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 사진이 있는 조행기만 메인화면에 노출됩니다.
· 유료터회원조황 게시판과 통합되었습니다(2024/5)
· 유료터회원조황 게시판과 통합되었습니다(2024/5)
햇살이 다소 약해질 저녁무렵, 여자친구가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해온다..
"자연을 접할 수 있고, 손맛, 찌맛, 현대사회에서 가장
자연과 밀접한 원시적인 레져활동이기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그냥.....재밌잖아."라고만
대답했다...
나는 왜 낚시를 좋아할까??
쉽게 답이 나오는 질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쉽게 답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했다...
내가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희열감과 기대감....이 두가지에 모두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했다..
잠시 혼자 그 질문에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가 이내..
"그래 그냥이다...그냥 좋아..."라고 혼자 생각해버렸다..
신선지에서의 나의 채비는
원줄 모노 1.5호, 목줄 테크론 2호, 바늘 무미늘 5호..
애초부터 신선지 붕어만을 잡으려고 했던 채비이기에
조행기간 내내 혹시나 잉어나 향어가 물까..두려웠다..
저녁이 되어 슬슬 배가 고파올 무렵 낮시간 동안 저조한 조황을 보인
전좌대에서 조금씩 입질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29칸대 찌가 쑥~하고 빨려들어갔다.
재빨리 챔질을 하면서도 머릿속엔 "젠장 잉어닷..."라는 두여움이
스쳐갔다..
아니나 다를까..
수파 노랭이를 뺐았으려는 듯 놈이 계속 중앙으로 쳐박는다..
앉은 자세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놈이 중앙으로 가지 못하도록 머리를 돌리게 만들었다
역시 놈이 주춤한다..
이때다....윙윙거리던 원줄이 허무하게 끊어져 버렸다...
2만5천원짜리 군xx학 찌......아무리 유료터라지만, 이넓은 저수지에서
그 찌를 다시 찾기란 틀린것 같다..
갑자기 내자신에게 화가난다...잉어 향어가 있는 줄 알면서도
그런 채비를 한 것이 애초에 화근이였다..그때, 내앞 약 10m앞에
찌가 몸통까지 오르락 내리락한다..마치 약올리는듯...
갑자기 그놈얼굴이 보고싶어졌다..
관리실에가서 전후사정얘기하니 아저씨가 고맙게도 보트를 띄워주신다..
낚시대를 개조한 끝이 ㄱ 자로 구부러진 막대기를 가지고,....
이넘 기다려라~~~~
보트가 찌가 서있는 위치부근에 왔는데도 놈이 겁을 내지 않고 그대로 있다...
그래 그래 계속 있거라...
긴 막대를 이용 찌밑 원줄을 감았다..
살살 보트 쪽으로 당겼다..살살 달려나온던 놈이 갑자기 수면위로
솟구친다..헉...잉어가 아니다....향어도 아니다.......
이름하여....1m가 훨씬 넘는 대두어....였다
관리인 아저씨가 한마디 한다...아이구.."대두어네...그냥가..못건져..저건.."
내가 생각해도 어림도 없는 짓 같았다...
결국 찌도 못건지고 다시 원위치...
너무나 아쉬웠지만, 처음보는 대두어의 모습에 만족해야 했다..
다음날 아침까지 총 조과는 붕어만 41마리 내가 30마리 여자친구가 11마리..
2박3일 동안 유료터에서 잡은것 치곤 좋은 조과는 아니였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고, 뜻있는 조행이였다..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다시 한번 낚시를 왜 좋아할까에
대해 생각하면서 시간이 되면 월척님들과 함께 신선지로 원정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했다..찌 건지로.....
사실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재미있지 않았고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은 조행이였습니다.
허나 평소엔 그냥 지나쳐 생각했던
"내가 왜 낚시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낚시가 가지는 매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좀 더 아끼고 가꾸고 지키면 자자손손 물려줄수있는 취미생활이라고......
정말 재미없는 조행기 읽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
|
|
|
|
|
그 놈 걸어냈으면 대단했을낀데...
머쩌머쩌님...
2박3일간의 신선지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남은 여름 알차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