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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밤 낚시 혼자 못가게 된 사연...
사실 오늘 출조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이유는 함께 갈 조우(직장 동료)가 일이 생겨 혼자 가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다행이 다른 동출인이 생겨 출조가 가능해졌습니다.
저도 26년 전 어릴 때는 혼자 밤낚시도 자주 했었는데... 어떤 일을 겪고 난 후에는 혼자 밤낚시 못 가게 되더군요(소위 "새가슴"이 된 거지요).
26년 전 경산 까치못(이제는 사라진 추억의 저수지입니다)에서 혼자 밤낚시 할 때입니다. 제방 좌현 도로쪽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못에는 아무도 없고 제가 그 못을 전세 낸 상황이었죠. 따문따문 입질이 오는 터라 칸데라 불빛에 반짝이는 야광테이프를 바라보며 집중하다 보니 뒤에 누가 다가 온 줄도 몰랐습니다.
밤 12시 조금 덜 되었을 때입니다. 느닷없이 왼쪽 옆에서 "입질 좀 있습니까"하는 말에 혼비백산.... (그 때 간이 떨어졌나 봅니다. 그 후로 간큰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고개는 돌렸지만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혀서 어둠 속에서 그 사람 얼굴만 멀뚱멀뚱 보고 있었지요. 잠시 동안 어색한 침묵 속에서 서로 마주보다 그 사람 왈 "아이구 말 못하시는 줄 모르고... 미안합니다"하고 가시더군요. 두 번 죽었습니다....
그 후 낚시 집중 못했습니다. 또 누가 뒤에 올까봐 연신 뒤만 보고.... 그 전까지는 들리지 않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사방에서 왜 그렇게 크게 들리는지....
그 뒤로 밤낚시 절대 혼자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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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대구미래대학 초입에 있는 저수지가 까치못이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