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환경개선
· 낚시터환경개선입니다
난생 처음 저수지 물맛 봤네!!!
월척 가입하고 제일 먼저 본 글이 낚시터 환경개선 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조행기마다 뒷정리를 해주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선배님들의 글들을 보며
저도 따라쟁이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처음 낚시를 접한 작년 2008년 7월
낚시터 주변의 많은 쓰레기가 생각났습니다.
주로 낚시를 하는 곳이 정읍천변인데
바늘에 걸려 나오는 붕어만큼이나 주변 쓰레기가 많더라구요.
이곳 월척에 가입하고 나서 내가 가져간 쓰레기와 주위 쓰레기를 줍는데
정말 해도 너무할 정도로 많이들 버리더라구요.
낚시 스승님 따라 저수지를 다녀봤는데
아휴...한숨만 나옵니다.
자괴감마저 들더라구요.
포인트라고 하는 곳마다 산같이 쌓인 쓰레기들...
하지만 비겁하게도 감히 치울 엄두도 못내고
그러자니 낚시 입문생으로서 죄책감도 들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가 가는 곳이라도
내 저수지라고 생각하고 청소하자"였습니다.
주로 가는 저수지 세곳.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기에 혼자 관리할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블루길이 많은 저수지는 검은 쓰레기 봉투 두 개로 청소 끝.
옥수수가 잘 먹는 저수지는 검은 쓰레기 봉투 한 개로 끝.
저수지 크기가 한바퀴 도는데 10분 정도도 안걸리는 작은 곳들이라
금새 쓰레기가 없어지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곳.
사흘 연속가도 제대로 된 입질도 받아 보지 못한 곳.
진입로에 어느 가문의 선산이 있어 조금 무섭게 접근해야 하는 곳.
이곳도 쓰레기가 많지는 않아 50리터 봉투에 하나 정도 나오더라구요.
청소 후 포인트에 앉아 담배 한대 피려는 순간,
눈앞에 쓰레기 하나가 보입니다.
받침대 빼기가 귀찮네요.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습니다.
손을 뻗는데 갑자기 다리가 푸욱 가라앉네요. ㅠㅠ
바로 앞 수심도 한 길 정도 되는 저수지라
눈앞이 노래집니다. ㅠㅠ
수영 못합니다. ㅠㅠ
잔머리 굴릴 시간도 없이 허리까지 쑤욱 ㅠㅠ
주위에 사람들도 없고
집에 두고온 마누라 아들 딸이 생각나네요...
근데
가슴께쯤에서 발이 땅에 닿네요.
살아야겠다고 땅을 손으로 움켜 쥐고 후벼 파면서 도약.
다행히 다시 육지로 상륙...
태어나서 처음 물속에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본 순간이었습니다.
근데 신기한건 하나도 부끄럽지 않더라는거...
물 뚝뚝 흐르는 물먹은 오리털 바지가 무겁지도 않고
그 순간이 짜증스럽지도 않더라는 거였습니다.
태연히 앉아 다시 담배 한대 피면서
해질때까지 낚시했네요.
물론 입질 한번 못받아보구요*^^*
여기까지 써놓고도 제가 뭘 쓰려고 했는지
알쏭달쏭하네요...
간단히 세줄 요약하자면
1.나만의 저수지 세 곳이 있다.
2.거기 쓰레기는 다 내꺼다.
3.물에 빠져도 기분 좋은 취미가 낚시다.
p.s 저의 뇌에 환경개선의 의미를 각인시켜준 월척의 선배님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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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도 좋지만 안전을 고려하셔야죠.
안출하시고 498하세요^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