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불량회원 순돌입니다.
그간 여러선배님들 별고 없으셨는지요?

저는 그동안 여러 선배님들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암행을 해오다가 오늘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번 모인다는 공지사항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못난얼굴 비추지 못했는데
내일은 뵙고 인사올려야할듯 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연휴라 마음먹고 후배하나 불러 봇또랑엘 갔지요.
여기서부터 일이 꼬여서 저의 암행활동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원래 약산낚시터에 가려고 했습니다.
저는 구미 아세아 시멘트 옆에 언젠가 약산 낚시터라는 이정표를 본것같은 기억이 있어
그곳에 가려고 전화번호 홈에서 확인하고 갔는데 근처가서 보니 보이지 않더군여.
전화했져.. 달성공단으로 오셔서 ~ ~~~ 오라고 하시네요.아시겠냐고 물으시길레
예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저 대구 하나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는길에 보이던 봇또랑에 가게 되었습니다. "같이갈까요" 란에 내일 모임있는것도 보았고 해서 그곳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에게 내일 월척회원님들만 낚시하게 되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 하시네요. 월척 회원이냐고 물으시길레 쑥스럽게 "예" 하고 대답하고 낚시대 한대 펴는데 30분걸려 낚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난데없이 "저분도 월척 회원이라던데요 ! " 하는 소리가 들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는데 어디선가 본듯한 그분  구미 회장님이시네요.
저는 웹상에서 사진으로 몇번 뵌적이 있어 알고 있는데 회장님은 저를 아실리 없지요. "케미마이트 회장님이시지요? 제가 순돌입니다."  ㅠ,ㅠ
인사하는데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간 여러모임이 있었는데 한번도 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서...
옆에 앉으셔서 이런 저런 얘기 해주셨습니다.
그냥 한번 들러보셨다는데 조금 있다가 낚시대 한대 펴시고 낚시 즐기십니다.
바닥으로 하시는데 저보다 먼저 한수 걸어내시더군여.(오...고수의 기품이 느껴짐)
그리고 조금있다 또 한수...
그리고 1시간여 후.... 드디어 저도 한수...... 굿.... 어라 그런데 붕어 얼굴이 안보입니다. 초절정 고수만이 할 수 있다는 꼬리 걸어내기. 7시간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잡은 고기였는데 얼굴도 못보고 꼬랑지만 보고 나왔습니다.
중간에 회장님이 점심도 사주셨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밥 다먹고 계산하시는데 뻘줌하니 서있었습니다. 선배님이 계신데 제가 계산한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각자 하자고 할 수도 없고해서 그냥 잘먹었습니다 하기로 했습니다. 담엔 제가 라면한그릇 대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입질이 없어 내림으로 바꾸시는 회장님. 누가 그러셨다네요. 강태공에서 바닦으로
1시간동안 하시다가 입질이 없어 내림채비로 바꾸셨다니까 지조를 지키시라고....
오늘도 지키지 못하셨습니다.  바꾸시고 몇수 잡아내시는데 저는 영.....
남들 쉴틈없이 잡아내는데 저만 못잡으니까 좀 창피한 기분이 들더라구여.
그래서 내림으로 change !!

그동안 순돌이 많이 늘었구나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 말씀드리자면
회장님 채비 곁눈질로 보고나서 바늘격차만 한뼘정도 차이나게 달고
돌만 조금 깍아내어 해보았네요.... 역시 꽝. 이놈에 꽝인생.. 이젠 지겹습니다.
유료터 사장님들은 저에게 좌대비 받으시면 안되요. 잊을만 하면 한번씩 가서
고기 밥주고 오는데....상을 주세요. ^*^
회장님 채비를 보니 무슨 찌멈춤고무가 그렇게 많이 달려있는지....목줄에도 달려있더군여. 보고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낼은 여러선배님들 뵐수 있겠습니다. 오늘 딱걸려서 빼도박도 못합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성탄절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