인데, 아직도 진행형이란 고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게방의 글을 보고 문의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대답이다.
처음엔 그랬다.
카본 3호 원줄에 합사 목줄로 떡밥 전투 낚시를 했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떡밥 낚시는 배신의 확률이 극히 낮다.
시간이 지나고 집어가 되면 점점 커지는 씨알들.
쌍포로도 만족한 조과였고, 나는 내게 감탄했었다.
시나브로, 마릿수의 유혹을 넘었다. 그랬는데...
이뤄언~ 젠장! 대물의 유혹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산 넘고 강 건너 둠벙도 파봤다.
계곡지ᆞ평지지ᆞ수로도 타봤다.
보름날ᆞ비 오고 태풍 부는 날ᆞ얼음 끼는 날도 드리대 봤다.
맹탕ᆞ수초ᆞ무너미도 앉아봤다.
대물? 고백하건대, 46을 넘지 못했다.
(잉어 아니다. 붕어다. ㅡ,.ㅡ")
어쩌면 대물이란 선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욕심 없이 하룻밤 별빛달빛 아래 고즈넉할 때,
불현듯 만나던 유성 같은 것이 아닐까.
채비에 관해 이야기하면,
많은 분이 '아직도 그 단계?'라고 (비)웃기도 한다.
물론 나도 자발적으로 꽝터에 앉아 밤새 자신과 대화도 한다.
어차피 돌려보낼 붕어, 물가가 그냥 좋기도 하다.
하지만, '내 채비', 나만의 채비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오랜 시간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시도를 하기로 했다.
# 동기
1. 수면에 떠 있는 여덟 개의 찌.
들쭉날쭉 높낮이가 다른 키가 마음에 안 든다.
조금 옆으로 던져도 일정한 키높이.
수심에 관계없이 키가 언제나 일정할 수는 없을까?
2. 옆자리, 옥내림의 조과를 인정한다.
나의 바닥 채비는 여전히 과묵하기만 하다.
어쩌다 받은 예신도 깔짝대기만 할 뿐.
그래도 옥내림은 하지 않을 테다.
변절하기엔 찌솟음의 황홀함이 너무 좋다.
옥내림의 극히 적은 이물감에 찌솟음을 더할 수는 없을까?
3. 최선을 다한 후의 꽝은 아쉽지 않다.
하지만, 다대편성에는 어쩔 수 없는 난점이 있다.
아무리 집중해도 예신을 놓치기 쉽다.
한 마리를 걸어도 기승전결이 확실한 승부를 겨루고 싶다.
극히 미약한 예신도 알아차릴 채비는 없을까?
4. 이노므 귀차니즘은 이제 찌맞춤도 대충이다.
두세 시간에 걸쳐 찌맞춤하던 시절은 아스라한 옛 얘기다.
새로운 장소에서 추가조작 않아도 되는 채비는 없을까?
# 채비 및 찌맞춤
1. 바닥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그 채비 그대로도 좋다.
(단, 상단 찌고무가 두 개라야 한다.)
2. 일단, 목줄과 바늘 없이 몇 번의 캐스팅으로 수심 찾기.
ㅡ 부력보다 침력이 더 나가야 한다.
3. 상단 첫 번째 멈춤고무로 수심기억.
4. 상단 두 번째 멈춤고무를 찌탑길이 만큼 내린다.
5. 수심 찾을 때의 위치로 캐스팅.
6. 찌탑 한 목 내지 반 목 노출되게 봉돌을 감한다.
ㅡ 극한의 슬로우로 찌가 하강해야 한다.
7. 상단 두 번째 멈춤고무를 첫 번째 멈춤고무에서 10센티 아래로 조정한다.
ㅡ 이 채비의 핵심이다. 봉돌이 바닥에서 10센티 뜬다.
8. 모노 30센티의 목줄에 붕어바늘 6호 정도를 세팅한다.
9. 캐스팅. 노출 찌탑이 찌맞춤 때보다 약간 내려간다.
ㅡ 이론상, 봉돌이 바닥에서 10센티 뜨고 나머지 목줄이 슬로프.
10. 최종 노출 목수가 찌고무 아래 딸칵이 가장 이상적이다.
11. 낚시 시작.
# 설명
1. 일정한 찌높이로 시각적 편안함.
ㅡ 간혹 제 자리를 벗어나도 언제나 캐미의 노출 정도가 같다.
2. 예신 파악이 용이.
ㅡ 다대편성을 해도 예신을 놓칠 확률이 낮다.
ㅡ 꼬물꼬물ᆞ깜박깜박하는 현상이 직관적으로 보인다.
3. 올림 입질의 모범.
ㅡ 키대로 솟는다. 다행히 미사일 입질은 아니다.
4. 옥내림 만큼의 이물감.
ㅡ 예신이 오면 대부분 본신으로 직결된다.
5. 옥내림 만큼의 입질 빈도.
6. 바닥 채비 만큼의 안정성.
ㅡ 절대 물흐름에 취약하지 않았다.
(카본 원줄의 누름이나 슬로프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7. 찌맞춤의 편안함.
ㅡ 다른 환경에서도 찌맞춤을 다시 할 필요가 없다.
수심만 확실히 찾아 슬로프만 주면 된다.
# 보충설명
다대 편성에도 예신을 파악하기 쉬웠다.
미끼는 옥수수 한 알.
물흐름이 있는 위치에서도 찌흐름이 없었다.
본신 중 올림 95 %ᆞ내림 5%.
찌솟음 정점에서의 챔질 성공은 약 98%.
찌솟음을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말라.
뒤이어 가져가는 입질이 따를 확률 50%.
목줄과 바늘과 미끼를 달고 최종목수 미세조정 추천.
# 제안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이 채비는 현재진행형이다.
6개월 동안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했다.
하지만, 카본 2호 원줄에 모노 2호 목줄ᆞ옥수수 미끼만 썼다.
수초에서는 20센티 목줄에 15센티 슬로프.
맹탕에서는 30센티 목줄에 20센티 슬로프를 줬다.
지금 몇 분이 물가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원줄 ㅡ 모노 혹은 세미플로트.
목줄 ㅡ 모노ᆞ카본ᆞ세미플로트. 15센티에서 30센티까지.
슬로프 ㅡ 15센티에서 20센티까지(30센티 목줄일 때).
봉돌 ㅡ 유동 혹은 고정.
바늘 ㅡ 붕어바늘 6호에서 감성돔 4호까지.
미끼 ㅡ 사용 가능한 모든 미끼.
일반 바닥 채비에서 단지 봉돌을 약간 띄우고 슬로프를 줬을 뿐이다.
개발이 아니라 시도일 뿐이니 나는 단지 제안자일 뿐이다.
여러분의 여러가지 응용과 그 결과가 궁금할 뿐이다.
# 채비 이름?
찌맞춤 방법이 다를 뿐이지, 애초에 어리버리 ᆞ마이너스도 있었다.
바닥에서 봉돌 좀 띄웠다고 무슨 이름씩이나.
꼭 붙여서 구분해야겠다면, 가볍게 '얼쉰채비'로 하자.
긴 글, 읽어주셔서 그저 송구할 뿐이다.
딱딱한 글이라 일부러 건방진 문체를 썼다.
필부의 치기로 치부해 주시길 바란다.
첨부 / 내 채비는 이래요
# 상당 멈춤고무 두 개.
ㅡ 상단 첫 번째 멈춤고무는 수심기억ᆞ두 번째 멈춤고무와는 10센티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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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서 한 번만 시도 해보면
이해가 빠르겠죠?
근데 올 해 기회가 남아 있을런지?
감사 드립니다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