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터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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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터회원조황 게시판과 통합되었습니다(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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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모진 맘 먹고 자고있는 데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안 받으려고하는 데 다섯살난 딸애가 딱 받아서 척 갔다바친다.
당연히 놀러 오란 얘기다.(낚시터로)
"안간다. 잘란다. 근데 어딘 데? "
병이다. 항상 비몽사몽간에도 장소와 조황은 물어본다.
근데 장소가 이상하다.
"니 그 와갔노?"
관리소장으로 가있단다.
잠은 다 잤네.
4시경 도착해 보니 열댓명 정도 앉아 낚시를 하고 있다.
긴대가 좋다고 해서 쓰지도 않는 4.5 4.0대를 들고 갔더니
앉을 자리 뒤에 전봇대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하는 수 없이 수파 3.2 쌍포를 펴는 데
친구가 여기 고기는 힘이 장난아니라며 불안하다고 케블라대를 피란다.
근데 4.5 4.0 빼고는 수파 밖에 들고 간게 없다.
원줄은 모노 1호줄이고 바늘은 무미늘 5-6호, 목줄은 테프론 2합사.
친구 왈 니는 오늘 죽었단다.
이상하다. 저 인간도 내림 목줄 0.4-0.6호로 잉어 빵빵하게 잘 걸어내는
인간인데 오늘따라 왜 저리 약한 모습을 보이나?
저인간이 관리소장되더니 낚시터 사장들 닮아가나?
(원래 어디가나 유료터 사장님들 자기집 고기 힘 세다고 다... 아시죠?)
채비 던지자마자 입질이 왔다.
뭐시 용을 쓴다.
엉 이게뭐야! 손바닥보다 작은 붕어가 이렇게 힘을 쓰다니!!!
아무리 수심이 2.5m정도로 좀 나간다지만.
슬슬 불안해진다. 주선수가 잉어라든데...
이런 우려는 피라미들 등쌀에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저쪽편에서는 한 두어자리가 난리가 났다.
집어시킨 게 아니라 아예 뭉친 것 같다.
좀 지나니 고기가 조금 도는지 입질이 조금씩 분산된다.
왔다. 피잉!!!
이기 뭐시고 뭔 놈의 고기가 이리 힘을 쓰노!!!
수파대가 활이 되다 못해 엎어진 U자가 된다.
유료터에서 고기 숱하게 잡아봤지만 이건 좀 심하다.
낚시대 부서질까봐 슬슬 걱정도 되고, 채비도 영 불안하다.
고기 한마리 끌어내는 데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땀이 빠작빠작난다.
(고령낚시터에서 한번이라도 낚시해보신 분들은
제 채비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뜰채도 붕어뜰채라 고기담는 것도 만만찮다.
평소에 저 채비로도 잉어, 향어 그렇게 잡아내며 불안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 데...
이건 아차하면 채비가 나가거나 낚싯대가 나갈 판이다.
불안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론 스릴도 있는 것 같다.
저녁 먹고 해가 완전 넘어가니 피라미입질이 뚝 끊긴다.
갑자기 변강쇠 같은 잉어의 파상공격이 시작된다.
피잉- 피잉-
완전 죽을 노릇이다.
그것도 5-6마리 넘어가니 좀 요령이 생기는 것 같다.
채비에 대한 불안감도 좀 가신다.
그렇게 징그러운 손맛을 15번정도 보고 10시30분경 대를 접었다.
장소 : 고령유료낚시터
주인 바뀐지 3일 정도 지났답니다. 그래서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진 않습니다.
피라미도 많았지만 낮에도 잉어가 올라오더군요.(안나오는 곳도 있었지만)
원래 입어료는 모르겠구요,
캣치탕 개념으로 망태기 없이 미늘없는 바늘 사용하면 일만냥이랍니다.
홍보 냄새가 조금 났죠.^^
친구가 거기 관리소장으로 있으니 알려주고 싶어서요.
전 군계일학 영남지부 소속의 무명이라고 합니다.
활동은 거의 없지만 같은 ID로 월척의 회원이기도 하구요.
홍보용으로 오버해서 쓰진 않았구요,
친구가 거기 있지 않더라도 이글은 올라갔을 겁니다.
제가 요즘 유료터가 지겨워져
(워낙 잡으니 재미가 없더군요, 제 채비로도 별 손맛을 못느끼겠더라구요)
노지로 눈을 돌리려던 찰라에 오늘 우연히 징그러운 손 맛을 봤거든요.
노지 잉어손맛과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예전엔 가끔 조행기도 올리고
별로 아는 건 없지만 질문에 대해 답글도 달고 했었는 데
이 유료터란이란게 참 글 쓰기가 어렵더군요.
이유는 다 아시죠.
고령낚시터 관리소장인 제 친구는 군계일학 영남지부 지부장입니다.
일명 좁쌀봉돌채비라 불리우는 군계일학채비나
내림, 기타 낚시 전반에 대해 아는 게 많습니다.
낚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채비나 떡밥, 낚시방법 기타등등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혹시 제가 5-6호 바늘로 괴력(?)의 놈(?)들을 제압한 것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요.
불안해서 합봉했습니다.
머쪄머쪄님!
좋은 글들 잘 읽었습니다.
글을 보고는 해박한 낚시지식에 상당한 연배의 분이라 생각했었는 데
의외로 젊은 분이시더군요.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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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쪄머쪄라고 합니다.
해박한 낚시지식이라뇨...가당치도 않습니다.
누구나 알고있는 걸 그냥 글로써 표현한것 뿐입니다.
앞으로 무영이님의 해박한 지식을 월척 유료매니아들을 위해
베풀어주시길 바랍니다.
유료터코너가 다소 소강상태입니다.
님과 같으신 분들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그럼 언제 물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