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추위가 풀리고 수온이 올라가면
대물을 만나러 조용한 산속 저수지를 찾아 나서고 싶습니다.
낚시 경력 수 십년에 늘 걱정거리가 있어서...
많은 횐님들의 좋은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저는 등산이든 낚시든 혼자 다니는 버릇이 있어서 거의 단독 산행, 산독 조행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안전이 걱정이 됩니다. 다른 것은 염려되는 것이 없는데, 역시 그 무식하게 생긴 멧돼지!
혹시 멧돼지를 만나면 어떡하나?
몇 년전에 실제로 산행하다 큰 멧돼지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단풍이 꽤 든 가을 무렵, 아주 깊은 소백산, 나홀로 산을 오르는데
50미터 전방에 커다란 멧돼지가 어슬렁거리는 것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 걸음이 딱 멈추어졌지요.
순간 뭘 어떻게 대처해야지?
그러나 묘수는 없고 그냥 조용히 그 놈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내가 너를 해치려는 생각이 없거늘 너도 나를 해치지지는 못해!’라는 신념을 가지고...
조금 있으니까 그 놈 뒤에 귀여운 새끼 돼지가 줄을 지어 나타났어요.
그리고는 곧장 가던 길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불과 1~2분에 불과했지만 참 긴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나서 산에 갈 때나 낚시할 때나 늘 이 놈을 염두에 두고 있지요.
다른 짐승은 사람을 해치지 않지만 혹시 멧돼지는 다르지요.
만나지 않으면 제일 좋고, 혹여 만나면 어떻게 할까?
그에 대처하는 매뉴얼을 머리 속에 입력하고 다닙니다.(유치하지만)
*** 접근 못하게 하는 방법****
1. 산행 때는 5분 간격정도로 지팡이로 바위나 나무를 툭툭 쳐서 내 존재를 먼저 알려주어 짐승들이 피하도록 유도한다.
2. 낚시할 때는 초저녁에 신문지 한 장 정도를 태우면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린다.
3. 텐트나 낚시터 주위에 에프킬러를 종종 뿌린다.
4. 음산한 기분이 들면, 쇠붙이 소리를 낸다.(속설인지 모르지만 짐승은 쇳소리를 싫어한다고 함)
5. 담배를 피워 담뱃불이 빛나게 한다.
**** 직접 대면했을 때****
1. 놀라거나 소리치거나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2. 미리 보아둔 큰 나무에 올라간다.
3. 에프킬러를 뿌린다.(외국에는 퇴치하는 스프레이가 있다던데)
4. 아주 다급하면 물에 뛰어든다.(수영할 줄 안다면 괜찮은 방법)
5. 만만하게 보이면 준비해둔 곡괭이로 승부를 건다.(불법인지 모르지만 대검도 준비)
6. 라이터를 이용하여 신문지에 불을 붙여 방어한다.
**** 금지 사항 *****
1. 도망가지 않는다. 어차피 그놈과 달리기에서 이길 수 없으니까.
2. 그 놈을 놀라게 하거나 흥분시키는 일을 하지 않는다. 고함지르기, 돌던지기 등
3. 특히 새끼를 거느린 어미는 매우 사나우니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4. 자신의 힘을 과신하지 않는다. 젊을 때 패싸움에서 몇 놈 때려눕히던 시절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호젓하고 깨끗한 소류지에서
나홀로 대물을 기다리다
결국 적막한 고독을 낚고 오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한 낚시를 하시길 기원하면서
꼼짝마!!
움직이면 문다....
이게 답인거 같습니다. 모든 짐승이 먼저 공격안하면 던비지 않습니다.
그리고 놀라서 도망갈려고 뒤돌아서는 순간 들어 받아버릴겁니다. 개는 물고여
절대 침착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근데 잘 안될거예요!! 얼마나 무서운데요~~
그리고 멀리서 보았을때 빨간 빛을 내는 놈은 멧돼지, 파란눈은 고라니나, 노루 종류입니다.
멀리 있을때는 후레시 또는 인기척 등 누군가 있다고 알리면 접근하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정보 감사드림니다.
저는 밝기가 강하고 빛이 멀리나가는 후레쉬와
호르라기를 준비하여 다님니다. 낚시하는 뒤산에서
돌 구르는 소리나 이상한 소리가 나는쪽으로 후레쉬를
비춰 사전에 경고를 하여 더이상 접근 못하도록 조치합니다만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으나 산속 소류지를 주로 선호하지만 한번도
낭패를 당하지않았습니다.
멧돼지가 나타나면 조용한 움직임으로 주위에 장작들을 주섬주섬 줍습니다.
그리고 한군데 모아 놓은 다음 낚시가방에서 받침대 3개를 꺼내
장작 양옆에 두개를 박고 하나는 두개 위세다 걸쳐 둡니다..그럼 바베큐 장비가 완성되지요
이를 본 멧돼지 ~~ 아~~여기서 얼쩡거리다가는 바베큐 돼겠구나 생각하고 도망가지 않을 까요?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네요.
저도 낚시 가서 멧돼지 보면 써먹어야겠습니다.
하지만 절대 만나고싶지는 않다는 것.. ㅋㅋ
예전에 시골에서 어른들이 멧돼지 잡아서 잔치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그때는 그저 농작물에 피해입히는 나쁜 돼지, 간혹 기름진 먹을 거리로 생각됐는데...
월님들 돼지 조심하세요. ^^
지금은 호젓한 곳에 낚시를 별로 안갑니다만
한 이십여년전에 파로호 에서 밤낚시를 하고 있는데
등뒤에서 묵직한 발자국 소리와 "푸푸"대며 흙을 파헤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한 30미터 쯤에 시뻘건 안광이 빛을 발하더군요
어둠속이라 어렴풋이 웬 커다란 물체가 보이기에
랜턴을 키고 보니 커다란 맷돼지 였읍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놀래서 받침대를 빼어들고 물속 으로
뛰어 들어가서 서있는데 멧돼지가 가질 않아서
한 10여분 동안 가슴 까지 차는 물속에 서있었던 기억이 새삼 납니다
여름 이였는데도 물속이 무척 추워서 낚시 다녀와서
"오뉴월에는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에 걸렸던 기억이 새롭군요
진작에 낭만조객님께 "파라솔" 퇴치법을 배웠으면
옆에 꽃아 놓았던 "파라솔"로 멧돼지를 퇴치 할수 있었을텐데요
전 보이는 것은 무섭지 않는데 보이지 않고 소리만 나는 것이 제일무서운것 갔습니다. 길옆 소류지에서 드리우고 있는데 일수 한후 들리는 부수럭 바시락 바람휭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1시간만에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궁금해서 그자리에 가보니 넘어진 나무가지에 마대자루가 펄럭펄럭 ....ㅇㅇㅇㅇ 부스럭 부스럭.....ㅇㅇㅇㅇ 환장하건네......
그후로 출조후 잉어1수 붕어7치2수 6치12수 했습니다.
멧돼지가 낚시하는 사람 다치개 했다는 소리는 못 들은 것 같내요^^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무서운 건 사람에 탈을 쓴 동물 결국~ 사람~~
서로 믿고 사는 세상이 되야 하는대~~
전 홀로 출조 해서 낚시하면 귀신도 야생 동물도 별로 안무서운대~
어디서 인기척 들리면 등골이 오싹 함니다~~~
간직 하렵니다
생명에 직결되는 상황이 언제 어느때
발생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월조사님 모두가 보시라고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