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고향가서 낚시터를 찾았습니다.
제 고향이 경북영양인데. 거기에는 유일한 유료낚시터죠..
영양에는 수비 수하의 맑은 낚시터도 있고.. 요즘엔 송이버섯도
나고 해서 날씨 좋은 가을에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은듯 싶습니다.
안동에서 영덕쪽으로 가다가 보면 진보면을 지나 검문소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는 길이 영양가는 길입니다.
그건 그렇고..
낚시터 이름이 대구리 낚시터인데..
오후4시쯤 갔습죠.. 채비가 다된줄 알고 있었는데 낚시대를꺼내보니
줄이 너무 낡아서 다시 채비하고 본격적으로 5시쯤 되서 담갔는데.
사장님이 오시더니 자리가 아니다.. 반대편 둑방으로 자리를 옮기라 해서
옮겼죠.. 떡밥도 아쿠아로 바꾸라 해서 그것도 바꾸고.
한 2시간 앉아 있었습죠.. 3.0대2.6대1.9대 이렇게 세대를 펴고 둑방에 앉았는데. 8시쯤 되자 자꾸 1.9대에 작은 입질이 오는겁니다. 워낙 예민해서
잘 보이지 도 않았죠.. 그러다..몇번을 헛챔질하고 부지런히 떡밥 달아서
담그고 있었는데. 또 깔짝깔짝 오길래 이거다.. 하고 확 챔질을 했죠.
묵직한것이.. 팽~ 소리가 날 정도로 낚시줄이 울었습니다.
뜰채를 준비를 못해서 바둥대다가 옆 사람이 떠올리니 향어인데.40cm쯤
되었습니다. 꼬리표가 달려있다 해서 보니까 금반돈 짜리더군요.
입어료 20,000원에 금반돈이 이미 20,000이 넘으니까 본전은 뺐구..
씨알도 좋다 싶어 또 가만히 담그고 있는데.(40분쯤 지났을 겁니다)
이번에도 1.9대에 입질이 오길래.. 챔질하니까..
이건 더 묵직... 당기지가 않아 허둥대고 있는데... 딲~ 하는 소리와
함께 낚시대가 부러져 버렸습니다..
기본대만 있고 다 날라가 버렸지요.. 이놈이 얼마나 큰놈이길래
부러뜨려 버리나 싶어 가만히 보니.. 부러진 낚시대를 끌고 슬그머니 헤엄을
치더군요.. 성질이 얼마나 나던지.. 낚시대 부러뜨려먹고 저거 못건지면
성질나잖아요.. 그래서3.0대 바늘로 낚시대 잡으려고 15번쯤 던지다
대가 바늘에 딱하니 걸리더라구요.. 슬그머니 잡아당기니...이놈이 천천히
달려왔는데... 둑밑에 있으니 혼자서는 할수거 없어 옆사람이 내려가서
부러진 낚시대를 잡고.. 한분이 또 오셔서 뜰채로 뜨는데 한손으로 못뜨시더라구요 "이~야!" 그러시길래 렌턴에 바쳐보니 정말 큰 놈이었습니다.
향어인데 사장님이 오셔서 계측해보자 해서 계측대에 올려놓으니 59.4cm였습니다. 정말 대물 향어지요.. 사람들이 전부 제자리 옆으로 오고 그랬으니까요 하여간 그날 정말 큰 손맛에 금반돈타고 철수해 버렸습니다.
1.9대가 부러지지 않았으면 계속 할려고 했는데.
부러지는 바람에 왔죠.. 하여간.. 유료터는 잘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심심풀이로 가서 손맛 봤습니다.
영양 주위에 계신 분들은 한번 가보시지요.. 컨테이너 앞쪽 오른쪽과 반대편
둑방이 조과과 좋더라구요.. 59놈짜리는 첨 잡아봤습니다..
정말 대물이더군요.. 유료터라 그렇지만... 저수지에서 낚았다 하면
책에 실릴감인데..쩝..
한번 다녀가 보십시요..송이도 함 따보시고.. 고추도 싸게 사가시고..
낚시도 해보고..붕어,잉어,향어,가 있구요.. 20,0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