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야구구경 하며 시계을 본다..
일찍 도착해 까불어선 득될거 하나없다..

느긋하게 도착하여 도둑고양이 처럼 전을 펴라...
나조차 못에 있는걸 잊을정도로

기다려라..
때가 되면 총알같이 튀어 나가리라...
3시30분 칼루이스야 출발이다!!!!~~~~

룰루랄라..신나게 드라이빙해서 도착한 나의 정성....
으악!!!!!!!!!!~~~~~~~~~
이런....ㅈ누챈오랴ㅕ랴ㅛㅍㅊㄿ.....ㅜㅜ
2주전부터 수초작업 밑밥작업해가던 나의 포인트가 사라졌다...

감사하고 배려심 많으신 어느 분께서
내 앞치기가 서툴를까 싶어인가??..
나의 닭발은 곰발을 만들어 주시고 적진 심장 깊숙히 찌를던 좁고 긴 터널을 흔적조차 없다..
물차면 나의 절대 심복이 되리라 믿었건만..
25대 기준으로 만들어 놓은 나의 포인트는
31대로 간당간당 물차면 엘보우 지름길 평균 40대는들어가야 하다니....ㅜㅜ
나의 황토 나의 겉보리....적자인생의 끝을 달린다....

에고..
심장이 뜯어지는거 같다..
마음에게 부탁하지만 눈물이 흘를거만 같다...

침대방달라해서 온돌방주면
과감히 돌아서라 모텔은 많타...

서둘러 새우를 구입하고 나의 용성 아지트로 간다..
우후후!!~씽씽아!!~~
허걱..
다른분이 계신다..
밤낚시는 안하신다는 천금 같은 말을 듣고 내심 흐뭇하다..

기다릴 시간이 없어 앉고 싶었던 자리는 못앉고...
작년 가을에 도도한 그녀를 만났던 자리에 앉는다..

비장한 각오로 나선 오늘의 전투..

새벽녘 난로에 녹아버릴 붕어인간을 알기에..
에스키모인들을 잘만 사는데..오늘하루는 좀 떨자..난로는 제외다...
장화도 한쪽에 벗어둔다..
장화신고 자꾸 까불어 봐야 좋을거 하나없다..
방석을 바닥에 깔고 두 발을 방석위에 살포시
내발은 무슨일이 있어도 방석 밖으러 나가지 않는다..해가 뜨기전까지는...

어슴프레 해가지고
심장은 두근두근 오늘은 어떤 그녀가 나와서 원나잇을 즐겨주실까??...
잠잠하던 찌는 9시를 기점으로 기지개를 켠다..
김정일 붕어인가??..
도무지 챔질 타이밍을 주지 않는 대포 솟음..
무수단리 붕어다..

급하게 찾아간 낚시점이라 주는데로 받아온 새우가 내심 걸린다.
슝 하고 대포를 쏘면 나는 급하게 챔질하고
세번 쏘면 한번만 패트리어트에 걸린다..
3짜...아닌 3치..
12시까지 5마리나 방생했는데도 찌는 꿈틀 거린다..
어른붕어 자시라고 준비한 새우에..발랑까진 양아치 잔챙이 붕어만 덤빈다..

3시..달이 넘어가고 진정한 대물을 타임이다..
대포가 스물스물 올라온다...
한번속은 나는 두번세번 마음껏 속아주고 챔질을 한다..
벵에돔 붕어다..
발밑을 파고드는 붕어를 제압하여 들어보니..
어른이라 하기에는 어설프고 애라고 하기에는 미안하고..
꽉차는 8치다...
지금부터 본격 낚시다..

허나..나의 희망일뿐..
발은 시려워 죽겠고
몸은 달달달 떨리고..눈을 말똥말똥...
그럼 됐다...난로없이 신발없이...헝그리 대물낚시 성공이다..
하지만..대물님들께서는 아는지 모르는지??
꼬마붕어만 자꾸 대포를 쏘아올린다..

해가 떠오른다..
끝났다..기다렸던 대물은 끝끝내 오지 않았다..
무덤많은 산속에 홀로 앉아..발가락 꼼지락 거려가면
무수단리 대포쇼에 궁둥이만 들썩들썩 거리던 나의 전쟁은..
깨끗한 지고 말았다....

하지만...나는 알고 있다..
언젠가 꼬마가 크면 어른이 된다는걸..
내가 방생해준 새우먹고 1cm씩만 더 자라라^^

그럼 오빠가 기념촬영 하러 갈께..
이제 9번 더 도전하고 그래도 아는척 안하면
빨대로 물을 다 빨아 마셔버리겠다...으하하하하!!!

밤새도록 대포쇼에 들썩들썩 거렸지만..누구보다 행복했던 붕어인간 일체유심조의 용성 패배기...