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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북낚시터 조행기

알렉산더 IP : 6248457e22861bd 날짜 : 2009-11-23 15:47 조회 : 3886 본문+댓글추천 : 0

최근 각북낚시터가 주인이 바뀌고 개장한다고 하길래 몇년전 대형 잉어 손맛본 것이 기억나 청도쪽의 하우스 낚시

터로는 이서낚시터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각북 하우스 낚시터로 향하였다

8시 40분경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으며 하우스도 아직 보수가 덜된 듯 여기저기 손댈 곳이 많아 보였다

서둘러 자리잡고 보니 좌대마다 받침틀이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였다

떡밥을 개어 놓고 19칸과 23칸 두대를 내림 챠비하여 투척하였다

두어번 헛챔질 하고 낚시대 투척한지 한 5분여 되었을까 23칸대에 먼저 입질이 오기 시작했다

"까딱 까딱"

"뭔 입질이 저래"

내심 시원한 입질이 없는 것에 약간은 불만이었지만 휙 하고 낚시대를 채 보니 쮸래기급의 잉어였다.

묵직한 잉어 손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5분여 만에 입질을 받아 오늘 심심치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중에 이번에 19칸대에 입질이 들어왔다

"앗싸"

이번엔 제법 묵직하다.

이번 것은 45센티 정도였지만 아마도 전에부터 있던 고기였던듯 별 저항없이 끌려와 손맛은 별로였다

네수 정도 했을 타임에 손님 두 분이 들어온다

"손맛 좀 보셨습니까?"

"예. 저도 방금 왔지만 손맛은 봤습니다"

"앗싸. 또 올라 오는구나"

5분 내지 10분 간격으로 연신 손맛을 보고 있으려니

"올라 오는것이 전부 쮸래기네. 50 다마 이하는 없다고 하길래 채비를 전부 교체해 왔더니 이거 괜한 수고를 했구먼..."
"소장님은 큰 것 손맛 보러 오셨는데 실망되시겠네요"

" 그래도 좌대료는 싸네 만원 하니까.."

일행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사이에

"앗. 이번 것은 대물이다."

소장님으로 불리신 분이 첫 수로 걸어내는 고기가 건너편에서 보기에도 제법 힘을 쓴다

"이번 것은 꽤 큰데"

하면서 뜰채로 들어내는데 아마도 40센티 이상은 되어 보인다

이럭 저럭 간간이 손맛 보고 있으려니 11시경쯤 되어 새고기가 들어 온다. 이번 고기는 대략 50센티급의 잉어다

아침 일찍 온 탓에 배가 출출하여 식당에 가니 오늘은 개장일이어서 점심이 공짜라고 한다

(이거 개장하는 날만 찾아가야겠구먼..... 사모님 공짜 점심 잘 먹었습니다)

점심먹고 나니 하우스 안에는 대략 십여명의 조사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점심 먹고 나서도 내게는 쮸래기급의 잉어 아니면 붕어가 올라 오는데 건너편 자리에서는 힘깨나 쓰는 대형 잉어들이 올라 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올림낚시에 대형급 잉어들이 연신 올라오고 있었다

"이거 좁은 하우스 안에서도 자리 편차가 있는 모양일세"

자리 탐색도 해볼 겸 해서 건너편에 한번 앉아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채비를 치우려는 찰나 19칸대에 입질이 왔다

"앗싸!"

낚시대를 잽싸게 잡아채니 이번 것은 묵직한게 제법 힘을 쓴다. 30여초 동안 실랑이 끝에 들어 올려 보니 50센티급의 대형잉어였다.

"이거 자리 옮기지 말아야 할까부다"

순간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채비를 치우던 중이라 건너편 자리로 옮겼다

자릴 옮기고 나서 10여분이 지났을까

"까딱까딱"

23칸대에 무언가 입질같은 것이 들어왔다

"앗싸!"

낚시대를 잡아채니 낚시대가 휘청한다

"이것은 보통놈이 아닌데..."

하는 순간 뭔가 허전한 것이 아닌가

"이게 뭐야"

상황을 파악해 보니 내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빈 낚시대에 중간에서 잘려 나간 원줄만 허공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목줄과 편납채비는 수장된지 벌써 오래고 찌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2호줄 원줄이 그대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나원참 하우스낚시에서 2호줄 원줄이 터져 나가다니 별일 다보겠네"

이번엔 16칸대와 19칸대 두대로 노려본다

16칸대는 노지에서 쓰던 3호줄 원줄에 봉돌도 도래봉돌. 찌만 고부력 내림찌를 달아 내림채비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올림채비도 아닌 나만의 채비를 한것이다(이것이 혹시 소위 빨채비라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

"까딱까딱"

16칸대였다.

입질이 둔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진 반마디 정도는 내려 주었는데 이건 반마디도 아닌 1~2미리 정도의 입질이었다

"에잇"

아무래도 3호 원줄에 고부력 내림찌라 입질이 둔해서라고 생각하며 아무 생각없이 낚시대를 채는 순간

"아ㅣ이건 뭐야"

마치 제트기가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옆으로 째고 나간다

"어 어 어..."

이건 뭐 생각할 겨를도 없다 잘못하면 옆집 다 망치겠다 하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5초도 안되는 지극히 짧은 순간에 이미 상황종료다

대를 세운다거나 할 겨를도 없었다

정면으로 째고 나가면 대를 세워 보기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이건 뭐 옆으로 째고 나가니 대를 세우고 말고 할것이 없었다. 저절로 일자형태가 되더니

그대로 3호 원줄이 매듭 부분에서 터져 나가고 말았다

"아니 이럴수가.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하며 설령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누가 믿어 줄까?"

"세상에 하우스 낚시에서 3호 원줄이 터져 나가다니...비록 노지에서 쓰던 것이라 하더라고 3호줄인데..."

너무 어이없어 멍해 있는 찰나에 옆에서 경쾌한 파공음이 울린다

"빠빡.."

내 옆자리에선 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동안 올림으로 잘도 잡아내시던 분인데 대맥(대물대) 20칸대 2번대가 그대로 두동간 난 것이다

옆에서 보니까 고기제압에 힘들어 하시던 모습을 몇번이나 보이시더니 결국 사고를 내고 말았으니...

상황을 추측컨대
원래 낚시대 중간을 잡으면 안되는데 고기들이 원체 힘이 좋다 보니 들어내기 버거워 2번대를 잡고 고기를 건져내곤 하셨는데 이번에는 고기 중량을 낚시대가 견뎌내지 못하고 잡고 있던 2번대가 그대로 두동강 나고 말았던 것이다

이후에도 고기를 건져내다가 뜰채 프레임 하나 부러뜨려 먹고 장비 부족으로 제대로 낚시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오후 네시경에 철수하였다

아무튼 하우스낚시에서 오늘처럼 채비를 많이 해먹은 날은 없었던것 같다(바늘 휘어진 것 2회, 원줄 2호줄(목줄 합사), 3호줄(목줄 합사) 터뜨려 먹고, 뜰채 프레임 부러뜨려 먹고...)

앞으로 언제까지 고기 활성도가 지금 같을지는 알수 없어도 최근 들어 가장 재밋게 낚시였길래 그 경험을 공유코저 유료터 조행기에 올려 봅니다
추천 2

1등! ★투투★ 09-11-23 20:59 IP : 9c2fe3dd68bd516
재미난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오픈 했군요?
그럼 들이대로 가야죠..ㅋㅋ
추천 0

2등! 손맛붕어 09-11-24 16:45 IP : dc1ff0b2e74eada
손맛 축하하구요 재미난 조행기 잘보았읍니다
추천 0

3등! 경산조사 09-11-25 01:01 IP : 432414bac033c92
함 가야 되는데 예전과 고기사이즈가 비슷하군요.

역시 힘좋은 각북잉어들 손맛함보러 조만간에 들립니다.

모레나 함가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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