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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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랑

바구니감자 IP : 7c3ba7dd1170788 날짜 : 2004-12-30 14:57 조회 : 1886 본문+댓글추천 : 0

장가가서 젤로 하고싶은게
아들 낳아서 같이 목욕탕 델구 가는건데..
다행이 두명이나 안기는 바람에
두명 씻기는게 고행으로 알게 되었꼬...

낚시시작하면서.
아들이랑 도란도란 동행출조하는게 꿈이였는데
요즘애들 어디 낚시 갑니까?
감자>혁아.아빠따라 갈래?
마눌>어디델구가노? 공부해야하는데......
집에 한사람 낚시에  빠진것도 버거운데..어디....!!!
쩝...
늘 그랬습니다.

어제 년말이라 할일도 별로없어 빈둥거리는데
마눌이 연락도 없이 사무실로 들어섭니다.
감자>어? 왠일이고?
마눌>혁이 도장델다주고 들렸어..머해?
감자>할일도없고..그냥..우리 찜질방이나 갈까?
마눌>혁이도 가보고싶다던데,마치고 델고가지머.
감자>둘이 찜방가있어.난 옆에 하우스잠깐들려 손맛보고갈께
마눌>흐그 예당갔다온지 얼마됬다고...

큰애(수능마치고 완죤히 말년병장 흉내내는)델구
헐티재넘어 군불로 찜방으로 갑드랬습니다.

마눌이랑 큰애 내려주니깐
아빠따라 가고싶다네요
원채 주위가 산만한 자식이라서
가서 지겹다고 가자그러면 안델고 간댔더니
낚시하는거 보고잡다네요..

3시40분경에
군불로 에서 삼사분만에 각북하우스 도착했습니다.
큰애 에게 가방 들게하고 들어가는 기분
괜히 좋았습니다.

작년에 두서번 들렸는데
사장님께서 용케도 알아보십니다.
하긴 등치와 인상으로 어디 흔적을 못남길까..흐ㅡ흐

사장>만오천입니다.
감자>삼사 랑 다른곳은 만원이던데요?
사장>저희도 1월1일부터 만원할겁니다
감자>할꺼면 지금부터하면돼지..쩝........
        아들넘인데 첨 낚시따라왔는데 한대깔아도 될까요?
사장님 선선히 승낙하시고 이케해서 큰넘의 낚시입문이 시작됩니다.

하우스 3/2는 잡어탕 3/1은 손맛터 였는데
평일인데도 이십여분넘게 파이팅을 하고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잡어탕에서,세분의조사만 손맛터에서....

나란히 앉아서 채비를 챙겨줍니다.
25칸 바닥채비 좁쌀봉동 이봉으로 클루텐과 어분으로
전 이제 갓배운 내림채비로 수심맟추기부터.
너무늦게 도착한바람에 맘이 무척바빠지는데,
이넘이 말썽입니다.
미끼달고 던지다가.바늘이 손가락을 낚아버리지않나.
일어서 던지는 법을 갈켜주면 바로옆조사 찌넘겨서
줄이 꼬이지않나..
그래도 옆조사님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합니다.
간간히 입질은 오는데 헛챔질해서 채비가 천정에 걸리지않나.
어느새 어둡이 내려와버려서
내림채비는 펴자마자 걷어버리고 아들넘옆에 앉아
참견하기시작합니다.

큰넘>아부지 한시간넘었는데 입질도 없어여
        앞에 아저씨는 잘잡느데 저는 왜 안되요?
        자리옮길까요?
        예감이 좋지않아요.안될거같아요.
        찌 던져놓고 이분을 못봅니다.
        두리번,,두리번,,,다른조사 고기잡는 소리나면 그쪽바라보고

그러다 간간히 들어오는 입질 어김없이 놓칩니다.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이넘 공부할때도 자기방에 30분을 못앉아있었슴다.
물먹으러 나오고, 오줌누러나오고,들락날락거리다가
좀 조용하다 싶어 가보면 의자에 기대 졸고 있는게 이넘이였거든여
나무라고 싶어도 기죽일까바 냅둿는데 그버릇 어디가질않습니다.

그러길 또한시간
드뎌 넘이 한번걸었습니다.
넘 보다 제가 더 흥분됩니다.
잉붕어 어 당긴힘에 당찬 손맛을본모양입니다.
큰넘>아부지 이게 손맛인교? 와!!!짜릿하네요.
        아부지 이맛에 낚시다녀요?
        저도 낚시 잘할것같지요???
신이나서 입이 다물지 못합니다.
두시간만에 첫맛을 본 넘은  그산만함과 어수선함이 어디가버렷는지
조용하게 또한번의 손맛을 보기위해 집중합니다.
글케 글케 하다보니깐 아홉시까지 4수를 건져냅니다.

그게 너무 기특해서, 커피랑,물이랑,뒷바라지를 해줍니다.
8시까지 하고 가기로 했는데 넘이 한마리만더..한마리만 더..
하다가 9시 마눌의 독촉전화 두서너번을 받고서야 엉덩짝을 뗍니다.
덕분에 찜방을 못가고 마눌만 태워서 돌아왔습니다.

엄마에게 자기의 무용담을 세세하게 보고하는 넘의 얼굴엔
또다른 세계에 대한 신기함과 즐거움이 가득하고
기대와 걱정이 반반인 마눌의 표정이 상반됩니다.
그러기나 말거나
입학하기전까지 종종 동반할까 합니다.

제가  하우스는
영천 삼사낚시터3번 , 각북 낚시터가 올해 첨인데
객관적으로 느낀점은
 
삼사:야간에도 내림낚시할만큼 밝은조명이 편하게 느꼈었고
      붕어위주라서 밋밋한 손맛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각북:바닥낚시에서도 찌올림이 놀랄만큰 선명한것과
      잉어와 향어 붕어 어 씨알이 좋아 당찬손맛을 볼수있었다는것
      아쉬운점은 1인1대라는 것이 저같은 초보 조사에게는 확률에대한
      불안감이 생기더군요..

야간내림낚시를 위해선 삼사로...바닥과 손맛위주라면 전 각북을 택할것같습니다.
건전한 태클은 무한정받겟으나
태클을 위한 무자비한 태클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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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대물킬러 04-12-30 15:23 IP : 60ddd5f9dd00543
바구니감자님!
아드님과의 각북낚시터 조행 잘 읽었습니다
참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와는 다르게 사모님께서는 주름살이 하나더 늘게 생겼네요 ㅎㅎㅎ
아드님의 산만한 성격이 낚시로 인해 집중력을 많이 키우게 되리라 믿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이 혹시 무슨 병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마당에
이 넘의 병은 부모가 오히려 전염(?)시키니 세상 참 알다가도 모리겠습니다 ㅋㅋㅋ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댁의 평안과 행복이 항상 가득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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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koyoyo 04-12-31 09:49 IP : 60ddd5f9dd00543
저도 아들 놈 둘 있는데 큰 놈은 델구 갔더니 주위가 산만하여 꽝...그 이후에는 같이 가자고 해도 무반응. 둘 째 놈은 델구 갔더니 감자님 아들처럼 서너 시간 동안 꽝 치다가 한 마리 낚은 이후로 한 마리만 더 한 마리만 더 하다가 마눌 한테 실컷 잔소리 들은 기억이 납니다.ㅎㅎ
재밋는 조행기 잘 읽고 갑니다.
나도 빨리 다녀와서 조행기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늘 즐거운 조행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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