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다하게 손맛볼 곳도 없어 병(?)이 들어갈 무렵
습관처럼 site를 뒤지다가 월척의 추천사이트 중 하나인 옥포낚시에서
구미가 당기는 곳을 발견.
하우스인데도 30대가 가능하고 바닥낚시에 찌가 잘 올라 온단다.
바로 전화를 해서 위치물어보던 중 하우스 밖 노지에도 조황이 괜찮다고 한다.
내림낚시에 별 메리트를 못 느끼고 답답한 하우스를 싫어하는 본인으로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11월30일 밤 11시에 도착.
원래 낚시터에 가면 거의 밥도 안먹고 성실하게(?) 낚시만하는 데
형후 사장님이랑 자칭 형후지킴이라는 치어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느라고
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커피,음료수,캔맥주 얻어먹어가며)

춥기는 했지만 얼어죽을 것 같지는 않았기에
사장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노지에 앉았다.
( 밤낚시는 하우스보다 노지가 조황이 낫단다.)
낚시대(40쌍포) 펴는 데 사장님이 휴대용난로를 가져다 주시며 추우니까
손이라도 녹여가며 낚시하라신다.하룻밤에 가스가 모자랄거라며 새가스도 한통주신다.
속으로 참 이런 사장님도 계시구나싶었다.  감동~
떡밥 게라고 물도 끓여주신다.
맨날 수금징수원 같은 사장들만 보다가 서비스가 넘 좋으니 미안(?)한 마음도 든다.

새벽 1시경 낚시시작. 
못이 아담하고 별이 초롱초롱한 게 분위기는
거의 알퐁스도데의 별을 연상시킨다.(이맛에 밤낚시만 한다)
근데 넘 춥다. 정말 바닥채비에 찌를 밀어줄까,이 추운데 입질을 할까,
오만 생각이 다 든다.
낚시대는 거의 안쓰는 40대에, 날이추워 캐미는 흐릿한 게 도통 잘 보이지를
않으니 하는 짓이 영판 초짜다. 30분쯤 지났을까 찌가 올라온다. 피잉-
그래 한동안 굶주렸던 바로 이맛이야. 향어다.
사장님이 또 춥다며 따뜻한 커피 한잔을 권하신다.
20분쯤 뒤 두번째 입질 텅-
묵직하다가 허전하다. 찌는 물속에서 저혼자 오르락 내리락한다.
원인을 알아내려고 대를 접어보니 3번대 위로는 얼어있다.(춥다)
안쓰는 40대라 채비가 되어있지않아 현장에서 했더니 추워서 손이 꼰드랍아
매듭이 잘못됐나보다. 요놈을 건지려고 다른 40대 들고 쑈를 했다.
20분 정도만에 건져냈다. 또 향어다.
그때부터 6시까지 3수 보태고, 식사 후 오전에 5수 정도 해서 낚시를 마무리했다.
물론 놓친 입질도 몇마리된다.
해가뜨니 다른 분들도 노지에서 낚시를 하는 데 30대에도 입질이 들어온다.
본인은 26대로도 2수했다.

12월의 첫 날을 좋아하는 밤낚시로 보내고, 손 맛도 보고,
훈훈한 인심에 기분이 흐뭇~
올 한해의 마무리가 산뜻할 것 같은 예감이.....

이 자리를 빌어 따쯧하게 맞아주시고 커피를 질리도록 주신 사장님과 사모님,
초면에 이것저것 도움말씀 주시며 바늘채비도 기념으로 두개나 주시고,
식사까지 해결해주신 치어님께 감사드립니다.
전 그런 인정넘치는 유료터는 처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