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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청도 각북낚시터

낚시go IP : 7d970fdab0e612b 날짜 : 2004-01-03 13:58 조회 : 2203 본문+댓글추천 : 0

2004년 1월 1일날,
조우한명이 여수로 바다낚시를  가잔다.
나름대로의 포인트가 있는데 둘이서 조를 이루어서 그 포인트에 내리면 잘 잡힌다고 바람을 넣는다.
낚시꾼에게 있어서는 떨쳐버리기 쉽지 않은 유혹이지만,
집안사 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제(1월 2일)아침부터 감시이 큰 것 한놈 했다고
카메라폰으로 찍어 포토메일로 보내와서는 사람 약을 사알살 올린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한다.
‘여수 시내, 어시장에서 찍어서 보낸 고기를 내가 부러워 할줄 알아~
대구에도 횟집 수족관 가면 그런 사진 얼마든지 찍어서 보내 줄 수도 있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약도 오르고 부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손맛이나 보러 가자.
그래서 사이트에 나와 있는 각북 낚시터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해서 위치를 물어 보고,
다른 조우한명과 같이 수성 못을 지나고 가창댐을 지나,
헐티재에 올라서니 각북낚시터10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각북 면소재지를 지나서 조금 더가니 우측으로 오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를 따라 찾아가는 각북 낚시터는 어릴적 강건너 과수원집 친구를 찾아갔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그렇게 찾아간 낚시터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다정한 낚시터 사장님이 아니라
시커멓고 커다란 개한리가 우리를 뒷걸음치게 했다.
그 무서운 개눈치를 살피느라 가슴 졸이며 낚시터 안으로 들어서니,
10여명의 조사분이 낚시에 여념하시느라 물위의 가는 찌탑에 온정신을 쏟고 계신다.

짧은 시간 잠시 지켜본 낚시터안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손맛에 굶주린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듯 하다.
그래서 얼른 차에서 가방을 가져와서 2.1칸대 2대를 장전시켰다(오전 11시 무렵)
좌측 한대는 올림낚시로 우측한대는 내림채비를 했으나 사실 말이 내림이지
내림은 아직 초보인지라 무늬만 내림인 것이다.
같이간 조우도 입구에서 우측 5~6번째 나란히 앉았는데 그친구 역시 비슷한 채비로 낚시를 했다.

낚시대를 다 설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같이간 친구가 먼저 마수걸이를 한다.
그러나 잠시 피아노 전주곡이 들리더니 이내 피아노줄 끊어지는 소리가 나고 만다.

그로부터 10여분이 지나서 나의 내림채비를 한 우측대의 찌가 약간씩 솟아 오른다.
순간적으로 낚아채니 묵직한 느낌이 오른손 근력을 통해서 왼쪽 발바닥까지
전해져오는 찌릿한 전율과 함께 잉어한수로 오늘 마수걸이를 했다.
잠시후
이번에는 좌측 올림채비의 낚시대에서 찌가 살짝 잠기더니 이내 스을슬 솟구친다.
순간 또 낚아채니 누우런 빛의 예쁜 붕어가 얼굴을 내민다.

그로부터 10여분 후쯤
우측에 앉아 있던 일행이 낚아채는 낚시대소리가 바람을 가른다.
그러나 어지러운 속세가 보기 싫은 듯,
한참을 바깥 세상보기를 거부하든 녀석이 마침내 얼굴을 내민다.
녀석은 다름 아닌 천조각 몇 개만 걸친채 알몸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는 향순이다.

왜 사람 앞에 나오기를 그렇게 거부를 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내가 뜰채를 대고 살짝 놓아주니 부끄러운 듯, 수줍음을 뒤로 한 채 얼른 물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리고는 한 30여분의 침묵이 흐르더니  옆의 일행은 기어이 붕어한수로 전반전을 무승부로 만든다.
이렇게 무승부로 전반전을 마감한채 오후 2시쯤 뚜꺼비 한 마리 잡을 요량으로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그후 3시부터 다시 후반전에 들어갔으나 둘다 몇번의 입질은 있었으나
챔질에는 실패하고 결국 후반전은 둘다 한골도 기록을 하지 못한채,
일행과 같이 7시쯤 무승부로 오늘 경기를 마무리 하고 뒷날 재경기를 기약해야만 했다.

어제(2일) 각북 낚시터에는 15~20여분이 낚시를 하고 계셨는데,
특별한 대박을 하신분은 없으신 것 같고,
다만 출입구에서 낚시터를 바라 볼때 좌측 5번째 정도와, 우측 4번째 자리에서
낚시하신분의 조황이 제일 좋은 것 같았으며,
전체적으로 모든 조사분들이 적게는 한두수에서 서너수 정도로 많지는 않았지만 고르게 손맛을 보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낮보다는 해가 지고, 어두워지고 나서 부터는 조황이 더 저조한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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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백호농장 04-01-03 18:35 IP : 60ddd5f9dd00543
낚시 go님 조행기잘봤습니다..
먼저 저두 얼마전..월척님들이랑..가서 손맛원없이 보구 왔습니다.
올림낚시 하시는분들에게는 더없이 찌맛과 손맛을 보기
에는 좋은거 같아요.새해복많이받으시구..
즐낚하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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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각북낚시터 04-01-05 08:40 IP : 60ddd5f9dd00543
찾아주신 낚시 go님, 백호농장님 감사합니다.
새해에 좋은 일 많이 생기어
늘 감사하고 행복한 맘으로 지낼 수 있는 해가 되십시요.
출조 때마다 손 맛 만땅하신 해 되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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