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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조행기

다사황소 IP : 9a7693a243815db 날짜 : 2002-12-04 18:31 조회 : 1573 본문+댓글추천 : 0

아래 분의 글을 보니 그 분께는 미안하지만 어제 저는 상당히 행복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대평 부근에 있는 가곡지를 갔습니다.
12월 1일 개장 했는데 월척님께서(맞는지?) 한 번 둘러 보시고 괜찮은 곳이라 하길래 맘 먹고 갔습니다.
사실 제가 다사에 살면서 언제나 그냥 지나쳤던 곳이기에 이번 하우스는 더더욱 가보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제까지 보지못한 괜찮은 하우스이고  또한 주인이 낚시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배려해서 만든곳이라고 여겨 졌습니다.

첫째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제 옷에 물한 방울 떨어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담배 연기가 되도록이면 빨리 빠져 나가더라는 것입니다.

제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관계로 그간 다녀본 하우스 낚시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고기입질 못본 것이 아니라 담배연기가 자욱한 하우스 공기였습니다. 안피우는 제 입장에서 그렇더란 말입니다. 애연가들께서는 오해가 없으시길.....
한데 이런 불편함을 알고 공사를 해 놓았다는 것이지요.

바깥보다는 못하지만 그간 경험할 수 없었던 쾌적한 공기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조금 넘어서까지  좋은 고기에 좋은 손맛까지 그리고 부자지간 사장님의 친절한 배려와 구수한 입담까지 입어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조행을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본론이 조행기로 들어가겠습니다.
9시 30분쯤 도착해보니 두 분의 조사님이 입구에서 오른 쪽으로 가까운 쪽과 제일 먼쪽의 구석에 자리 잡으셨더군요

중앙에 않을려고 하다가 생각을 바꾸어서 입구에서 왼쪽으로 두 번째 좌대에 자리 잡고 입어료를 지불할려고  주머니를 뒤지는데 "아뿔사!" 급한 마음에 옷만 갈아 입고 왔었지 지갑은 두고 왔단 것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저의 난감한 표정에 사장님이 이상한지 무엇때문에 그러냐고 그러길래 너털웃음을 지으며 지감 놓아 두고 왔다고 하니 일단 낚시 하다가 시간 나는데로 가져오면 된다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은 자리에 1.4대, 1.6대 두대를 펼치고 밤에 하고 가신분의 자리에서 남은 떡밥을 가져와서 던지는데 1.4대의 찌가  바로  3~4센티 정도 올라 오네요. 처음 입질은 그냥두고 보고 다시 던지는데 여전히 그렇게 올리네요.
"그래 여기구나" 싶었지만 일단  입어료부터 드리는게 맞겠다 싶어 잡는 것은 뒤로하고 집에 가려고 차에 오르는데 불현듯 아주 오래전에 차기름이 떨어지면 쓸려고 넣어둔 비상금이 생각나서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역시나 있네요
갑자기 거금 50,000원이라는 공돈을 얻게된 것 같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곧바로 올라오니 사장님께서 깜짝 놀라시며 벌써 갔다왔는가 하시네요

입어료를 지불하고 본격적인 낚시 돌입.  1.4대의 입질을 이미 파악한지라 10여분 만에 연속으로 향어 두마리 잡아 내니 건너편에 앉으신 조사님 왈 누군 아침 일찍 와서 찌만 보고 있는데 누군 벌써 두마리고 하시며 농을 건네시네요

조금 뒤에 1.6대에서 붕어 한마리 당겨 내니 조짐이 상당히 괜찮아 지네요
이렇게 한시간 정도에 6마리 정도 잡아내는 중에 갑자기 입구로 부터 사람들이(낚시하시는 분 찾아오신 손님들) 들어와서 움직이고 떠들고 하니 순식간에 입질이 약아 지면서 고기가 잡히지를 않더군요 그때 바로 자리를 옮겼어야 하는데...
 제일 안쪽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미련을 남아 계속 있었는데 저녁7시까지 완전 꽝이 되어 버렸습니다.

잠시 참고 사항 :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기는 중간부근에서 많이 노는 것을 보았습니다.

제가 가려고 했던 자리에는 그동안 다른 손님 두분이서 신나게 땡겨 내었습니다.
아시죠? 그 아까운 마음을 .....
.

제 좌편 가까이 계셨던 조사님은 잉어 한마리 잡으시고는 재미를 못 보셨는데 참 차분하게 낚시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좋은 낚시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녁이 되니 저를 포함한 세명만이 있었는데 집에 가기 전에 1.4대 한대 들고 입구 오른쪽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서 살살 당겨보니 빠른 오르내림이 있어 타이밍 맞추고 당기니 잉어 50센티 정도 한마리가  끌려 나옵니다. 여기다 싶어 그 자리에 던지니 도 한마리 "이거 혹시 오늘 대박나는 것 아닌가?" 흥분도 됩니다. 다시 그자리 또 입질 이번에는 향어 빵 좋은 놈입니다.

입가에 미소가 돕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그 미소는 사라 졌습니다.
방금 잡아서 넣어 두었던 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급한 마음에 망을 제대로 걸어 두지 않아서 물속으로 들어간 모양입니다.
혹시 이 자리에서 낚시하시거든 조금 신경 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낚시대를 정리하고 조금 출출해서 오뎅(어묵)을 먹고 돈을 지불할려고 하니 마지막이라서 안 받는다 그럽니다.
잠시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해보니 처음 저의 생각대로 사장님이 낚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서면서 다음 주에도 와야 겠다는 절로 생각이 듭니다.

이상으로 기분 좋은 조행기였습니다.

참조 : 제 채비는  1.4대, 1.6대 - 원줄 1.25에 목줄 케블러 1호 좁살 봉돌채비 바늘 4호 미늘제거(강도 H 다섯개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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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공작찌 02-12-07 13:17 IP : 60ddd5f9dd00543
다사황소님
여전히 낚시를 즐기시는군요 그동안 안보이길래 멀리 여행이라도
하셨나 싶었습니다
이젠 프로가 되셨군요 원줄1.25호 목줄케브라1호에 잉어50cm면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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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다사황소 02-12-08 22:44 IP : 60ddd5f9dd00543
공작찌님 안녕하세요
참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시간과 여건이 주어지면 1순위가 낚시가 됩니다.
여전히 풍부하신 칭찬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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