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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째 이런일이

월척조사 IP : 8dfd1ada48fc636 날짜 : 2002-11-15 14:39 조회 : 1875 본문+댓글추천 : 0

추운 겨울이 되니 조행기도 안올라오고 해서 제가 잠깐의 건망증으로 일어난
일생일대의 가장 큰 실수를 올립니다.
저는 낙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골수꾼입니다. 텔레비전도 바둑과 낚시밖에 안봅니다. 와이프한테 눈총 안받고 낚시가기 위해 그 좋아하는 담배도 딱 끊엇습니다. (담배 끊으면 낚시하는 것 별말 안한다해서리)
요즘은 밤낚시는 추워 못하니 저녁에는 낚시 채비 점검하는 재미로 삽니다. 12일 저녁도 별 할 일도 없고 해서 낚시 가방을 메고 승강기 타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와이프 이젠 익숙한 듯이 씨익 웃습니다. "내보다 그기 더 좋제 자기는!" 핀잔을 줍니다. 말없이 그냥 한 번 웃고 넘깁니다. 우째 그렇다고 하겠습니까?
서너 시간을 이렇게 저렇게 채비를 바꾸고 다듬고 마무리하고 와이프가 보채서리 잠자리로....
담날 아침 후다닥 아침먹고 출근하면서도 낚시가방 메고 갑니다. 차에 실어 놀라고, 언제 갈지 모르니까
주차장에 내려가니 내차앞에 차들이 빼곡하고 뒷트렁크를 열수 없어 벽에 낚시 가방 잠깐 세워두고 낑낑대며 앞에 차들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차 빼는데 몰골하다 출근시간 늦겠다싶어 냅다 달립니다.
그 날 오후 하우스 낚시터 구경이나 갑니다. 공사중입니다. 한 군데 더 갈까하다가 그냥 집에 옵니다. 7시경에 밥먹고 낚시 방송 봅니다.  그 때까지도 뭐가 잘못됬는지 모릅니다.
빙시, 쪼답니다. 또 잡니다. 담 날 출근합니다. 날씨 좋습니다. 점심 시간에 하우스 새로 개장한 곳에 들립니다. 경북권에서는 최고 시설 같습니다. 수온은 15도 정도로 유지하고 수질도 아주 좋고 깔끔합니다. 오늘 퇴근하고 바로 갈겁니다. 시간이 왜이리 안가나? 몸이 이리저리 뒤틀립니다. 내 보물들은 잘있나 보러 갑니다. 허걱!!!! 허전합니다. 트렁크가...
미칩니다. 비잉신 이제 생각납니다. 어제 아침이....
그렇습니다. 차 빼고 보물은 그냥두고 달린겁니다. 에고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관리실에 물어보니 제가 출근하고 10시경에 청소를 했는데 그런 가방은 없더랍니다.
와이프가 저보다 5분뒤에 출근하는데 와이프도 못봣답니다. 그렇다면 5분사이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미치겟습니다. 제가 12년 낚시하면서 하나씩 사모으고 바꾸고
찌도 만들고 하면서 있는 정 없는 정 다든 것들인데....(조은거는 없지만)
신이시여! 우찌 저한테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전 평소 우산 하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근디 딴 것도 아니고 제 분신과 같은 것을...  사나이는 평생 4번 웁니다. 낚시 가방 잃어버렷을 때 함 더 웁니다. 흑흑흑
제 낚시에 관한 모든 것은 그 가방에 다 있습니다. 몽땅요 무게만도 20킬로는 넘을겁니다.
완죤이 하루 아침에 알거지 됫습니다. 이대로는 포기 못합니다. 수위 아찌한테 방송부탁합니다.  앨리베타에 전단지 부칩니다.('사람을 찾습니다'가 아니고 '낙시 가방을 찾습니다. '디게 쪽팔립니다. 하지만 찾을 수만 있다면 체면, 쪽팔림 문제가 안됩니다.) 우리 처제 넘 이쁩니다. 전단지 부치는 거 같이 도와줍니다. 오늘까지 아무 소식 없습니다. 이제 포기합니다.
우리 와이프 넘 이쁩니다. 다시 다 사랍니다. "돈이 어딧노?" 저는 바보처럼 멍하니 있습니다. 아무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돈도 만만치 않고 돈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 정성과 노력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분명이 우리 아파트 사람이 보관하고 있을텐데...  그리고, 낚시 안하는 사람은 거들떠도 안볼텐데 .... 세상 참 팍팍합니다. 낚시가 갑자기 하기 싫어집니다. 총각때는 여자 만날래? 낚시 갈래?하면 두말 않고 후자를 택한 내가 낚시가 싫어질라 캅니다. 그래도 해야겟죠?
여러분도 조심하기 바랍니다. 잠깐사이에 일어납니다. 건망증은 에이즈보다 무섭습니다.
이건 순전히 제가 어리해서 일어난 일이지만 낚시터에서도 대 훔쳐가는 넘 있답니다.
몇 주 전에 문양지에서도 한 아자씨 저보고 캅니다. 어떤 넘이 2시간 자고 일나니 대 다섯 대 다 가져가뿌심더. 이런 후래자식....
그냥 월척에서 도움은 마니 받았는데 보답할 길은 없고 웃고자 써 봣습니다. (속은 쓰리지만) 추운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월하시기 바랍니다. 꿉벅....
p.s) 누구든 제 가방 찾아주시면 최소20만원 보상합니다. 불가능하겟죠. 흑흑
이제 중고로 싸게 분양받아 해야겟네요. 채비 할 맘도 안생기고.. 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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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장재훈 02-11-15 21:48 IP : 60ddd5f9dd00543
맴이 찹찹하네요...ㅠ.ㅠ 낚시터에 낚시대 안들고 저랑 증세가 비슷하시네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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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초보청년1 02-11-15 21:58 IP : 60ddd5f9dd00543
흐미..아까버라 월척조사님 다시 찾을꺼에여~ 그럼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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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초붕 02-11-16 09:28 IP : 60ddd5f9dd00543
어제 울마눌이 카데예
"자기 혹시 전신마치 한적있어?"
지도 깜빡 하거든요
다행히 낚수대는 않일어버렷지만요..
너무 상심해 하지마세요
암니까?
집나간자슥 배불러 올지..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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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02-11-16 10:34 IP : 60ddd5f9dd00543
월척조사님!
힘 내십시오.
인생지사 새옹지마 라는 옛 말을
굳게 믿으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않겠습니까?
건강 주의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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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조사 02-11-16 12:31 IP : 60ddd5f9dd00543
모두 힘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맴을 바꿧습니다. 이건 제 목숨과 바꾼 값이라 여깁니다.
낚시하고자 담배 끊었으니 목숨 값치고는 굉장히 싼 편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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