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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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터회원조황 게시판과 통합되었습니다(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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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을 보지못한 수면은 수온이 내려가 붕어의 활성도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날의 출조는 다소 고려해보심이 좋을듯합니다.
오늘은 비가와서 그런지 기분이 꿀꿀하네요.
갑자기 "내가 유료터를 언제 처음가보았지??"라는
생각이 문득 나서 생애 처음으로 간 유료터 조행기를
올려볼까합니다.
아마, 99년도 봄이였을 겁니다.
늘상 노지로만 쫓아다녔던 저로써는 유료터란 곳에 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만 생각되었습니다.
돈내고 하는 낚시가 너무 생소했기 때문이였을겁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습니다.
안동댐에서 꽝을 치고, 돌아오는길에 단골 낚시방에 들렀습니다.
주인어른신 왈
"모모 유료터가 지금 난리났다더라....한번 가서 손맛이라도 보고와라..."
"에이~전 유료터 안가잖아요....싫어요..."
"가서 잉어좀 잡아와 누가 부탁한거니까 너가 가서 좀 잡아와라 돈은 내가 줄께"
"......"
돈을 내주신다는 그말에 속아 내키진 않았지만, 가보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찾아간 그 유료터는 20여명이 앉아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망태기 하나씩 담그어 놓고 있는걸로 봐선 좀 나오는것 같았습니다.
어디로 앉을까 망설이다가 노지에서 포인트 찾는 습관대로 좌대 부근에 약간의
수초더미가 있는 곳을 선택해 앉았습니다.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용성 슈퍼포인트....26, 30 두대의 낚시대를 핀 저는 열씨미 신장과 콩떡밥을
개어서 밑밥을 주었습니다...
신장과 콩떡밥이였습니다.....유료터에서....신장과 콩떡밥....
그때 당시 저는 대물낚시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떡밥이라곤 신장과 콩떡밥
밖엔 몰랐었습니다...ㅡㅡ;;
어분이니 글루텐이니....몰랐습니다....ㅡㅡ;;
아는거라고 새우, 참붕어, 콩, 옥수수뿐.....
그밖에것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30분 동안 열심히 밑밥을 주고 떡밥을 콩알만하게 달아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른후, 깜빡거리는 입질이 계속해서 들어옵니다..
도저히 올릴 생각을 안합니다...
반마디....또반마디...속이 탑니다...
옆좌대를 비롯 몇몇좌대에선 꾸준히 굵은 잉어, 향어가 올라옵니다..
"아띠....나도 낚시좀 하는데....내자린 왜 안올라오는거지....."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도 자리탓, 고기탓, 주인탓만 하지
자신의 채비나 미끼는 절대 탓하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도착해서 해가 져서 어두워질때까지 깜박거리는 입질만 보일뿐,
한마리도 잡질 못했습니다...
커피나 마셔야겠라고 생각하면서 관리실에 가서
"제자린 고기가 좀 안올라오네요..."
했더니 주인아저씨왈
"손님이 앉은자리가 특급포인트인데.....잘올라 올텐데요...꾸준히
한번 해보세요" 그러신다..
"이제 짐 싸야지요...너무늦었네요..."
좌대비를 계산하고 나서 자리로 돌아와 짐을 싸는중에 어떤 나이드신 분이
내가 앉은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으신다..
자리를 비켜드리고 차곡차곡 짐을 정리하면서 곁눈질로 어르신이 낚시하는 모습을
보았다...정말 오래되었을것 같은 낡은 글라스대 두대...플라스틱을 열을 가해
구부려 만든 뒷꽂이...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갑자기 어르신이 휙~~하고
낚시대를 세우신다...글라스대가 활처럼 휘면서 앞으로 꼬꾸라질듯 위태롭게
흔들린다..눈이 휘둥그래진다....."4....4짜닷..."나도 모르게 외쳤다...
어르신이 한 번 나를 쳐다본다...별놈다보겠네 하면서...
"ㅡㅡ;;"
두자는 됨직한 잉어였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짐을 싸는 몇십분사이 그어르신은 3-5마리의 잉어를 잡으셨다...
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것을 느낀건 그때였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었는지 어르신에게 떡밥이며 채비며 이런걸 물어보질 않았다..
단골낚시방에 들러 주인어르신께 전후 사정을 얘기하니..
"자네가 받은 그 깜박입질이 바로 잉어, 향어의 입질이야....
깜박거리면 무조건 채야지....쯔쯔.."
"ㅡㅡ;;"
수도없이 많이 받은 깜박입질......그 깜박입질을 반만 채었었도...
아니 3/1만 채었어도....
그 후로 유료터를 누비고 다녔다...
그때받은 깜박입질은 지금도 여전하다..
하지만, 그땐 모르고 챌수없었지만, 지금은 알고도 채질않는다...
그냥 속으로 이렇게만 외친다..."조금만 더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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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깜박입질의 첫 유료터 조행기라......
저는 첫 유료터에서 잉어한수 걸어(정확하게 얘기한다면 찌가 없길래
당겼는데 거기에 잉어가) 줄 터져 버리고 그 고기 다른 조사님이 건져
주실길래 고기 달라까 싶어 30분하고 줄행랑 치던 생각이 세록세록 나네요
비가와도 넘 많이 오네요~~~~ 건강하시고요
조금만 더더..... 하시다가 찌 누워 버리시기 바랍니다....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