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 사진이 있는 조행기만 메인화면에 노출됩니다.
· 유료터회원조황 게시판과 통합되었습니다(2024/5)

생애 첫 겪은 유료터 조행기..

머쪄머쪄 IP : bc12818dc067115 날짜 : 2003-08-18 17:41 조회 : 1667 본문+댓글추천 : 0

이틀 연속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햇볕을 보지못한 수면은 수온이 내려가 붕어의 활성도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날의 출조는 다소 고려해보심이 좋을듯합니다.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지 기분이 꿀꿀하네요.
갑자기 "내가 유료터를 언제 처음가보았지??"라는
생각이 문득 나서 생애 처음으로 간 유료터 조행기를
올려볼까합니다.

아마, 99년도 봄이였을 겁니다.
늘상 노지로만 쫓아다녔던 저로써는 유료터란 곳에 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만 생각되었습니다.
돈내고 하는 낚시가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였을겁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안동댐에서 꽝을 치고, 돌아오는길에 단골 낚시방에 들렀습니다.
주인어른신 왈
"모모 유료터가 지금 난리났다더라....한번 가서 손맛이라도 보고와라..."
"에이~전 유료터 안가잖아요....싫어요..."
"가서 잉어좀 잡아와 누가 부탁한거니까 너가 가서 좀 잡아와라 돈은 내가 줄께"
"......"
돈을 내주신다는 그말에 속아 내키진 않았지만, 가보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찾아간 그 유료터는 20여명이 앉아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망태기 하나씩 담그어 놓고 있는걸로 봐선 좀 나오는것 같았습니다.
어디로 앉을까 망설이다가 노지에서 포인트 찾는 습관대로 좌대 부근에 약간의
수초더미가 있는 곳을 선택해 앉았습니다.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용성 슈퍼포인트....26, 30 두대의 낚시대를 핀 저는 열씨미 신장과 콩떡밥을
개어서 밑밥을 주었습니다...
신장과 콩떡밥이였습니다.....유료터에서....신장과 콩떡밥....
그때 당시 저는 대물낚시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떡밥이라곤 신장과 콩떡밥
밖엔 몰랐었습니다...ㅡㅡ;;
어분이니 글루텐이니....몰랐습니다....ㅡㅡ;;
아는거라고 새우, 참붕어, 콩, 옥수수뿐.....
그밖에것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30분 동안 열심히 밑밥을 주고 떡밥을 콩알만하게 달아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후, 깜빡거리는 입질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도저히 올릴 생각을 안합니다...
반마디....또반마디...속이 탑니다...
옆좌대를 비롯 몇몇좌대에선 꾸준히 굵은 잉어, 향어가 올라옵니다..
"아띠....나도 낚시좀 하는데....내자린 왜 안올라오는거지....."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도 자리탓, 고기탓, 주인탓만 하지
자신의 채비나 미끼는 절대 탓하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도착해서 해가 져서 어두워질때까지 깜박거리는 입질만 보일뿐,
한마리도 잡질 못했습니다...

커피나 마셔야겠라고 생각하면서 관리실에 가서
"제자린 고기가 좀 안올라오네요..."
했더니 주인아저씨왈
"손님이 앉은자리가 특급포인트인데.....잘올라 올텐데요...꾸준히
한번 해보세요" 그러신다..
"이제 짐 싸야지요...너무늦었네요..."
좌대비를 계산하고 나서 자리로 돌아와 짐을 싸는중에 어떤 나이드신 분이
내가 앉은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으신다..
자리를 비켜드리고 차곡차곡 짐을 정리하면서 곁눈질로 어르신이 낚시하는 모습을
보았다...정말 오래되었을것 같은 낡은 글라스대 두대...플라스틱을 열을 가해
구부려 만든 뒷꽂이...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갑자기 어르신이 휙~~하고
낚시대를 세우신다...글라스대가 활처럼 휘면서 앞으로 꼬꾸라질듯 위태롭게
흔들린다..눈이 휘둥그래진다....."4....4짜닷..."나도 모르게 외쳤다...
어르신이 한 번 나를 쳐다본다...별놈다보겠네 하면서...
"ㅡㅡ;;"
두자는 됨직한 잉어였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짐을 싸는 몇십분사이 그어르신은 3-5마리의 잉어를 잡으셨다...
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것을 느낀건 그때였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었는지 어르신에게 떡밥이며 채비며 이런걸 물어보질 않았다..

단골낚시방에 들러 주인어르신께 전후 사정을 얘기하니..
"자네가 받은 그 깜박입질이 바로 잉어, 향어의 입질이야....
깜박거리면 무조건 채야지....쯔쯔.."
"ㅡㅡ;;"
수도없이 많이 받은 깜박입질......그 깜박입질을 반만 채었었도...
아니 3/1만 채었어도....
그 후로 유료터를 누비고 다녔다...
그때받은 깜박입질은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그땐 모르고 챌수없었지만, 지금은 알고도 채질않는다...
그냥 속으로 이렇게만 외친다..."조금만 더더...."하고..
추천 0

1등! 찐한손맛 03-08-19 08:28 IP : 60ddd5f9dd00543
머쩌머쩌님~~~~~ 안녕하신지요
하하하 깜박입질의 첫 유료터 조행기라......
저는 첫 유료터에서 잉어한수 걸어(정확하게 얘기한다면 찌가 없길래
당겼는데 거기에 잉어가) 줄 터져 버리고 그 고기 다른 조사님이 건져
주실길래 고기 달라까 싶어 30분하고 줄행랑 치던 생각이 세록세록 나네요
비가와도 넘 많이 오네요~~~~ 건강하시고요
조금만 더더..... 하시다가 찌 누워 버리시기 바랍니다.... 헤헤헤^-^
추천 0

2등! 시나브로 03-08-19 10:42 IP : 60ddd5f9dd00543
머쪄님!1 그땐 나이가 얼마엿을까하고(지혼자생각 ㅎㅎ)---
으-음 난7년전인가--처음유료터에가서, 다른분들은 잉어--향어잡더만은
난새벽2시까정 버티며 메기한마리 햇엇지 아마도----그때부터 유료터만
다녓으니--한8년정도대나봄니다, 요즘은 저의 단골터가 붕어전용터라서
--모노1.5원줄에,,1합사에,,이늘업는 6호바늘,,,봉돌을가미한 군*일*채비로,, 찌는 다루마로--정교한? 채비로 변화대엇음에도--점점더 찌맛--
손맛보기힘들어져버렷으니 말입니다요,,,
그렇게 힘들어진것도--우리--인간들이 그렇게 만든데 아닐까고 생각해보곤한답니다---좌우지간 재밋는 얘길랑 자주하고 지내지요??안녕
추천 0

3등! 대박 03-08-19 13:31 IP : 60ddd5f9dd00543
하하하 머쪄머쪄님~
"4....4짜닷..." 여기가 압권입니다..
혼자 미친놈처럼 실실실 계속 웃고만 있습니다. 하ㅏ하ㅏ하ㅏ
그러셨구나..
그렇다면 유료터는 제가 선배네요? ㅎㅎㅎ전 7년쯤 된거 같으니..ㅎㅎㅎ
재미있게 즐겁게 잘 봤습니다~~
추천 0

낚시꾼과선녀 03-08-21 11:41 IP : 60ddd5f9dd00543
머쩌머쩌님...
저도 유료터는 잘 가지 않습니다만......
그런데 유료터에서 잉어입질은 깔짝 그 자체였습니다.
아마 잉어는 미끼를 입에 넣고 우물우물 거리니까...
회사 연못에서 비단잉어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봤는데 그렇더라구요.
회사 조우회에서 모유료터로 정출을 갔는데 그때 저만 잉어 8마리 했거든요
당연히 1등은...
그런데 시원하게 찌올림 한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전 노지에 가든 유료터에 가든 항상 그곳의 입질파악부터 합니다.
즐낚하세요.
추천 0

유료메니아 03-08-21 20:47 IP : 60ddd5f9dd00543
머쪄머쪄님 글 잘 읽었습니다.저는 유료터 경험이 10회정도 되는 초짭니다...머쪄머쪄님 같은 고수분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니...이제 조금 자신감이 생기내요...저도 안동댐에서 꽝 치고 유료터 재미에 빠졌답니다...ㅋㅋㅋ
추천 0

마당발 03-08-31 17:43 IP : 60ddd5f9dd00543
저도 그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 경기도 광주의 한 유료터에서 거금 3만원을 주고 자리잡고 앉아서 ... 미끼는 지렁이 ㅋㅋ 왠걸 남들은 힘좋은 향어며 잉어를 막 건져내는데 내낚시대엔 입질이오믄 구구리 밖에 안나오더라구여 나중에 주인장 왈 " 아저씨 여기는 어분으로 해야되는데요" 진짜 얼굴이 화끈화끈 암튼 애꿎은 구구리만 타작 했지요 이게 나의 유료터 첫경험 입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