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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옥포랜드 (진,진, 그리고 지비...)

낚고지비 IP : 6dc21074f866c1c 날짜 : 2014-03-11 02:41 조회 : 2964 본문+댓글추천 : 0

참 교만하여서는 안된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낀 한 주 였다.
지난주 초 제법 따뜻하다 싶어 평소보다 보온에 신경을 덜쓰고(두툼한 패딩점퍼도 벗어버리고, 항상 휴대하던 손난로도 없이...)
며칠간 낚시를 하였다가 아직 충분히 그 세력이 강력한 꽃샘추위란 녀석에게 뒤통수를 맞고야 말았다. 덜컥 감기에 걸려버린 것이다.
안그래도 장이 제 구실을 못하여 음식을 잘 삭이지 못하는 놈이 그나마 쥐꼬리만큼 남은 미각마저 잃어버려 도통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다.
덕분에 유일하게 운동겸 외출이랍시고 하던 낚시도 며칠씩이나 하질 못하였다.

억지로 기력을 조금 되찾고 오랫만에 옥포랜드를 찾은 어제,(월요일) 예의 붙박이 자리에 채비를 차리고 서너마리 손맛을 즐기던 중 참 반가운 아우님의 전화를 받았다. 나의 영원한 낚시 선생님인 박성진군이 마침 짬이 나서 몇시간이나마 같이 낚시를 해 줄 수 있다며, 곧 올라오겠단다. 참으로 오랫만에 성진아우와 도란도란 즐거운 낚시가 될 듯하다. 점심무렵부터 내 옆을 지키며 같이 대를 드리워 준다. 마침 최근에 가까와진 김천의 골수꾼 학진군도 성진아우의 오른쪽에 대를 편다. 발랄하고 건강한 젊은 아우님들과 같이 하는 낚시는 언제나 즐겁다.
탁구공집어니, 씨감자집어니 하는 실없는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셋이서 짧은척 낚시를 참 흐뭇하게도 하였다. 비록 매서운 꽃샘추위의 여력으로 까칠한 입질, 어려운 집어, 상황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사이좋게 한마리씩 한마리씩 손맛을 보며 두런두런 낚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근 한주일만에 다시 찾은 옥포랜드에는 이렇게 즐거운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교만을 떨지 않아야겠다. 내 몸이 부실하다는 것을 깜빡하고, 교만을 떨다 뒤늦은 감기에 걸려 고생을 한 뒤끝이라, 아직은 겁이 나지만, 지금부터라도 좀 귀찮은 것를 참고 보온에 신경을 더 쓰면서 조심조심 낚시를 할 일이다.

성진군, 학진군과 함께한 낚고지비의 어제의 낚시는 눈물이 날 정도로 즐겁고 신나는 행사 였다. 화요일은 낮기온이 제법 오른다니, 느긋하게 출조하여 조심조심 낚시를 하여야겠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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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낚고지비 14-03-11 02:57 IP : 6dc21074f866c1c
낚시를 다니지 못하는 동안, 눈으로나마 물고기와 놀고 싶어 월척의 조행기를 계속 살폈는데, 많은 분들이 노지로 나가셨던지 새로운 글이라고는 도통 없었습니다.
오랫만에 낚시 다녀온 이야기를 떠벌떠벌 하고 말았네요.
별 것도 없는 일상 이야기를 조행기랍시고 끄적끄적 하는 것이 요즘의 유일한 즐거움이니 너무 야단치지는 말아 주십시오.
그나마 아직은 손가락에 힘이 남아 있어 이런 객적은 소리라도 올릴 수 있으니 어린마음에 행복함을 느낀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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