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밤 1시(엄밀히 따지면 월요일 새벽이죠)
갑자기 눈앞에 찌가 어른거린다. 한동안 못갔던 형후낚시터가 자꾸 생각난다.
작년 12월 1일 처음 갔을때, 뚝방에서 혼자 별 보며 낭만(?)적으로 낚시하던 추억(?)이 문득 떠오른 것이다.
참아야 되느리라 라고 주문을 외워봤지만 몸은 보따리를 싸고 있었다.
사장님께 전화를 하니 집에서 잠이나 자란다. 내일 출근할거니 푹 쉬란 뜻이다. 
예 라고 대답은 하고 몸은 달리고....

그날따라 현찰이 별로 없어 사장님께 얘기하니 좌대비를 깎아주신다. 배가 고프다니 밥도 주신다.
손님인지 빈댄지.....
하여간 준비해서 전 피니 벌써 새벽 3시다.  작년 12월1일 추억의 그 자리에 앉았다.
오늘도 혼자 뿐이다.

밤엔 2.6대도 잘 나온다던데  그냥 3.2쌍포를 폈다.
일요일밤에 낚시가면 떡밥 개지 않아도 된다.
남겨 두고 간 어분이 많으니 적당히 집어제만 첨가 해주면 된다.(밑밥용)
먹이용은 이모글루텐, 신베라글루텐, 다크호스를 1:1:1로 썪었다.

5분간 집어한답시고  들었다 놨다하니 뭔가 온 것 같다.
좀 씨알이 잔 붕어다. 계속 입질이 온다. 씨알도 점점 굵어진다.
새벽 5시가 되니 완전 물반고기반이다.
바닥채비인 데  미끼가 내려가는 도중에 받아버리는 것이다.
본인이 쓰는 채비는 좁쌀봉돌채비이고,
비중이 가벼운 미끼사용으로 입수가 좀 느린 편이다.

너무 나오니까 낚시가 아니라 노가다하는 것 같다.
고기가 빠졌다 붙었다 하니만은 이놈들은 빠질 생각이 전혀 없나보다.
입질 좀 천천히 하라고 떡밥을 일부러 되게 개기도 하고 별 이상한 짓(?)을 다 해본다.
이때는 이것저것 평소에 궁금하던 것 실험도 많이 해 봤다.

5시부터 7시사이에는 두 대를 번갈아 가며 한 대 씩 던졌다.
잠시 틈이나 한 번에 두 대 다 던지면 낚시대를 쌍으로 들고 행복한 쇼(?)를 해야했다.
채비내리고 잠시 별 보고 있노라면 찌가 하늘을 똥침(?) 놓고 있다.

7시에서 8시까지는 커피 마시고 좀 놀다가왔다.
이젠 좀 차분하게 낚시하겠지라 생각하고 8시에 앉는 데
조금 덜하긴 하지만 넣으면 바리 입질하는 건 매일반이다.
그 상황이 10시까지 계속되고 11시쯤에 철수를 했다.

망태기는 쓰지않고 잡는 즉시 놓아주고
미늘없는 바늘사용으로 고기처리가 쉽다.
세어보진 않아 마릿수는 정확히 모르겠다.
상상해보시길....

오전에 뚝방에서 보자면 우측 야산 밑에 한분이 오셨는 데 잉어, 향어가 잘 나온다.
뚝방에서는 90%이상이 붕어이다.

채비는 카본 1호사(그*드 맥*)
    - 모노사를 좋아하는 데 봄에는 언제 바람이 불지 몰라 카본사를 사용합니다.
바늘 5,6호
좁살봉돌채비

토요일 밤과 일요일 낮에는 고기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형후뿐 아니라 몇군데 유료터를 알아보니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주말에는 노지, 양방 가릴 것 없이 소란스러움으로 고기가 잘 안됩니다. 우짜다 잘 될때도 있겠지만.
가끔 보면 조행기보고 가서 고기 못 잡았다고 거짓말이니 홍보용이니 말들이 많습니다.
제 경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몇시간 상간으로 조황이 극과 극입니다.
조행기는 단순히 조행기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