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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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라 하기에는 그렇고...(1)

한두수 IP : 08bc5db0177fd44 날짜 : 2004-03-08 12:21 조회 : 2193 본문+댓글추천 : 0

내가 낚시에 처음 접해 본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곳은 경북 의성군 다인면 다인초등학교이다.
다인에서 낚시터로 유명한 곳은 거무네못(일명 : 효천지)이다. 나의 부친은 다인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몇몇 선생님들과 거무네못에 낚시를 가셨다.

그 당시에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시기에 부친의 명으로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지렁이를 잡곤 했다. 부친이 주로 사용하던 미끼가 지렁이나 보리밥이었기 때문이다. 채비는 위에 바늘이 달려있고, 중간에 봉돌, 그 밑에 또 바늘이 달려있었다.

나의 토요일과 일요일 일과는 부친이 낚시를 하고 있는 거무네못에 도시락을 갖다 주고, 부친이 식사를 다 하시는 동안 옆에서 부친이 만들어주신 낚시대로 낚시를 하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던 낚시대의 찌는 수수대에 닭깃털을 꼽은 것이었으며, 입질은 내림입질이었다. 그 당시 나는 보통 칠팔수 정도를 잡았는데, 크기는 내 힘에 부칠 정도의 힘이 센 놈들이었다. 그 당시 부친은 요즘 말로 월척이라 호칭되는 붕어를 갈 때마다 서너수 정도는 잡아 오셨다. 그 만큼 그 당시의 거무네못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으며, 어자원이 풍족하였다.

그 후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부친이 대구에 있는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아 우리 가족들은 대구로 이사왔다. 물론 속시원하게 나의 낚시터 도시락 갖다 주기와 낚시도 끝이 났으며, 이것이 나의 어린 시절 낚시에 대한 모든 기억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맛보았던 그 짜릿한 손맛은 나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의 아내는 나에게 절대로 낚시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서 2003년 8월에 아내에게 낚시를 한번 해보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더니, 그것이 그렇게 재미있는 것이라면 스트레스도 풀 겸 하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낚시대도 사고, 찌도 사고, 낚시줄도 사고, 채비를 갖춰 놓은 낚시바늘도 사고, 지렁이도 사서 탑리에 있는 저수지로 향했다. 이 당시 나는 찌맞춤이란 것을 몰랐기에 그냥 수심에 맞추어서 찌가 서면 낚시를 하는 것이다. 기다리다 찌가 내려가면 잡아 내는데, 조과가 영 신통치 않았다. 다른 사람은 잘도 잡아 내는데...

2003년 8월 중순에 휴가를 내어 서울에 사는 밑에 동서와 봉화로 휴가를 떠났다.
계곡에서 반대로 송어, 메기, 은어를 잡으면서 놀고 있는데, 계곡 건너편에 낚시터란 표말이 보였다. 이때 유료낚시터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동서와 밤낚시를 해보자는 의견일치로 낚시가방을 메고 낚시터로 향했다. 그 당시 내 차 트렁크에는 낚시가방과 빨간 떡밥이 들어 있었다.

낚시터에서는 이미 두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망태기에 고기가 그득 하였다.
동서와 나도 낚시대를 드리우고, 내려가는 입질을 기다렸지만 가끔 찌가 위로 '달싹달싹' 거리고는 도저히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옆에 두 사람은 '푸드덕~ 푸드덕~' 거리며 붕어, 잉어, 향어를 정신없이 잡아내고 있는데...

결국 동서와 나는 새벽 2시경에 잠을 참치 못하고, 내일 아침에 와서 잡자며 숙소로 돌아왔다. 매운탕을 좋아하는 아내가 '좀 잡았느냐?'는 물음에 대답도 못하고 그냥 구석에 꼬꾸라져 잤다. 새벽 5시에 자고있는 동서를 깨워서 다시 낚시터로 향했다.

다시 낚시대를 드리우고 기다리고 있으니, 찌가 '쭈욱~' 올라온다. 이때 챔질은 하면 안되고 찌가 내려가면 챔질을 해야돤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무심하게도 찌는 내려가지 않고 그냥 그걸로 끝이었다.

이러기를 몇 차례, 드디어 찌가 올라왔다가 '쏘옥~' 내려가는 것이다. 정말 보기드문 내림입질이었다. 그 순간 나의 멋진(?) 챔질은 시작되었으며, 뭔가 뒤로 '휘익~' 날아가는 것이다. '에구구~' 손바닥보다 작은 배만 빵빵한 붕어였다. 다른 사람들은 커다란 잉어, 붕어, 향어를 잘도 잡는데... 그렇지만 동서는 아직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 다음부터 또 찌가 위로만 '달싹달싹'거리며 묵묵부답...

아침 7시가 되니 낚시터 사장님이 오셔서 좀 잡으셨느냐고 묻는다. 손바닥보다 작은 붕어 한 마리 잡았다고 했더니, 이상하게 생각하신다. 다른 사람은 다 잘 잡는데 우리는 입질도 없다고 했더니 그럴리가 없다고 하신다.

그러더니 우리 채비와 떡밥을 보더니 '씨익~' 웃으시며, 낚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떡밥은 어분을 써야 하며, 찌맞춤을 잘해야 한다고 하신다. '찌맞춤?' 그런 것도 있었는가... 그러면서 관리사무실에 가서 떡밥과 바늘 및 봉돌을 사오시라고 한다. 그러더니 내 낚시대와 동서의 낚시대를 물 속에서 끄집어 내어 니퍼로 봉돌을 깎고 물 속으로 투척하시면서 몇 차례 반복하시며 떡밥을 개어주시더니 이제 낚시를 해보라고 하신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껏 달싹거리던 찌가 조금 있으니 '쭈욱~' 올라온다. 그런데 올라오기만 했지 찌가 내려가는 것은 없었다. 그런 일을 몇 차례 더 반복하면서 찌가 '쭈욱' 올라오더니 '쏘옥' 내려간다. 이때 나의 챔질은 시작되었으며, 뭔가 묵직한 것이 낚시대를 들기가 힘이 들었다. 그렇지만 처음 맛보는 짜릿함... 대를 세우면서 잡아채니 낚시줄에서 '피잉~ 피잉~' 소리가 들려온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건져내니 40Cm 급의 잉어였다.

이런 내림입질로 동서와 나는 붕어 3마리, 향어 1마리, 잉어 1마리를 잡으면서 낚시를 끝냈다.

봉화에서 3일을 보내고, 우리는 다시 동해와 백암온천에서 2일을 보내고 대구로 돌아왔다.

이 후 나의 발걸음은 토요일만 되면 유료낚시터로 향했다. 바로 군위에 있는 정동낚시터로 갔다. 거기에서도 나의 내림입질(원칙은 올림입질에 잡아채야 함)을 기다리는 것은 계속 되었으며, 내림입질로 서너수 정도는 잡았다.

이 자리를 빌어 정동낚시터 사장님에게 한 가지 건의하고자 한다.
고기도 잘 나오고 주차장도 넓고 다 좋은데, 화장실 문화 좀 수세식으로 꾸며 주세요. 간이 화장실에 들어가면 모자 위로 구더기가 떨어져서 갈 때마다 군위 버스정류장의 화장실까지 가서 볼 일을 보고 왔습니다. 정동낚시터만 알았을 때에는 모든 낚시터의 화장실이 다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물론 관리사무실에 수세식 화장실이 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그것 한번 사용했다가 식당 아줌마한테 잔소리 무지무지 많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정동낚시터에서 나의 내림입질 낚시는 계속 되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찌가 '쭈욱~' 올라 올 때 챔질을 하는데, 고기가 잘 잡혔다.

이러한 내림입질을 기다리는 낚시는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의 관장과 동행출조하기 까지 계속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헬스클럽의 관장과 정동낚시터에 동행출조를 하였다. 두 사람은 대를 펴고 입질을 기다렸다. 또 나의 찌는 쭈욱 올라온다. 옆에서 낚시를 하던 관장이 챔질을 하라는 것이다. '응? 아닌데... 내가 어릴 때 하던 낚시는 찌가 내려가던데... 그리고 찌가 내려갈 때 몇 마리 잡았었고...' 난 속으로 이렇게 구시렁거리면서 챔질을 했다.

묵직하며 짜릿한 느낌이 왔다.
이러한 올림입질에서 난 붕어 2마리, 잉어 18마리를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헬스클럽의 관장과 동행출조로 이제부터 나의 낚시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인터넷을 통하여... 낚시 잡지를 통하여...
붕어, 잉어, 향어 낚시기법은 대별하여, 바닥낚시, 내림낚시, 중층낚시로 대별할 수가 있었다. 물론 초보낚시꾼들이 헷갈리게 전층낚시니, 흘림낚시니, ○○낚시 등 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똑같은 낚시기법이 여러가지 낚시기법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말장난은 낚시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들에게 낚시를 어려운 오락으로 만들기도 했다.

내림낚시나 중층낚시 채비도 ○○식, ○○식(A형), ○○식(B형), ○○(경기형)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러한 유식한척 말장난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나이드신 조사님들이 내림낚시의 채비를 상당히 어렵게 생각하고 있으며,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이드신 조사님들 겨울철 하우스에서 내림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고기를 잘 잡아내는 것을 보고 부럽지만 채비법은 모르지 속으로 애만 태우고 계신다. 그런데 이 분들의 채비는 전통바닥낚시 채비에 줄은 4호 심지어 어떤 분은 5호줄, 바늘 13, 14호를 사용하시니 말뚝 내지 찌만 깔딱깔딱 건드릴 뿐이며, 꽝조사 내지는 한두수에 그치고 만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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