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생각해보면 무식한일을 시도했지만 작은못에 봉어가 없는 이유를
10년째 답을 생각해도 몰라서 몇자 적어봅니다..

서두에 앞서 사는 촌동네가 공공시설 공사관계로
마을 전체가 철거한 상태이므로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못도 공사지역 포함됨)

10년전쯤일입니다. 마을 상류에 500평 정도되는 작는 못이 있어습니다.
어릴때는 대나무로 낚시대 만들고 바늘도 없어서 철사를 갈아서 낚시해도 붕어는 3~4치는 많이 잡았지요.
못은작아도 붕어는 많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어종은 없어습니다.

마을이 철거하고 5년쯤지나서 10년전 일을 계획했지요.
직장동료 2명인데 옛날에 살던 고향 작은못에 가면 붕어가많은데
잡으로 갈래라고 꼬드겨죠. 매립지역이라서 사람도 없고해서 잡는 방법은 삽.곡갱이 두자루씩 챙겨서
출동해습니다. 도착하니 관리를 안한상태라 물은 1/4 정도 빠진상태고 말풀이 많이 자생하고 있어습니다.
붕어는 많이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못둑중에서 제일 약한부분 무너미를 선택해서 삽하고 고갱이로 둑을 쪼게기를 시작해지요.
라면도 끊려먹고 5시간 정도 작업하니 물이 거의무릎까지 빠지드라고요.
무너미가 흙으로 되어있어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더군요.

더이상 물이 빠지지 않아서 미꾸라지잡는 반도를 들고 붕어를 잡으러 못 이리저리 흙 탕물 일으키면서
다니기를 몇번해도 하뿔사 이게왠 일입니까. 잡히는것은 붕어새끼도 온데간데없고
미꾸라지만 두마리뿐입니다.
5시간 노동해가면서 고생했는데 허탈하고 웃음만 나오더군요.

참 이상합니다. 꼴짜기에 있어 못에 물도 마르지도 않고 그물질 같은것은 안했는데
왜 붕어들이 전멸 할까요.
고수님의 의견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