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X 팔리는 상황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민망했던 상황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저의 경우는...
최근 워낙에 조황 부진을 겪다 처음으로 유료터를 갔습니다. 참 편하기는 하더군요.
수상 잔교 좌대라고 하나요, 옆으로 죽 이어진 나무 위에서 낚시를 했습니다.
혼자 갔었는데, 양옆으로는 여러 분들이 낚시를 하고 계셨구요.
별도 의자가 있긴 했지만, 제 자누5 의자가 더 편할 것 같아 제 의자에 앉았구요,
왼쪽 옆에는 가방을 세워놓고(눕혀 놓은 게 아니라),
가방 바로 아래에는 태클박스를 내어 놓고 채비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럼, 양어장에는 채비를 예민하게 해야지' 하면서...
아침 7시에 도착해 약 8시경이었던 것 같고,
옆에 계신 분들은 밤낚시를 하신 듯 힘들어 보였습니다.
저는 의자에 앉은 채 오른손으로는 낚시줄의 봉돌을 잡고
왼손으로는 왼쪽 바닥에 있는 태클박스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던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무게중심이 왼쪽으로 기우뚱 기웁니다.
저는 장비에 대한 믿음으로 '설마 의자가 넘어가랴'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닙니다.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무너집니다.
'이건 아닌데...끄응' 힘을 써 보지만 어찌 되질 않습니다.
세워 놓은 가방을 끌어 안아 봅니다. 이것도 도움이 안 됩니다.
기어코....우당탕탕!
조용한 아침 낚시터에서 이게 웬 개X...
의자와 가방은 넘어가고, 태클박스는 다 쏟기고...
결정적으로 빨리 일어나고 싶은데 이것마저 안 되어 허우적거립니다.
다음 상황은 좀 더 난감합니다.
양 옆으로 계시던 조사님들...
완벽하게 모른 척 좀 해 주시던가, 아니면 차라리 크게 호탕하게 웃어 주시던가...
웃지 않으려 하시는데 얼굴은 일그러지시고, 소리는 새어나오고,
제 반대쪽 옆으로 보시는 분, 하늘보시는 분...
낚시할 때 찌 안 보고 딴 데 보는 사람이 어딨어요.
대충 정리하고 화장실 가는 척하고 일단 자리를 빠져 나옵니다.
담배 한 대 물고 고민합니다. 다른 자리로 옯길까?
하지만 그게 더 X팔릴 것 같아 그냥 그 자리에서 했습니다.
초반에 집중이 안 되니 낚시가 잘 될리 만무합니다.
다행히 계시던 분들이 얼마 있지 않아 철수해 주시니 다행입니다.
낚시하다 지 혼자 이렇게 자빠지기도 합니까?
혹시 혼자 자빠지는 것보다 더 X팔리는 상황을 겪은 분 계십니까?
낚싯대 10대를 폼나게 쫙 펼쳐놓고 밤새도록 잠도 안자고 쪼았는데,
아침에 동네 어른 보리밥 한덩이 가지고 오셔서,
구식 글라스 꼬물 낚싯대에,
원줄 모노 3호나 될려나,
그리고 국산 녹슨 쌍바늘 묶음채비에(만들어 파는),
몇백원 하는 가늘고 긴 막대찌 찌맞춤 없이 적당히 세워서 연신 붕어 걸어 낼 때......
주로 황당하게 물에 빠지신 사건이시네요. 그라고, 시랑님의 "여는 보리밥이 최고야" ㅋㅋㅋㅋ, 웃음이 절로 납니다요.
한번 더 웃겠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다가 숨 막히것습니다요.^^
그런데, 저는 별로 쩍 팔일 일이.....
왜냐하면 원체 노지만을 그것도 단독출조만을 고집하는 데다가 제가 낚시만 가면 그날은 또 저수지가 텅텅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서리...
뭐, 굳이 찾는다면 시랑님 경우랑 비슷한 경우가......^^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면서 새우로 대물 한 마리를 노리는 낚시에 매달렸건만 입질다운 입질 한번 제대로 못받고 푸석푸석한 얼굴로 철수하려는데,
마침 어떤 노인 한분께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다가 "삑~, 삑~" 하며 브레이크 밟는 소리를 내시며 자전거를 세우셨습니다.
"아이고, 대단한기라~, 아래 와 갖고 아직도 안 갔는교?" 하시길래
유심히 보았더니 이틀 전에 제가 낚시하는 곳에 오셔서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었던 바로 그 노인분이셨습니다.
"마이 잡았심니꺼?" 하고 물으시길래,
멋쩍게 웃으면서 "하이고, 안 되네예. 우째 이래 입질이 없는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수온이 좀 더 올라야 안 되겠나 싶네예. 아직은 고기들이 가로 안 나오는 것 같심더." 하고는 대충 아는 양을 했고,
조금 지나 노인분은 제가 낚시한 그 자리에 허접한 그라스 낚싯대 두 대를 펴시고는 떡밥을 달아 던지셨습니다.
그동안에 저는 주섬주섬 짐을 챙겨 가지고 차에 실어 나르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무심코 봤더니 아, 글쎄 고기를 건져내고 계신 겁니다. 그것도 잔챙이가 아니라 한 뼘은 족히 넘어 보이는 튼실한 놈으로다가...
황급히 달려가 무안하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어? 고기 나옵니까?" 하니까
"고기 나오는구만, 와 안나온다 카는교?"
"여는 떡밥이라야 된다카이. 내 아래 안 카든교, 떡밥 쓰라꼬"
흐미... 속 터지는 거... 누구는 이틀 잠을 안 자면서 지새워도 꽝인데, 누구는 앉자마자 입질이라니...
하지만, 누구를 탓하랴? 노인 말씀을 한귀로 듣고 흘린 내 잘못이지, 무턱대고 새우로 들이댄 내 불찰이지...
충격에 멍 하니 섰는데, 그 와중에 또 찌가 올라옵니다. 또 한 마리 추가. 완전 바보된 기분... ㅋㅋㅋ
낚시에 관한 에피소드는 참 많습니다.
저 역시 낚시를 하면서 여러 상황을 겪었지만, 가장 쪽 팔린건 이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동안 쭉 지켜본 저수지 중에 산속 깊이 위치한 계곡지형으로 출조를 하였습니다. 마침 때 늦은 비가 온 지라 친구들이랑 먹을껄 다 사들고 힘겹게 도착 하였습니다. 낚시대랑 텐트 다 펼치고, 저녁만을 기다리면서 술도 한잔하고 수다도 많이 떨었습니다.
친구들은 거의 낚시에 문외한이라서... 없는것 있는것 온갖 미사여구를 통해 약간 우쭐했었습니다.
친구: 야 밤에는 우에 낚시하노?
나: 니 그것도 모르나..치아라... 케미 꼽으면 되는거 아이가..
친구: 그거 니 가지고 왔나..
나: 몇개 필요하노..
친구: 2개만 좀 도..
나: 낚시 가방을 뒤적이는 아뿔사... 낚시방에서 케미를 안 사들고 왔네요 ㅠ.ㅠ
그래서 다시 내려갔다가 오기도 좀 한지라... 참 그 때 망신살 많이 뻗쳤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재미나게 웃었습니다...낚귀님..플라톤님..시랑님....채송화님~~~ㅎㅎㅎ
저는 전날 너무 많이 먹어서 인지...아침에 배는 부글부글 끓고...똥꼬에서는 금방이라도 터질것 같고...차에 휴지 가지러 가기에는 너무 멀어 가기전에 쌀것 같고....일 단 싸고 보자는 씩으로 으쓱한곳으로 갔습니다.....내리자 마자..우지직...ㅋㅋㅋ
너무나 쉬원하더군요....문제는 딱기...ㅡㅡ....고민 하는중에 뒤로 돌아 보니...들께...밭이더군요...ㅋㅋㅋㅋㅋ...그래서 껫잎으로다가....일을 해결 했습니다....
낚귀님, 그렇군요. 좌대가 미끄러우니 빠질 수도 있군요. 저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시랑님, '여~는 보리밥이 치~고야'....오우케이 저도 이번주는 보리밥으로???
플라톤님, 저라면 형님이 한수 하시고 자리 바꾸자고 하면 바로 바꿀텐데...
무지개붕어님, 저는 떡밥만 쓰는데 웬 꽝이 이렇게 많습니까?
칠마님, 즐거우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아직 그런 적 없다지만 조심은 하십시오. 디비지면 진짜 X팔려요.
채송화님, 케미도 준비 안 한 고수라...케미사러 왔다갔다 하는 고수, 대략난감입니다.
맥가이범님, 헉 말로만 듣던 카바이트, 님의 글에서 느껴지는 연륜에 저같은 초보는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미끼머쓰꼬님, 뜨악...깻잎...근데 안 아픕니까? 딱을 만 합니까? 잘 딱입니까? 근데...깻잎이 찢어지진 않나요?
미터급붕어님, 그 물어보는 사람, 특히 잘 듣는 떡밥 물어보는 사람이 저인데...그래도 좀 잘 가르쳐 주세요.
한방부르스님, 제가 남쪽으로 출조할 일이 생기면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류군님, 그래도 부인과 같이 다닐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얼마나 행복하십니까? 저는 집에서 월척싸이트도 잘 못 보는데...
엽기붕어님, 양말이라...제가 팬티로 닦고 뒤집어 입는다는 얘긴 들었는데...
하늘피쉬님, 그 "홀연히"라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리플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온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출조하시는 분들 모두 추위에 고생한 만큼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역시 황당 사건이 ........
언제; 저는 몇 해전 이맘때 쯤 제가 추천한 소류지에서 거래처 분들과
밤 10시 경 빨갱이와 엄청씨름중 주위(외국인 근로자 남여 다수 포함)분들을 모아서...
어떻게; 아 수초속으로 들어간 그분을 제압할려구 제방 밑으로 발을 옮기다 풍덩...
피해상황; 2번대 파손, 호주머니 속 핸드폰 띠릭,애지중지한 찌톱 틱 등등
야밤에 나체로 운전 하신분 있으세요...
지금부터 한 10년전 원남지에 초봄에 낚시를 들어 갔습니다.
오로지 큰놈 잡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들어가 밤세워 추위와 싸우고 졸음과 싸웠습니다.
드디어 날은 세고 아침 햇살이 너무나 따듯하게 내리 쬐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 등받이도 없는 조그만 의자에 188센치가 넘는 키로 쪼그려 앉아서 밤을 세우기란
녹녹치 않은 일이었나 봅니다.
졸음이 너무나 와서 찌가 없어졌다 올라갔다 두개로 됐다 막 그러대요
꾸벅 꾸벅 졸다가 아이 입질도 안오고 그냥 조금 졸자 하며 무릅에 얼굴을 대고 졸았습니다.
머리부터 입수가 시작돼더니 저 완전히 홀딱 물에 입수 해서 잠결에 어떻게 그 깊은 데서
빠져 나왔는지 아직도 의문이고 그 초봄에 원남지의 만원 인파들이 지켜 봤을텐데
저 지금 까지 원남지 근처로 출조 안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낚시는 아직도 하네요 ^^
저는 나이는 많은나이는 아니지만 민물낚시만 좋아해서 그런지
중학교 1학년때부터해서~~14살~~지금 28세
쭉~~~낚시다니고 있어요
나도 황당한 경우가 많이 있는데
먼저 유료낚시터 가서 아직도 잊지못할 사건..
맨날 노지(무료)낚시터 가다가 유료터 가니까 왜그렇게 돈이아까운지.ㅠㅠ
그래서 한숨도 안자고 버티다가 아침에 잉어가 낚시대를 차고나가는 순간 아차!
나도 낚시대를 잡으려다 앞으로 그냥 꼬끄라졌죵...이런
아침에 샤워한번 찐하게 했어요
옆에서 사람들 농담반 진담어린 말투로
밤새 입질없다가 아침에 입질좀 받아볼까 했는데
저 젊은청년이 땜시 고기다 도망간다고 이러는거에요
나참 !!
얼마나 민망하던지 ㅠ,,ㅠ
그이후로 그 유료터는 다시는 가지않고있다는 사실 ㅋㅋㅋㅋ
나만이런지 모르겠지만
조사님들 가끔 이런경우 있는지 모르겠네요
예전에 유료터가서 대박을 터트려서 기분이 너무너무 무진장 좋은 하루가 있었지요
밤낚시를 할꺼라고 단디준비하고
그대 조황이 대충
붕어 :9치이상 30수
향어: 10수이상
잉어 10수이상
이정도면 타작했다,ㅋㅋㅋ 이러면서 너무 즐거워하면서 낚시를 하는데
아침에 들어오시는 다른 조사님들이 조황을 물어보고 다니더라구요
주변사람들이 저 젊은청년이 고기 다 잡았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고기구경 한번합시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난 또 ㅎㅎㅎ
자랑스럽게 뭐 몇마리없어요 라면서
살림망을 드는순간. 어머 니~~미 !!!
살림망이 무겁게 쭉~~~올라와야 하는데
이상하게 횡하게 쭉 올라오는거에요
고기는 단 한마리도 없고 ㅠ,,ㅠ
나의 낚시인생에 가장 큰 실수이자 평생을 잊지못할 기역으로 남은순간
상황을 알고보니 매듭이 허술하게 묶여서 큰잉어 향어들이 밤새 몸부림 치니까
그 매듭이 풀어져서 다 도망가고, 이런..ㅠㅠ
사실 저는고기잡으면 90이상 다시 방생하고 돌아오는데
암튼. 너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사람들이 다 웃고
어떤사람은 정말 저사람이 다 잡은거 맞어?
암튼 너무너무 쪽팔리는 사건이였습니다
대략난감한 일을 겪으셨군요...
저는 술마시고 양방서...낚시하다가..좌대의 발판이 미끄러워(연안좌대 비오는 날 조심하세요^^;;;)
그대로 물속에 풍덩...수심 2m....
허푸허푸...구해줄 생각들은 안하고 웃고만 있대요..^^
에효~! 그런 저두 낚시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