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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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남들은 못잡는데 혼자만 대박난적이 있나요?
버스로 몇 코스가 될 정도로 아주 긴 그리고 규모가 제법 큰 못이었는데요 그땐 고등학생이라 차도 없고 포항지리도 몰라 낚싯방에 물어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갔습니다.
낚싯대는 중딩때 사용하던 손으로 직접 던지는 방울낚시 세 개 그리고 단양에서 쏘가리 잡을때 사용했던 아주 짧은 루어대 하나가 다였습니다.
이 쏘가리대는 너무 가늘고 약해서 잉어 원투용으로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카바이트 칸델라도 가져갔던게 생각이 나네요. 밤에 한번 크게 폭발을 일으켰습니다마는 ㅠ ㅠ
토요일이라 도로변에는 제방 하류부터 상류 끝까지 릴꾼들이 빼곡해 빈자리가 거의 없더군요.
간간히 릴틈에 들낚꾼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릴꾼들이 부수적으로 펴 놓은것들이었습니다.
해가지기전 저는 그 릴틈에 자리잡고 짜개[깻묵덩어리]를 방울낚시에 연결하여 손으로 힘껏던졌는데 이게 그만 하늘로 높이 날아 불과 코앞에 첨
벙 하고 떨어졌습니다.
좀 머쩍었지만 다른 채비를 던지기 위해 준비하고 다시 깻묵을 달고 던지려는 찰라 조금 전 잘못 던졌던 방울낚시줄이 끌려가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코앞에 잘못 떨어진 방울낚시를 필두로 밤새 쉬지않고 입질을 받아 잉어 60센치급을 비롯 45~55센치 전후의 고만고만한 잉어를 14마리를
낚아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당시 첨단(?)의 릴낚시를 부채꼴로 펼쳤던 어마어마한 숫자의 조사들은 밤새 입질을 거의 못받고 저 혼자만 잔득잡아 시기의 대
상이 되 버린것입니다.
왜 그러냐면 밤새 제 방울낚시의 방울만 딸랑 거렸으니까요.
아래위로 있던 낚시인들이 모여들어 제 망대기를 들여다보고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 하던군요.
나중에야 알았지만 그 짜게는 강원도의 기름집에서 핸들을 돌려서 기름을 짜내는 좀 구형의 기계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깻묵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물에 들어가면 잘 녹고 잘 부스러지고 코에 갖다대면 냄새가 향긋하고...
다른 분들은 대체로 시내 낚싯방에서 구입해 오신겻 같았는데 유압기계로 찰지게 짜낸 망치로 때려도 잘 깨지지 않는 깻묵이었던것입니다.
그 후로 몇 년 후에 포항에 무더위와 함께 큰 가뭄을 겪었고 그 큰 신광못의 물도 하류에 약간만 남고 몽당 빠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물질을 당해 잉어가 거의 사라졌다는 말도 들었고 그곳에서 낚시는 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러해가 지나고 우연히 그길을 지나다가 음료를 마실겸 점방에 들렸는데 식당으로 변했더군요. 점방은 여전히 한쪽 귀퉁이에 그대로...
할아버지께 잉어는 이제 없죠? 여쭈었더니 본인이 잉어를 사서 넣으셨다고 하시더군요.
그곳에서 낚시를 마지막으로 한게 20년이 넘었는데
신광못(호리못)에 잉어의 개체수가 얼마가 늘었는지 여전히 잉어 릴꾼들이 여전히 있는지 궁굼하네요.
이상하게도 잉어입질은 밤에는 거의 없고 낮에만 집중되던 기억도있고 동네 아주머니들의 몸보신용으로 많이 나누어주기도하고
학생이었던 제게 약간의 용돈이 되었던 기억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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