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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배우고,훈련한 옥산하우스 조행기

협객 IP : 4e14d23e3240e23 날짜 : 2006-12-22 13:01 조회 : 4165 본문+댓글추천 : 0

휴가와 성탄절은 기다리는 맛이라고 했는데, 낚시 또한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듯이
그렇게 보면 휴가와 성탄절과 낚시는 깊은 연관이 있는가 봅니다.ㅎㅎㅎ

성탄절의 분위기를 낼려고 캐럴송을 들으면서 사부님과 새로 만나게된 학생 초보조사를 데리고 나의 애마는 어느 새 고령 옥산하우스로 가는 국도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동행하는 학생조사는 언젠가 유료터 자유게시판에, 차가 없으니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유료터를 문의한 대학생 조사인데 마침 저의 집과 가까운곳에 살고 있기에 연락을 하여 만나게 되었구요.벌써 3번째 동행하게 되었답니다.

오늘은 사부님이 새로 만드신 찌를 테스트할겸, 학생조사에게 여러가지 기법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출조였습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는 사장님과 손인사를 나누고, 하우스로 들어서니 올 때마다 묘한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하우스만의 독특한 향이 후각을 자극합니다. 사장님께서 오늘 물색이 너무 맑아서 걱정이라며 평소 앉지 않았던 새로운 자리를 추천해 주십니다.

정해진 절차에 의해 익숙한 손놀림으로^^ 떡밥을 만들고, 채비를 준비하고, 부력과 수심을 다시 확인하고,
대를 던집니다. 오늘은 챔질 연습에 주력하고자. 15척 내림 한대와 25대 올림 한대를 펴 봅니다.

내림을 하면서 올림을 겸한것은 노지에서 잠시 한눈을 파는사이 들어오는 입질에 대비하여 챔질을 연습하기 위함입니다. 노지에서 낚시를 하다보면 뚫어져라 보고 있을 땐 입질을 않다가 잠시 한 눈을 팔면 입질을 하곤하던 경험이 있잖아요. 해서 내림 낚시에 주력하다가 올림낚시에 입질이 오면 곁눈으로 파악하고 챔질을 하다보면 깜빡하는 사이 순간적인 입질에 대응하는 훈련이 되거든요.ㅎㅎㅎ

옆을보니 사부님께서는 학생조사에게 떡밥을 배합하는 비율과 물의 양, 젖는법까지 상세하게 사사를 하고 계십니다. 마치 몇개월전 저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괜시리 미소를 지어 봅니다.

떡밥 준비가 끝나자 캐스팅 연습에 들어가고, 사부님 가라사대
" 전방에 가상의 목표물을 정해 놓고 그 목표물을 향해 정확하게 캐스팅하는게 중요하며 목표지점에 항상 찌를 안착시킴이 중요하다"시며 훈련에 박차(?)를 가하시고 계십니다.

학생조사도 2대를 폈는데 올림한대와 중통채비로 한대를 폈습니다.
언젠가 사이트에 중통 채비에 관한 질문이 올라왔는데 그것을 보신 사부님께서 이미 오래전에 다 해본 채비라고 하시고, 직접 체험케 하신다며 밤 늦게까지 채비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이 중통채비가 고기를 많이 잡는데는 효과적이지만 낚시의 재미는 없다시며 오늘 맛만보고 이 채비는 사용을 말라십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과연 그 효력이 대단합니다.

입질은 내림 입질이 들어오는데 그 찌빨림이 장난이 아닙니다. 거의 몸통까지 내 놓은 찌가 순식간에 물속으로 잠겨버립니다. 예신이 거의 두세마디가 잠기네요. 급기야 대를 차고 들어가 버립니다.
사부님 가라사대 " 봤제? 입질 끝내주제? 뒷 브레이크 안 걸면 대 뺐긴데이." 하십니다.
마치 릴 낚시를 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말씀과 함께 잘못하면 어부가 되니 이 채비는 사용을 말라십니다. "넵" ㅎㅎㅎ

사부님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어리버리 찌로 내림 챔질 연습에 열중을 하다보니 팔도 아프고 피곤도 합니다.
언제나 사부님께서 하시는 말씀처럼 겨울철 하우스 낚시는 고기잡기보다는, 처음 몇번 손맛을 보고는,
여러가지 채비 테스트와 챔질 그리고 고기를 제압하는 훈련을 하라고 하셨기에,
오늘도 저의 낚시대 양 옆으로 가상의 장애물을 만들고 그 장애물을 피해 고기를 발 앞으로 끌어 당기는 연습,또한 가상의 장애물 사이로 찌를 세우는 연습에 열중해 봅니다.

왜냐하면 노지에서 월척을 걸었으나 장애물에 걸려 실패한 적이 많고, 장애물로 인해 캐스팅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때도 많은데다가,제가 연질대를 사용하는 관계로 덩치급을 제압하기가 쉽지가 않았거든요.

학생 조사가 챔질에 성공하면 어김없이 사부님께서 코치하십니다.
" 팔을 쭉 펴고, 땡기지 말고, 그대로 버티고 있어, 그러다 고기가 힘이 빠지면 땡겨 내"
고기가 힘을 막 쓰고 있는데 같이 힘쓰면 채비가 터지거나 대가 부러질도 있다고 하시면서요.

배움에 열심인 학생조사와 언제나 열정적이신 사부님을 보면서, 이젠 첫 단추를 벗어난 조사로써의 겸손한 미소를 다시금 머금어 봅니다.ㅎㅎㅎ

그렇게 한참동안 훈련과 연습의 시간을 보내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습니다.
밥 먹고 하자는 사부님의 말씀에따라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는 와중에서도 우리의 질문과 사부님의 강의는 계속 되었습니다.ㅎㅎㅎ. 민생고를 채우고 나니 힘이 생깁니다.

한 참을 낚시를 하면서 이 채비도 테스트 해 보고, 저 찌도 사용해 보고, 갖가지 입질의 형태에 따라 챔질 훈련도 하면서 즐낚을 하고 있는데. 사부님께 사사를 받던중 학생조사의 중통채비가 다시금 확실한 입질로 순시간에 찌가 잠수를 해 버립니다. 이에 놀란 학생 조사가 다급하게 낚시대를 들고 휘~익 챔질을 해 봅니다.

대를 잡고 일어서는 순간 " 뚜~ 다~ 딱" 하는 파열음이 온하우스를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하우스 안의 모든 조사님들의 시선이 일제히 학생조사에게로 쏠립니다.

그렇게도 빳빳함을 자랑하던 사부님의 14척 내림대가 2등분되어 하나는 학생조사의 손에 나머지는 하우스 물위를 썰매타듯 미끄러져 가고 있었습니다.ㅋㅋㅋ

당황한 우리 학생조사 어찌할바를 모릅니다. 저는 대물중의 대물, 하우스의 지킴이가 물렸는줄 알았습니다,
다른 낚시대를 던져 건져보니 에게게.. ㅎㅎㅎㅎㅎ 대물? 하우스 지킴이는 무신...
한자 겨우 될까하는 발갱이가 바늘 끝에 데롱데롱 메달려 나옵니다. ㅎㅎㅎㅎㅎ

사부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고기가 물고 달아나는 힘과 대를 들고 땡기는 힘이 동시에 일어나니 대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이미 끌고 들어간 입질은 대만 슬쩍들어 버티면 된다던 사부님의 말씀을 순간 깜빡 한 것이지요.ㅎㅎㅎ

죄송해 하며 몸둘바를 모르는 학생조사를 진정시키고, 좋은 경험 했다며 오히려 훈련의 효과를 말씀하시는 사부님의 넉넉하심이 가슴에 와 닿더군요.

낚시하면서 대 뿌러먹는거 그거 아무나 하는 경험이 아니다라는 저의 말에 황당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학생조사.
아마 오늘의 이 기분과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 마음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저 처럼 말이죠.ㅋㅋㅋ

제가 노지에서 만난 어떤 조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안가면 안갔지 유료터엔 안간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유료터 낚시도 낚시요. 활용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유익함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채비나 찌를 테스트 할려면 입질이 자주 와야 가능한데 노지에선 확률이 좀 떨어지고, 충분히 검증된 채비와 찌를 가지고 노지에서 사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낚시를 할 수 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챔질이나 고기를 제압하여 똑바로 발앞으로 끌어 당기는 연습이 실제 노지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거든요. 제 경우엔.

더군다나 이제 입문하는 초보조사들에겐 이 보다 더 훌륭한 신병 훈련소는 없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의 경우에 비춰 보더라도 유료터에서의 부단한 노력이 올 해 노지 출조를 다니면서 월척도 많이 잡고, 달창지 물버들 숲에서도 덩치들을 장애물에 걸지 않고 발 앞으로 바로 당겨 낼 수가 있었거든요.

저녁에 실시한 이벤트에 참가 했으나 우리팀이 1점차이로 지는 바람에 상품은 못 탔지만 스릴과 긴장감이 넘치는 한시간 동안의 시간이 재미있었구요, 학생조사에게도 좋은 경험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여깁니다.

오늘 배우고 체험한 것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내년 노지 시즌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실전에 적용해야 하는데
아이(I)는 좋은데 큐(Q)가 나빠서리 잘 기억하고 있을랑강 모리겠네요.ㅋㅋㅋ

대를 접고 주변을 정리하는 시간에도 사부님의 사사는 계속됩니다. 학생조사의 내림 챔질 연습입니다.
학생조사가 대를 잡고 있으면 사부님의 "입질!" 외침에 순간 챔질을 하는 학생조사 처음에는 챔질시에 찌가 하늘을 향해 날아 다녔지만 지금은 찌가 물 밖으로 튕겨 나오지 않는 훌륭한 챔질을 구사하고 있습니다.ㅎㅎ

겨울이 깊어 갈수록 고기의 활성도도 떨어지는지 날이 갈수록 조황이 조금씩 떨어짐을 느낍니다.
오늘도 내림에서는 간간히 입질이 왔지만, 올림에서는 조황이 좋지가 못했습니다.
총 26명의 조사들이 반씩 나누어 시합을 했는데 26:25의 점수가 난걸 보면 대충 조황은 판단이 되시겠죠?

오늘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체험한 출조였음에 뿌듯합니다.
낚시는 할 수록 더 어렵고 배워야 할게 더 많다는것을 배운거 같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겠지요. 알고만 있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그것을 연습하고 훈련하여서 실전에 적용코자하는 자세도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친절하게 즐겁게 가르쳐 주시는 사부님께 감사드리고, 함께하여 즐거움을 준 학생조사도 고마웠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훈련하기 위한 다음번 출조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허접한 조행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년도 남은 시간들 잘 마무리하시구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성탄절 맞으시고.
언제 어디서나 즐낚하시는 울 회원님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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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전안낙수광 06-12-22 20:45 IP : e80b09763edf636
협객님 글 잘 읽었습니다.
학생조사와 사부님과 함께 어울려 그렇게 즐겁게 호흡을 맞추는 것이
너무 부럽네요
언젠가 한번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따뜻한 차한잔 나누게요
추천 0

2등! 협객 06-12-22 21:29 IP : 4e14d23e3240e23
전안낙수광님!
안녕하세요? 부족한 글 잘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회원정보를 보니 같은 대구하늘아래 거하시는것 같은데, 저도 한 번 뵙고 싶네요.
따뜻한 커피 한잔 제가 대접할께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성탄절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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