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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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한 보물섬 조행기

협객 IP : 069214335fabae9 날짜 : 2007-08-16 12:00 조회 : 7443 본문+댓글추천 : 0

아이들이 부산하게 설쳐대는 소리에 부시시 잠을 깨어 시계를 보니 평소 일어나지 않는 이른 시간입니다.

" 아니, 왜 이리 일찍 일어나 설치는거여?"

"오늘 낚시 가기로 했잖아요!!!!"

" 아! 그렇지!"

그제서야 아이들과 낚시 가기러 한 날이 바로 오늘임을 대뇌가 전달을 합니다.

창 밖 날씨를 보니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를 보이고 있어서 날씨 핑계도 댈 수 가 없습니다.ㅋㅋ

"그래, 가자."

"근데 어디로 갈까?"

"저 번에 갔던 곳으로 가요"

큰 녀석이 고민할 것도 없다는양 바로 대답을 합니다.

"어디?"

"보물섬이요?" 그러자 둘째놈이

"낚시 안가고 탐험하러 가는거야? 낚시 가고 싶은데....."

" 짜샤 보물섬이 낚시터 이름이야 ㅋㅋㅋㅋ"

이유를 물어보니 고기도 잘 잡히고 밥도 맛있다는 이유를 댑니다.ㅎㅎㅎ

간단히 간식을 챙기고 지렁이 한통을 준비하여 보물섬으로 휭~~~~~~~~~~~~~~~~

도착을 하니 20명 정도의 조사님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족 단위로 놀러 온 모습들도 보입니다.
보물섬 이사장님이 저의 손을 끌고는 다짜고짜 식당으로 들어가십니다.

안에보니 고기잡기 방장님이랑 글쎄염이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인사를 하고 나오니 글쎄염이 따라나와 반가워합니다. 합천호에 밤낚시 갔다가 오는 길이라고 하더군요.

안쪽 조용한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큰 놈에게는 2.5칸대, 둘째놈에게는 2.2칸대로 설치를 해주고 지렁이를 한마리씩 꿰어 주니 익숙한 솜씨로 캐스팅을 하고서는 입질을 기다리는 모양새가 제법입니다.

챙겨간 장찌를 사용할 계획으로 3.6칸대로 채비를 준비하는데 둘째놈이 먼저 한마리를 걸어 파이팅을 하네요. 얼른 뜰채를 대주고 고기빼고, 지렁이 달아 주고나니, 이 번에는 큰 놈이 한마리 걸었다고 난리입니다. 다시 뜰채질에 고기빼고, 지렁이 달아주고......

이렇게 처음 10여분은 어디에 요롱소리가 날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 야, 아빠도 채비좀 해 보자 이제 그만 잡아라~~~~~잉"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 얼른 떡밥을 준비해 주고, 지렁이 꿰는 법을 가르쳐 주었더니 좀 덜 바빠지더군요. 둘이서 서로 뜰채 대주고 하는 동안 저도 얼른 채비하여 캐스팅을 하고 시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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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를 응시하고 있는 주니어 협객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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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큰 놈을 잡았다고 찍어달랍니다.


몸통까지 쭉~~ 쭉~~~ 올려주는 입질에 연신 손맛을 봅니다.
수심이 3-3.5m이고 씨알이 월척급들이다 보니 꽤 손맛을 안겨 줍니다.

둘째 놈이 시합을 하자고 해서 셋이서 누가 많이 잡는가, 그리고 큰 놈을 잡는가 시합을 했습니다.
둘째 놈은 지렁이를 자꾸만 오징어라고 합니다.

" 아빠, 오징어 한마리 주세요"

"오징어 아니죠~~~오, 지렁이 맞습니다~~~아"

큰 녀석이 놀려댑니다. 주위의 조사님들도 우스운지 소리없이 피식 웃는 모습이 보이구요.




IMGP주형응시_paypic11562438.jpg
지렁이를 오징어라해서 우리를 웃겨준 주니어협객2 입니다.



IMGP주형_paypic1157196.jpg
자기가 잡은게 더 크답니다.

그렇게 손맛을 즐기며 노는중에 따봉낚시 소속 조우회원들이 단체로 오셨더군요.
따봉낚시 사장님과 몇몇 지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왠일이시냐고 하니 그냥 놀러 왔다며 웃으시네요. 시합도 하며, 2만원빵 내기도 하며 즐겁게들 노시더라구요.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오니 제법 어둠이 내려 캐미를 꺽어 꽂아주니 멋있다고 좋아합니다.
그리고 밤 하늘에 무수한 별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감탄을 하더군요.
대구에선 쉽사리 볼 수 없는 광경이라며 그렇게 한 참을 올려다 보더리구요.
그 날따라 별이 참 많았습니다. 아마도 며칠 계속된 비로 하늘이 깨끗해져서 더 잘 보이나 봅니다.

이제 오징어 아니 지렁이도 다 떨어졌고, 시간도 제법 되어 철수를 하기로 하니 둘째놈이 아쉬워 야단입니다. 지금까지 점수가 어떻게 되냐고 하니 24:20:19로 자기가 꼴찌라고 투덜댑니다.

이대로 집에 가면 내내 속상해 할 것같아 철수하는 동작을 천천히 하면서 내심 둘째놈이 한 마리 더 잡기를 기다렸습니다. 잡시 후 " 아빠" 하는 한마디와 활처럼 휘어진 낚시대의 모습과 안간힘을 쓰는 녀석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참의 사투끝에 뜰채에 담겨진 붕어의 씨알이 보통은 넘어 보였습니다.

처음엔 잉어인가 했는데 수염이 없더라구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둘째놈이 쪼르르 달려가더니 계측자를 터~억하니 들고 옵니다.




IMGP41센치_paypic11585952.jpg
41cm의 붕어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유료터에 다니면서 이런 붕어는 잡아 보지를 못했는데....

최종 점수가 24:20:20으로 끝이 났지만 이 한마리로 저와 큰녀석은 기가 팍~~ 죽었습니다.ㅎㅎㅎ

주위에서도 4짜조사라고 칭찬을 해주니 둘째놈의 어깨가 더 높이 올라갑니다.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한 낚시여행은 여기에서 끝이 났습니다.

즐겁고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좀 더 자주 데리고 올걸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서로의 무용담과 손맛에 대해 얘기하는 녀석들의 흥분된 소리가 저의 가슴에 잔잔히 기쁨으로 밀려옴을 느끼며 액설레이터에 약간의 힘을 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추천 3

1등! 협객 07-08-16 12:05 IP : 069214335fabae9
혹 보물섬에 가실 때에는 꼭 지렁이나, 옥수수를 가지고 가세요.
훨씬 빠른 입질과 환상적인 찌오름을 보실겁니다.^^*
추천 0

2등! 굿데이 07-08-16 13:32 IP : 6be8eceb1c03438
가족과의 즐거운낚시 마냥 부럽습니다..^^*

지난겨울 보물섬에서의 찌맛이 그립네요 찌맛을 한참 못봐서리...^^;;

그나저나 이젠 은거를 풀고 강호로 복귀를 하셔야죠~~~~~~
추천 0

3등! 웅쓰 07-08-16 20:00 IP : 5cf2adbe9621c2d
협객님 오랜만에 뵙네요^^

두명의 주니어협객의 모습이 요즘하는 말로 "훈남"이네요~

아부지 얼굴이 대충 짐작이가네요~ㅎㅎㅎ

날씨 더운데 건강하시죠?^^
추천 0

무규사랑 07-08-24 00:04 IP : 1fcd9f93f2e06e8
보물섬 낚시터 위치아시는분....?
위치좀 가르쳐 주세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