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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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b>11월의 대물낚시</b>

물사랑 IP : 8a0a8063a8fec8e 날짜 : 2003-11-03 01:37 조회 : 6033 본문+댓글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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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줄을 새로 묶으며 해동을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봄부터 지긋지긋하게 내리는 비에 시즌이 다 지나가 버리고
어느덧 마지막 '기록경신의 시기'만이 남았습니다.

11월의 대물낚시는 생각 이상으로 어렵습니다.
첫째 어려움은 날씨 입니다.
밤에 추운것은 난로-모포로 견뎌 보겠지만 낮부터 추우면
어지간한 꾼이라도 선뜻 출조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둘째는 입질횟수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하룻밤에 너댓번의 입질을 보던 곳에서도 몇번의 출조에
입질 한번 구경 못하기도 합니다.

셋째는 콩이 듣지 않는 곳으로 출조할때 새우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11월의 대물낚시는 항상 나자신 보다도 낚시점에서 먼저
줄을 잘라내는 상황을 맞곤 하는데 이미 시즌이 끝났다고 보는 낚시점에서는
본전 맞추기가 쉽지 않으니 새우를 팔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렇찮아도 서글픈 출조길에 새우를 구하러 일부러 멀리 둘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그러나 11월은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출조를 포기할수 없는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11월의 밤 저수지는 사람이 느끼는 추위에 비하면
상황이 좋습니다.
저수지에 도착 해보면 아직도 가물치가 꿀렁 거리며 물살을
일으키기도 하고 밤동안 잔챙이의 물 뒤집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한자리를 찍어서 꾸준히 쪼아보면 초저녁에 잔챙이가 굵은 새우를
삼키고 올라 오기도 합니다.

둘째는 11월의 대물낚시는 빨라야 11시경쯤에야 입질이 붙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초저녁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기도 하며 설령 초저녁에 입질을 본다고 하더라도
잔챙이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 펴서 일찍 캐미 꺾어서 미끼 넣고
모포 뒤집어 쓰고 충분히 수면을 취할수 있습니다.

6시부터 잠을 자서 11시까지 잔다면 다음날 활동을 해도 될만큼
충분한 잠이 됩니다.
11시부터는 어떻게 하냐고요?
그저 좋은밤을 낚으면 됩니다.

셋째는 낚이는 붕어의 빵이 연중 최고 입니다.
산란기 붕어의 빵이 좋다고 하지만 배만 볼록할 뿐이지요.
그러나 11월의 붕어는 연중 가장 좋은 영양상태를 보입니다.


11월의 낚시법
1.포인트-특별히 최상류에서만 대물이 먹이활동을 하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이런곳에서는 11월에도 1m 미만의 얕은곳이 포인트 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저수지는 중류이하의 3m전후의 깊은곳이 포인트가 됩니다.
그리고 긴 대의 사용을 늘려야 합니다.

2.채비및 미끼-시즌때 그대로 이지만 단 한번의 찌올림에 기록을 경신할
초대형일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 높으니만치 2번대의 끝을 잘 확인해서
초릿대가 빠지는 것을 방지 해주어야 하며 릴리안사와 매듭들을
세밀히 점검 해서 대물을 걸어서 채비가 터지는 낭패를 예방 해야 합니다.

'초봄과 초겨울에는 붕어가 입을 덜 벌리기 때문에 작은 바늘에 작은 미끼를
사용하고 새우 머리를 까서 넣고...'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입질을 받게 되면 예신과 본신이 뚜렷이 구분되는 전형적인 대물입질일 확률이 높고요
때로는 예신도 없이 찌를 끝까지 꾸물꾸물 밀어 올립니다.

3.공략-밑밥의 사용을 늘입니다.
대물의 회유폭이 좁아지며 수초대를 찾기 보다는 바닥의 지형을 따라
움직일뿐이므로 평소에 1-2봉지의 겉보리를 사용 했다면 이제는
한봉지 더 보태어도 좋으며 시작할때 2봉지를 치고 철수길에 2봉지를
치기를 반복 한다면 밑밥의 효과를 볼 확률이 높습니다.

4.특징-아침시간을 잘 쪼아야 합니다.
밤새 수온이 오르지 않는 날이 많아서 새우가 아침까지 살아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그러나 해가 뜰 무렵부터 오전 8-9시 사이에 수온이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일찍 대를 걷는다면 받침대를 씻으며 뜨뜻하게 오른 수온을 확인하는
아쉬움을 겪기 쉽습니다.
시간이 허락 된다면 아침을 느긋하게 기다리십시오.

5.저수지-이왕이면 중형이상의 큰 못을 찾으십시오.
아주 작은 저수지에는 4짜 턱걸이는 있을지 몰라도 초대형으로 성장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1천평 전후의 작은 못에서도 초대형이 낚이기도 하지만 확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평소에 소문난 대물터라도 11월 밤에는 찾는이가 별로 없으므로 굳이 산속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이상 11월의 대물낚시에 대해서 짚어 보았습니다.
이 추위에 출조를 하는것을 보고 어떤이는 '그까짓 붕어 한마리에 너무 집착을 한다.'
고 핀잔을 줄지 모르겠지만 11월의 대물낚시를 해보게 되면
밤새도록 입질 한번 보지 못하고도 후회없이 좋은밤을 낚을수 있는
이 멋진낚시를 이해하게 될것 입니다.

연중 비때문에 빈작으로 시즌을 지내왔지만 터가 센 대물터일수록 올해같은
이상기후에 대물이 움직일 확률도 예상할수 있습니다.
가장 짜릿한 시즌에 우아한 대물낚시를 즐기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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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대박 03-11-03 01:59 IP : 60ddd5f9dd00543
추위에 한번 떨어보니 엄두가 나질 않던데 물사랑님 말씀을 들으니 힘이 팍팍~
여건이 허락할 때 까지는 기회로 생각하고 많이 다녀봐야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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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탈퇴한회원 03-11-03 08:13 IP : 60ddd5f9dd00543
터가 센 저수지 좋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시즌 !
한판 겨누어 보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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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내사랑붕어 03-11-03 20:33 IP : 60ddd5f9dd00543
과연 물사랑님 이십니다.
대박님과 공작찌님과의 같은 맘으로..
또 물 생각 납니다...
또 낚시가 하고 싶군요.
제가 원래. 소류지를 좋아하는데.
대형지를 찾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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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03-11-23 03:21 IP : 60ddd5f9dd00543
대형지=계곡지
1.계곡지 특성상 초가 상류 지역에 모여 있는 관계로 어로의 크기가 작은 관계로 상황이 맞는다면 입질 받을 확률이 조금더 높다고 할수 있습니다.
2.수심이 깊은 관계로 수온변화가 평지지보다 늦고 대류현상또한 초겨울까지
이어집니다.
3.포인트가 몇개로 한정된 관계로 조용하게 쪼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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