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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톱’의 어원과 ‘톱’의 의미
‘찌톱’, 이 단어를 붕어낚시 경력 10여 년 동안 아무런 의심 없이 사용하여 왔는데...최근에 찌톱이란 단어가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찌는 찌머리, 찌톱, 찌목, 찌다리 등으로 구성되고,
그 중 ‘찌톱’은 "낚시찌의 찌목에서 찌머리까지의 부분"(이하 ‘일반적 의미의 찌톱’이라 합니다)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월척 게시판에서 꾼 중 일부가 일반적 의미의 찌톱을 ‘찌탑(찌+top)’이라 말하거나 쓰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글쓴이에게 ‘찌탑’을 (일반적 의미의) 찌톱과 찌머리 중 어느 의미로 사용하는가에 대해 지적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즉 ‘찌탑’을 일반적 의미의 ‘찌톱’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은 용어의 잘못된 사용이라는 제 의견의 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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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나가는 과객 한 분이 찌톱의 ‘톱’이라는 말 자체가 실제 찌몸통 윗부분의 긴 막대형태를 표현하는 데 적당한 표현은 아니라는 반론을 폈습니다.
그 이유를 정리,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합성어는 각자의 뜻을 가진 두 개 이상의 단어가 합쳐지는 것으로,
찌머리, 찌다리, 찌목 모두 '찌'라는 단어에 다른 단어들이 합쳐진 합성어이고,
그 합성된 단어의 뜻이 명확하다.
그러나 찌톱은 위의 것들과 좀 다르다.
즉,
찌톱은 ‘찌와 톱’의 합성어인 듯하나
찌톱이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네이버 사전을 검색을 해보니 찌톱의 뜻이 나오기는 하나 정확한 (어원) 정보가 없다.
심지어 모든 국어사전이 ‘찌톱’의 뜻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가진 국어사전에는 아예 찌톱이란 단어가 발견되지 않는다.
또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톱’이 갖는 여러 의미 중 일반적 의미의 찌톱을 연관시킬만한 뜻이 없다.
그러므로, 찌톱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말인지 확실치 않다.
개인적으로 찌톱이란 단어는 영어 사용이 보편화된 현대에 이르러 누군가 찌라는 단어에 영어의 톱(top)이라는 단어를 합성해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위 추측을 전제로 할 때, 비록 top의 한글표기법상으론 '톱'이 맞더라도, 'top'을 '톱'으로 읽을 것인가, '탑'으로 읽을 것인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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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과객은 저의 지적질의 본질을 오해하였습니다. 저는 "찌탑"이라는 용어를 (일반적 의미의) 찌톱과 찌머리 중 어느 것을 의미하면서 사용하는가를 지적한 것이지, 'top'을 '톱'으로 읽을 것인가, '탑'으로 읽을 것인가를 지적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오해 여부가 아니라 저로서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찌톱’의 어원과 그 의미에 관하여 의문을 품게 된 계기를 제공하였다는 점입니다. 찌톱이 우리말이 아니라구? 찌톱이 내가 생각하는 찌톱이 아니라 찌머리를 의미한다구?
그리하여 아래와 같이 찌톱의 어원과 그 의미에 관하여 ‘국립국어원’에 질문을 하였고 그에 대한 답변이 왔는데, 이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질문] 2016. 9. 9.
붕어 낚시도구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찌”인데요.
찌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크게 ① 찌톱, ② 찌몸통, ③ 찌다리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질문하려고 하는 것은 ① 찌톱의 어원 및 의미에 관해서입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찌톱은 "낚시찌의 찌목에서 찌머리까지의 부분"으로 나옵니다. 저도 그렇게 이해하고 그 부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이하 ‘1설’로 약칭합니다)
그럼에도 일부 낚시인들은 찌톱을 낚시찌의 찌목에서 찌머리까지의 부분으로 이해할 근거가 없으며, 한글사전에도 톱의 의미를 위와 같이 이해할만한 정의가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찌톱의 톱은 영어의 “top”에서 비롯되었고, 찌라는 단어에 영어의 톱(top)이라는 단어를 합성해 사용하였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습니다.(이하 ‘2설’로 약칭합니다)
저는 2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나, 막상 국어사전에서 “톱”이란 단어를 찾아보니 정말로 1설과 같이 이해할만한 “톱”의 정의가 없더군요. 놀랐습니다.
그러므로 우선 찌톱이란 단어가 찌와 톱의 합성어인지 여부, 만약 합성어라면, 찌톱의 “톱”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등 찌톱의 어원과 톱의 의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답변] 2016. 9. 13.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찌톱'을 '낚시찌의 찌목에서 찌머리까지의 부분'으로 뜻풀이하고 있으며, '찌'는 물고기가 미끼를 물어 낚시에 걸리면 빨리 알 수 있도록 낚싯줄에 매어서 물 위에 뜨게 만든 물건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전에서는 '찌톱'의 어원을 'top'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톱'을 'top'로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찌톱'의 의미에 부합하는 '톱'이 사전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어원 정보가 없어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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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에 대한 개인적 견해
국립국어원의 답변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사전(아마도 자신들의 표준국어대사전을 의미하는 듯)에 '찌톱'의 어원을 'top'로 명시하고 있지 않으니까 찌톱의 '톱'을 'top'로 보기 어렵다는 것인데...사전에 따로 어원을 명시하지 않으면 곧 우리말이 어원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반적 의미의 찌톱'에 부합하는 '톱'의 의미가 사전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결국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얻은 것은, 논거가 이상하지만, '찌톱'의 어원을 'top'로 보기 어렵다는 것뿐입니다.
[결론]
비록 국립국어원의 해석이 그 논거가 미흡하더라도, 이와 다른 강력한 논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찌톱'의 어원을 'top'로 보기 어렵다는 그 의견을 채용하여야 할 것으로 봅니다. 결국, 찌톱은 "낚시찌의 찌목에서 찌머리까지의 부분"(일반적 의미의 찌톱)을 가리키는 순수한 우리말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객의 말씀처럼 가령 찌톱의 ‘톱’의 어원이 영어 top이라 하더라도, top은 꼭대기를 의미하므로, 이것을 찌탑으로 읽든, 찌톱으로 읽든 관계없이, "낚시찌의 찌목에서 찌머리까지의 부분"(일반적 의미의 찌톱)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사용례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나가는 과객과의 (가벼운) 논쟁을 통해서 ‘찌톱’의 어원과 그 의미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 과객 역시 저보다 먼저 찌톱이란 용어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시간을 보냈다는 반증입니다. 저보다 열 수 위에 있는 훌륭한 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저러나 우리가 사랑하는 붕어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찌의 각 구성부분을 일컫는 용어들이 하루빨리 정립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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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채비제품이 출시되면서 새이름이 생기고,
무슨 채비다 하며, 생소한 이름도 생겨나고....
이들도 어찌보면 하나의 고유명사로....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쓰고, 익히 알아듣는 용어가 오래 사용되다 보면 표준어로 인정되는 분위기인것 같기도 하고요.
건설현장도 그렇더라고요.
전문적으로 배운 엔지니어들끼리 통용하는 용어가 있는 반면,
현장에서 직접 땀 흘리면서 연장들고 일하시는 분들끼리 잘 통용되는 용어가 따로 있고 그렇죠.
위의 두군데를 두루 왔다갔다 섭렵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엔 두가지 성격다 알아야 하고, 둘다 써야하는 형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